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갤럭시S26 시리즈에 C2PA 콘텐츠 인증 표준을 본격 적용하며 AI 딥페이크 대응에 나섰다. 그러나 완전한 구현에는 여전히 한계가 남아 있다.
갤럭시 언팩 2026, 샌프란시스코에서 개막
삼성전자는 2026년 2월 25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갤럭시 언팩 2026’ 행사를 개최하고, 갤럭시S26, S26+, S26 울트라 등 플래그십 스마트폰 3종을 공식 공개했다. 이번 행사에서 가장 주목받은 기능은 AI 생성 콘텐츠에 자동으로 인증 정보를 삽입하는 C2PA(콘텐츠 출처 및 진위 연합, Coalition for Content Provenance and Authenticity) 표준의 본격 적용이다.
삼성전자는 2025년 1월 갤럭시S25 시리즈에서 C2PA를 최초로 도입한 스마트폰 제조사로, S26 시리즈에서는 적용 범위를 대폭 확대했다. 갤럭시S26 울트라의 국내 출시 가격은 256GB 모델 기준 179만 7,400원이며, 512GB는 205만 400원, 1TB는 254만 5,400원으로 책정되었다. 국내 출시일은 3월 11일이다.
C2PA 인증, 어떻게 작동하는가
C2PA는 콘텐츠의 출처와 편집 이력을 추적할 수 있는 개방형 기술 표준이다. 현재 마이크로소프트, 어도비, 구글, 인텔 등 6,000개 이상의 기업과 기관이 회원으로 참여하고 있으며, 5년의 역사를 가진 국제 표준 연합체이다. 갤럭시S26에서는 AI 기반 편집 기능인 ‘포토 어시스트(Photo Assist)’의 생성형 편집, ‘크리에이티브 스튜디오(Creative Studio)’, AI 생성 배경화면 및 스티커 등에 C2PA 메타데이터가 자동으로 삽입된다.
사용자가 AI로 이미지를 편집하거나 생성하면, 해당 사진에 “Contains AI-generated content(AI 생성 콘텐츠 포함)”라는 눈에 보이는 워터마크와 함께 기계가 판독할 수 있는 C2PA 메타데이터가 동시에 기록되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이미지의 생성 경위와 편집 여부를 제3자가 검증할 수 있는 구조를 마련한 것이다.
| 항목 | 내용 |
|---|---|
| C2PA 적용 범위 | AI 편집 이미지(포토 어시스트, 크리에이티브 스튜디오, AI 배경화면/스티커) |
| 워터마크 방식 | 눈에 보이는 텍스트 + C2PA 메타데이터 |
| 회원 규모 | 6,000개 이상 기업·기관 참여 |
| 한계 | 워터마크 제거 가능, 비AI 편집 미적용, 플랫폼 메타데이터 삭제 가능 |
| EU AI Act 시행 | 2026년 8월, AI 콘텐츠 라벨링 의무화 (제12조) |
그러나 이번 C2PA 적용에는 분명한 한계가 존재한다. 우선, 삼성 자체 기능인 ‘오브젝트 이레이저(Object Eraser)’를 사용하면 눈에 보이는 워터마크를 제거할 수 있다. AI를 사용하지 않은 일반 편집에는 C2PA 메타데이터가 삽입되지 않아, 수동으로 조작된 이미지는 추적 대상에서 빠진다.
가장 심각한 문제는 소셜 미디어 플랫폼이다. 대부분의 플랫폼은 이미지 업로드 과정에서 메타데이터를 자동으로 제거하기 때문에, C2PA 인증 정보가 유통 과정에서 소실될 수 있다. 더버지(The Verge)의 기자가 갤럭시 언팩 현장에서 삼성 임원들에게 C2PA의 완전한 구현을 약속할 수 있는지 직접 질문했으나, 임원들은 명확한 답변을 회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마이크로소프트의 LASER(학습·분석·보안·윤리·책임) 연구팀 역시 “단일 기술만으로는 미디어 인증 문제를 완전히 해결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EU 규제와 글로벌 표준화 움직임
C2PA 인증이 더욱 중요해지는 배경에는 글로벌 규제 강화가 있다. 유럽연합(EU)은 ‘AI 법(AI Act)’ 제12조에 따라 2026년 8월까지 AI로 생성된 콘텐츠에 라벨링을 의무화하도록 규정했다. 이 규제가 시행되면 유럽 시장에서 판매되는 모든 AI 기능 탑재 기기는 AI 생성 콘텐츠를 명확히 표시해야 한다. 삼성전자가 C2PA를 선제적으로 도입한 것은 이러한 규제 흐름에 대비하는 전략적 판단으로 해석된다.
다만, C2PA 표준 자체가 규제 요건을 완전히 충족하는지에 대해서는 업계에서도 의견이 나뉜다. 현재 C2PA 연합에는 6,000개 이상의 기업과 기관이 참여하고 있지만, 실제로 스마트폰 단말기에 이를 구현한 제조사는 삼성전자가 유일하다. 경쟁사인 애플과 구글이 어떤 방식으로 AI 콘텐츠 인증에 대응할지는 아직 불투명한 상황이다.
갤럭시S26 시리즈는 3월 11일 국내 출시를 앞두고 있다. 한국 소비자 입장에서 C2PA 인증은 딥페이크 범죄가 사회적 문제로 대두된 현 상황에서 의미 있는 진전이다. 2025년 한국에서는 딥페이크를 활용한 비동의 성적 영상물 유포 사건이 급증하며 사회적 공분을 산 바 있다.
삼성전자의 C2PA 적용은 이러한 문제에 기술적으로 대응하려는 첫걸음으로 평가할 수 있다. 그러나 워터마크 제거가 가능하고, 플랫폼에서 메타데이터가 소실되는 현실적 한계를 고려하면 기술만으로 딥페이크 문제를 해결하기에는 역부족이다.
한편, 삼성전자는 2025년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 1위에서 애플에 이어 2위로 밀려난 상태이다. 이번 S26 시리즈에는 C2PA 외에도 측면 시야를 제한하는 ‘프라이버시 디스플레이’ 기능을 스마트폰 최초로 탑재하는 등 차별화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AI 시대에 콘텐츠 진위 인증이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핵심 경쟁력이 될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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