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neo의 연례 조사에 따르면 미국 최고경영자(CEO)의 68%가 2026년에도 AI에 돈을 더 쓸 계획이다. 경쟁에서 뒤처질지도 모른다는 불안감, 즉 ‘포모(FOMO)’가 기업들을 움직이는 강력한 이유이며 AI 기술은 여전히 기업 경영진에게 놓칠 수 없는 가장 중요한 투자 대상이다.
그동안 AI 투자는 세계 경제를 지탱하는 든든한 버팀목이었다. 기업들은 기술을 혁신하고 경제 불확실성을 이겨내기 위해 AI에 아낌없이 투자해 왔다. 월스트리트 저널(WSJ)은 수조 달러에 달하는 거대한 AI 자금이 시장을 떠받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최고경영자들은 이러한 투자가 경제를 안정시키고 회사를 성장시키는 열쇠라고 믿는다.
하지만 모든 AI 프로젝트가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막대한 비용을 쏟아붓고 있지만, 투입한 돈보다 더 많은 수익을 낸 경우는 아직 절반도 되지 않는다. 테크레이더(TechRadar)에 따르면 마케팅이나 고객 서비스처럼 창의적인 분야에서는 AI가 좋은 성과를 냈다. 반면, 인사(HR), 보안, 법무처럼 실수가 용납되지 않는 예민한 분야에서는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경영진은 AI를 단순히 ‘사람 대신 일하는 기계’로만 보지 않는다. 그들은 AI가 회사의 조직과 일하는 방식을 완전히 새롭게 바꿀 도구라고 생각한다. 이 과정에서 ‘의사결정 설계자’나 ‘AI 경험 책임자’ 같은 새로운 직업이 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AI가 일자리를 없애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일하는 방식을 더 다양하고 새로운 기회로 넓혀줄 것이라는 전망이다.
물론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파이낸셜 타임스(FT)는 AI 시장에 ‘거품’이 끼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나친 기대와 과도한 투자가 겹치면서 이른바 ‘4O(과대평가·과잉소유·과잉투자·과도한 빚)’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투자가 계속되려면 이제는 막연한 기대가 아니라, 실제로 투자한 만큼 돈을 벌어들이는 확실한 성과가 필요하다.
AI를 향한 투자는 앞으로도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 다만 분위기는 달라질 것이다. 투자자들은 이제 “무조건 투자”가 아니라 “진짜 수익”을 요구하기 시작했다. 악시오스(Axios)는 2026년 이후에는 실질적인 성과를 내는 기업만이 투자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결국 AI 투자는 단순한 기술 자랑을 넘어, 경제적으로 살아남을 수 있는 힘을 증명해야 하는 단계에 접어들었다. 기업들은 이제 AI로 효율성을 높이는 것을 넘어, 진짜 돈을 벌고 성과를 만들어내는 똑똑한 전략을 고민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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