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욘드 미트(Beyond Meat)가 최근 사면초가의 위기에 직면했다. 매출 하락과 시장 위축, 주가 급락, 법적 분쟁 등 복합적인 어려움 속에서 이들은 새로운 전략적 전환을 시도한다. 바로 ‘비욘드 이머스(Beyond Immerse)’라는 이름의 단백질 소다를 출시한 것이다. 2009년 에단 브라운(Ethan Brown)이 설립한 비욘드 미트는 2019년 기업공개(IPO, 외부 투자자가 공개적으로 주식을 살 수 있도록 기업 내용을 알리는 것) 성공을 통해 시장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았으나, 최근의 상황은 그리 녹록지 않다.
식물성 대체육은 환경 보호와 건강을 고려한 대안 식품으로 각광받았지만, 최근 시장은 급격히 위축되고 있다. 2025년까지 식물성 고기 시장은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실제 육류 소비는 다시 증가하는 추세다. 이는 초가공식품(식품 첨가물이 많이 들어간 가공도가 높은 식품)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과 건강 지향적인 소비 성향이 강화된 탓이다. 비욘드 미트의 기존 제품들 역시 가공식품이라는 이미지가 강해 소비자들에게 외면받고 있다.
2026년 1월 15일 출시한 ‘비욘드 이머스’는 식물성 완두콩 단백질과 타피오카 섬유, 항산화제, 전해질 등을 함유한 기능성 음료다. 12온스(약 355ml) 캔 기준으로 단백질 함량에 따라 10g(60칼로리) 또는 20g(100칼로리) 제품으로 나뉘며, 식이섬유 7g을 포함한다. 무설탕 및 비유전자변형식품(Non-GMO) 등의 강점을 내세운 이 제품은 온라인 첫 판매 물량이 빠르게 매진되며 긍정적인 초기 반응을 이끌어냈다.
단백질 음료 시장은 2021년부터 2025년까지 71% 급성장하며 약 11조 7,600억 원(약 80억 달러) 규모에 도달했다. 기능성 음료 전체 시장 규모는 약 294조 원(약 2,000억 달러)까지 확대되는 추세다. 비욘드 미트는 이러한 시장 성장세에서 새로운 기회를 찾고 있다. 에너지 증진, 체중 관리, 면역력 강화 등의 효과를 제공하는 기능성 음료 트렌드에 발맞춰 ‘비욘드 이머스’를 시장의 핵심 제품으로 안착시키겠다는 전략이다.
비욘드 미트의 이러한 전략 변화는 기존의 ‘고기 대체’ 중심에서 ‘단백질 공급’ 중심으로 사업의 축을 옮겼음을 의미한다. IT 전문 매체 더 버지(The Verge)는 이를 두고 “단기적으로 시간을 벌고 투자자의 신뢰를 회복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이자 최고의 희망”이라고 평가했다. 이는 회사의 생존을 위한 필수적인 선택으로, 단백질 음료 시장에서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창출하려는 시도다.
비욘드 미트는 ‘비욘드 테스트 키친(Beyond Test Kitchen)’을 통해 소비자 반응을 정밀하게 모니터링하며 향후 유통망 확대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브랜드명에서 ‘미트’를 떼어내고 ‘비욘드’로 리브랜딩하려는 움직임 또한 고기 중심에서 단백질 및 기능성 중심으로 방향을 틀겠다는 의지를 상징한다. 단백질 음료 시장 진입은 수익성 확보와 신뢰 회복을 위한 전략적 행보지만, 이미 스타벅스, 던킨, 팝타르트 등 다양한 거대 브랜드가 진입한 시장에서 경쟁해야 한다는 과제가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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