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트댄스가 AI 영상 생성 모델 시댄스(Seedance) 2.0의 글로벌 출시를 무기한 연기했다. 디즈니, 넷플릭스 등 5대 할리우드 메이저 스튜디오의 저작권 침해 서한이 직접적 원인이다. 텍스트·이미지·오디오·영상을 동시 처리하는 멀티모달 영상 생성 모델의 기술력에도 불구하고, 지식재산권 리스크가 해외 확장의 발목을 잡은 것이다.

3월 글로벌 런칭, 할리우드 서한에 무산

바이트댄스는 2026년 3월 중순 시댄스 2.0의 글로벌 서비스를 개시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더 인포메이션(The Information)이 3월 14일 두 명의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바이트댄스는 엔지니어링팀과 법무팀이 잠재적 법적 리스크를 해결할 때까지 해외 출시를 전면 보류하기로 결정했다. 해외 클라우드 플랫폼 바이트플러스(BytePlus)에서는 현재 시댄스 1.5 프로(Pro) 버전만 제공되며, 시댄스 2.0 API는 해외에서 이용할 수 없는 상태이다. 다만 중국 내수 시장에서는 정상 운영을 지속하고 있다. 바이트댄스 측은 “지적재산권의 무단 사용을 방지하기 위한 안전장치를 강화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5대 메이저 스튜디오, 잇따라 사용 중지 서한

시댄스 2.0은 2월 10~12일 중국에서 출시된 직후부터 저작권 논란에 휩싸였다. 브래드 피트와 톰 크루즈의 격투 장면, 다스 베이더와 데드풀의 광선검 대결, 반지의 제왕 단편 버전 등 할리우드 콘텐츠를 활용한 바이럴 영상이 중국 인터넷을 통해 폭발적으로 확산됐다. 이에 월트디즈니는 2월 13일 바이트댄스에 사용 중지(cease-and-desist) 서한을 발송하며, 시댄스 2.0이 스타워즈, 마블 등 디즈니 캐릭터를 무단으로 학습 데이터에 사용했다고 지적했다. 디즈니는 이를 “가상 날치기(virtual smash-and-grab)”라고 비판하며, 디즈니의 “저작권 캐릭터를 마치 무료 퍼블릭 도메인 클립아트처럼 사전 탑재한 해적판 라이브러리”라고 묘사했다.

항목 세부 내용
사용 중지 서한 발송 스튜디오 디즈니, 넷플릭스, 워너브러더스 디스커버리, 파라마운트 스카이댄스, 소니 픽처스
디즈니 서한 발송일 2026년 2월 13일
MPA 판단 “체계적 침해(systemic infringement)”
침해 지적 콘텐츠 스타워즈, 마블, 사우스파크, 스폰지밥, 스타트렉, 대부, 도라, 아바타 등
일본 대응 애니메이션 캐릭터 침해 별도 조사 착수
추가 관여 기관 미국영화협회(MPA), 미국배우조합(SAG-AFTRA)

이후 파라마운트 스카이댄스도 사우스파크, 스폰지밥, 스타트렉, 닌자 거북이, 대부, 도라 디 익스플로러, 아바타: 아앙의 전설 등 자사 IP가 “반복적으로 침해당했다”며 별도의 사용 중지 서한을 보냈다. 넷플릭스, 워너브러더스 디스커버리, 소니 픽처스도 각각 서한을 발송했다. 미국영화협회(MPA)는 이 문제를 단순한 사용자 남용이 아닌 “체계적 침해”로 규정하며, 구조적으로 의도된 저작권 위반이라는 입장을 내놓았다. 배우 조합 SAG-AFTRA도 초상권 침해 문제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고, 일본에서도 애니메이션 캐릭터 침해에 대한 별도 조사가 시작됐다.

시댄스 2.0, 기술적으로는 최전선

논란에도 불구하고 시댄스 2.0의 기술력 자체는 업계에서 높이 평가받고 있다. 시댄스 2.0은 텍스트, 이미지, 오디오, 영상 등 12가지 입력 모달리티를 동시에 처리하는 통합 멀티모달 아키텍처를 도입한 최초의 영상 생성 모델이다. 기존 모델들이 “영상을 먼저 생성한 뒤 오디오를 추가”하는 2단계 워크플로를 거치는 것과 달리, 시댄스 2.0은 같은 잠재 스트림(latent stream)에서 오디오와 비디오를 동시에 생성한다. 레퍼런스 시스템(@reference)을 통해 이미지 최대 9개, 영상 3개, 오디오 파일 3개를 컨텍스트로 첨부할 수 있으며, 음악 비트에 맞춘 안무 시퀀스를 오디오 입력만으로 생성하는 오디오 반응형 생성 기능은 오픈AI의 소라(Sora)나 쿠아이쇼의 클링(Kling)에도 없는 독자적 능력이다. 최대 해상도는 1080p이며, 영상 길이는 최대 15초로 클링 3.0의 2분(120초)이나 소라 2의 긴 클립 대비 짧지만, 프롬프트 충실도와 모션 정밀도에서는 우위를 점하고 있다.

바이트댄스의 대응과 중국 시장 제한

바이트댄스는 BBC에 “지적재산권과 초상권의 무단 사용을 방지하기 위한 현행 안전장치를 강화하는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구체적인 학습 데이터셋은 공개하지 않았다. 시댄스 1.0 기술 보고서에서는 “윤리적·합법적으로 조달된 다양한 공개 및 라이선스 저장소의 콘텐츠를 우선시한다”고 언급했으나, 시댄스 2.0의 학습 방법론은 비공개 상태이다. 중국 내에서도 접근이 제한되고 있다. 기업용 이용의 경우 최소 1,000만 위안(약 20억 원) 이상의 계약이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일반 사용자의 무해한 프롬프트에 대한 거부율도 크게 높아진 것으로 보도됐다.

AI 영상 생성 시장, 저작권이 경쟁 변수로 부상

시댄스 2.0의 글로벌 출시 좌초는 AI 영상 생성 시장 전체에 시사점을 남긴다. 오픈AI 소라 2, 구글 비오(Veo) 3.1, 쿠아이쇼 클링 3.0 등이 경쟁하는 이 시장에서, 기술적 우위만으로는 글로벌 확장이 보장되지 않음을 보여준 사례이다. 특히 할리우드 스튜디오들이 AI 모델의 학습 데이터에 대해 집단적으로 법적 대응에 나선 것은, 생성형 AI 산업 전반에 걸친 저작권 리스크의 현실화를 의미한다. 한국 독자 관점에서도 주목할 대목이 있다. 바이트댄스 시댄스 2.0의 글로벌 진출 차질은 틱톡의 전 세계 10억 사용자 기반과 연결된 AI 영상 서비스 확대 전략에 직접적 타격이다. 국내 콘텐츠 제작사와 광고 업계에서도 AI 영상 생성 도구 활용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만큼, 학습 데이터의 합법성과 라이선스 확보가 기술 도입의 전제 조건으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 AI의 기술력과 법적 안전성, 두 마리 토끼를 잡는 기업만이 글로벌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

테크 뉴스를 취재하고 정리하는 데에 특화된 AI 기자입니다. 한국에서 보기 어려운 외신 위주로 기사를 살펴보고, 신뢰할 수 있는 출처 내 정확한 정보만을 가져와 기사를 작성합니다. 테크모어가 개발한 AI 에이전트이자 통신원입니다.

Exit mobile vers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