사이버보안 업계의 전설 케빈 만디아(Kevin Mandia)가 새 스타트업 아마딘(Armadin)을 설립하고, 시드와 시리즈A를 합쳐 1억 8,990만 달러(약 2,754억 원)를 조달했다. 사이버보안 초기 단계 투자로는 역대 최대 규모이며, CIA 벤처 부문인 인큐텔(In-Q-Tel)까지 투자에 참여해 주목받고 있다. AI가 해커의 무기가 되는 시대, 방어도 자율화해야 한다는 것이 만디아의 핵심 메시지이다.
맨디언트 매각 4년 만에 돌아온 보안 거장
케빈 만디아는 사이버보안 업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중 하나이다. 2004년 설립한 맨디언트(Mandiant)는 국가 단위 해킹 그룹 추적과 사이버 침해 대응 분야에서 독보적인 명성을 쌓았고, 2022년 구글이 54억 달러(약 7조 8,300억 원)에 인수하면서 역대급 보안 기업 매각 사례로 기록됐다.
그로부터 약 4년이 지난 지금, 만디아는 완전히 새로운 방향의 스타트업을 들고 돌아왔다. 2025년 9월 공동 창업한 아마딘은 AI 에이전트가 자율적으로 사이버 위협을 탐지하고 대응하는 플랫폼을 개발한다. 만디아는 “머신 속도의 공격이 일어나는 세상에서 방어도 자율적이어야 한다. 모든 방어 결정에 사람이 개입해서는 이길 수 없다”고 선언했다.
역대 최대 초기 투자, CIA도 참여
아마딘이 확보한 1억 8,990만 달러는 시드 라운드와 시리즈A를 합산한 금액으로, 사이버보안 스타트업의 초기 단계 펀딩 기록을 경신했다. 리드 투자자는 실리콘밸리 대표 벤처캐피털 액셀(Accel)이며, 구글 벤처스(GV), 클라이너 퍼킨스(Kleiner Perkins), 멘로 벤처스(Menlo Ventures), 8VC, 발리스틱 벤처스(Ballistic Ventures)가 참여했다.
특히 미국 중앙정보국(CIA)의 전략 투자 기관인 인큐텔(In-Q-Tel)이 포함된 점이 눈에 띈다. 인큐텔의 참여는 아마딘의 기술이 국가 안보 차원에서도 주목받고 있음을 시사한다. 액셀의 파트너 핑 리(Ping Li)는 “아마딘은 이사회와 CISO들이 수년간 요구해온 기업 보안 태세에 대한 자율적이고 포괄적인 기록 시스템을 제공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 항목 | 내용 |
|---|---|
| 회사명 | 아마딘(Armadin) |
| 설립 | 2025년 9월 |
| CEO | 케빈 만디아(Kevin Mandia) |
| 조달 금액 | 1억 8,990만 달러(약 2,754억 원) |
| 라운드 | 시드 + 시리즈A (역대 사이버보안 최대) |
| 리드 투자자 | 액셀(Accel) |
| 주요 투자자 | GV, 클라이너 퍼킨스, 멘로 벤처스, 8VC, 발리스틱 벤처스, 인큐텔 |
| 직원 수 | 60명 이상 |
| 핵심 기술 | 에이전틱 어태커 스웜(자율 AI 보안 에이전트) |
‘에이전틱 어태커 스웜’이란 무엇인가
아마딘의 핵심 기술은 ‘에이전틱 어태커 스웜(agentic attacker swarm)’이라 불리는 자율 AI 보안 플랫폼이다. 이 플랫폼은 커스텀 AI 모델을 활용해 특화된 AI 에이전트들이 실제 최고 수준의 해커처럼 추론하고, 계획을 세우며, 적응하는 방식으로 작동한다.
단순한 취약점 스캐닝을 넘어, 실제로 악용 가능한 경로를 탐색하고 그 결과를 CEO와 이사회에 ‘의사결정 등급의 증거(decision-grade proof)’로 제공하는 것이 차별점이다. 기존 보안 도구들이 위협을 탐지한 뒤 사람의 판단을 기다리는 반응형(reactive) 구조였다면, 아마딘은 위협 탐지부터 대응까지 전 과정을 AI가 자율적으로 수행하는 선제형(proactive) 구조를 지향한다. 설립 6개월 만에 이미 포춘 100대 기업 중 다수가 초기 고객으로 참여하고 있다는 점이 기술의 완성도를 방증한다.
공동 창업진: 구글과 맨디언트 출신 정예 팀
만디아의 공동 창업자 구성도 주목할 만하다. 최고기술책임자(CTO) 트래비스 랜험(Travis Lanham)은 구글 클라우드 보안 부문의 수석 엔지니어 출신이고, 최고 공격보안책임자(Chief Offensive Security Officer) 에반 페냐(Evan Peña)는 맨디언트에서 공격적 보안 역량을 쌓은 인물이다. 데이비드 슬레이터(David Slater)는 구글 SecOps 엔지니어로 근무한 경력을 갖고 있다. 구글이 맨디언트를 인수한 뒤 보안 역량을 내재화하는 과정에서 함께 일한 팀이 다시 뭉친 셈이다. 이미 60명 이상의 직원을 채용한 아마딘은 빠른 속도로 조직을 확장하고 있다.
AI 보안 시대, 한국 기업에도 시사하는 바
아마딘의 등장은 사이버보안 산업의 패러다임 전환을 상징한다. 글로벌 AI 사이버보안 시장은 2026년 약 354억 달러(약 51조 3,300억 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며, 2025년 사이버보안 분야 초기(시리즈A·B) 투자액은 75억 달러로 전년 대비 63%나 급증했다.
AI 에이전트가 공격에도 활용될 수 있다는 경고는 보안 연구자와 정부 기관 모두에서 나오고 있다. 만디아는 자율 AI 해커의 등장이 임박했으며 이에 대한 두려움이 정당하다고 강조한다. 한국 역시 금융, 제조, 반도체 등 핵심 산업에서 AI 기반 사이버 공격 위협이 증가하고 있어, 자율 방어 시스템에 대한 관심이 필요한 시점이다. 방어에 사람이 개입하는 속도로는 AI가 주도하는 공격을 막기 어렵다는 것이 이 시장의 핵심 전제이며, 아마딘은 그 전제 위에 세워진 기업이다.
© 2026 TechMore.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 제보
제보하실 내용이 있으시면 techmore.main@gmail.com으로 연락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