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음악 생성 스타트업 수노(Suno)가 유료 구독자 200만 명, 연간 반복 매출(ARR) 3억 달러(약 4,350억 원)를 돌파했다. 3개월 만에 구독자와 매출이 각각 2배, 50% 증가한 것이다. 전체 사용자 1억 명이 매일 700만 곡을 생성하는 이 플랫폼은 음악 산업의 지각변동을 예고하고 있다.
수노, 구독자 200만·매출 3억 달러 시대
수노(Suno) CEO 마이키 슐먼(Mikey Shulman)이 2월 25일 링크드인을 통해 핵심 실적을 공개했다. 유료 구독자 200만 명, 연간 반복 매출(ARR) 3억 달러(약 4,350억 원)를 달성했다는 내용이다.
수노의 매출 성장 궤적은 놀라울 정도로 가파르다. 2024년 말 약 4,500만 달러(약 652억 5,000만 원)에 불과했던 ARR이 2025년 11월 2억 달러(약 2,900억 원)를 넘었고, 2026년 2월 현재 3억 달러에 도달했다. 불과 3개월 만에 50% 성장한 셈이다. 유료 구독자 역시 2025년 11월 100만 명에서 2026년 2월 200만 명으로 3개월 만에 두 배로 뛰었다.
슐먼은 “우리가 만든 것은 도구가 아니라 새로운 형태의 자기표현”이라고 밝혔다. 전체 등록 사용자는 1억 명을 넘어섰으며, 이 가운데 200만 명이 매달 비용을 지불하고 있다는 것은 AI 음악 생성에 대한 소비자 수요가 실재함을 증명하는 수치이다.
하루 700만 곡, 플랫폼 사용 실태
수노 플랫폼에서는 매일 700만 곡이 생성되고 있다. 일일 스트리밍 시간은 2,000만 분에 달한다. 구독 요금은 프로(Pro) 플랜이 월 10달러(약 1만 4,500원, 연간 결제 시 월 8달러), 프리미어(Premier) 플랜이 월 30달러(약 4만 3,500원, 연간 결제 시 월 24달러)이다.
주목할 점은 사용자 유지율이다. 가입 후 30일 경과 시 구독자 유지율은 25%로, 일반적인 SaaS 서비스와 비교하면 낮은 편이지만, 남아 있는 이용자의 주간 유지율은 78%에 달한다. 이는 수노의 핵심 사용자층이 일단 정착하면 매우 높은 충성도를 보인다는 의미이다.
텔리샤 존스(Telisha Jones)라는 아마추어 음악가는 수노로 만든 곡으로 레코드 레이블과 300만 달러(약 43억 5,000만 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해 화제가 됐다. AI가 만든 곡이 실제 상업적 가치를 인정받은 사례이다.
| 항목 | 수치 |
|---|---|
| 유료 구독자 수 | 200만 명 |
| 연간 반복 매출(ARR) | 3억 달러(약 4,350억 원) |
| 전체 등록 사용자 | 1억 명 이상 |
| 일일 생성 곡 수 | 700만 곡 |
| 일일 스트리밍 | 2,000만 분 |
| 프로 플랜 월 요금 | 10달러(약 1만 4,500원) |
| 프리미어 플랜 월 요금 | 30달러(약 4만 3,500원) |
| 30일 구독자 유지율 | 25% |
| 주간 구독자 유지율 | 78% |
| 시리즈C 기업가치 | 24억 5,000만 달러(약 3조 5,525억 원) |
수노의 재무 상황도 급변하고 있다. 시리즈C 라운드에서 2억 5,000만 달러(약 3,625억 원)를 유치했으며, 기업가치는 24억 5,000만 달러(약 3조 5,525억 원)로 평가받았다. 이전 시리즈B에서의 기업가치가 5억 달러(약 7,250억 원)였던 점을 고려하면, 한 라운드 만에 기업가치가 약 5배 뛰어오른 것이다.
ARR 3억 달러 대비 기업가치 24억 5,000만 달러는 매출 대비 약 8.2배의 밸류에이션으로, AI 스타트업 중에서도 높은 수준이다. 투자자들이 AI 음악 생성 시장의 성장 잠재력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수노는 이 자금을 모델 고도화, 글로벌 확장, 음악 산업 파트너십 강화에 투입할 계획이다.
음악 산업과의 충돌, 저작권 전쟁 본격화
수노의 급성장과 함께 음악 산업과의 갈등도 심화되고 있다. 미국음반산업협회(RIAA)는 2024년 중반 수노와 경쟁사 유디오(Udio)를 상대로 “대규모 침해” 소송을 제기했다. AI 모델 훈련에 저작권이 있는 음악을 무단으로 사용했다는 것이 핵심 쟁점이다. 유니버설 뮤직 그룹과 소니 뮤직은 수노를 상대로 별도 소송을 진행 중이다. 반면 워너뮤직그룹(Warner Music Group)은 수노와 합의에 도달해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
수노는 전직 멀린(Merlin, 인디 음악 유통 연합) CEO인 제레미 시로타(Jeremy Sirota)를 최고콘텐츠책임자(CCO)로 영입하며 음악 업계와의 관계 개선에 나서고 있다. 시로타의 합류는 수노가 단순한 기술 회사가 아니라 음악 산업의 정식 참여자로 자리매김하려는 전략적 행보로 읽힌다. 다만 음악인들의 반발도 거세다. ‘Say No to Suno’라는 제목의 공개서한이 발표되는 등 창작자 커뮤니티의 저항이 이어지고 있다.
수노만의 현상이 아니다. 프랑스 음악 스트리밍 플랫폼 디저(Deezer)에 따르면, 하루 신규 업로드되는 음악 중 약 5만 곡이 AI로 생성된 것이며, 이는 전체 신규 업로드의 34%에 해당한다. 구글은 실험적 음악 AI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고, 메타도 오디오 생성 연구에 투자하고 있다.
AI 음악 생성 시장은 이제 스타트업만의 영역이 아니라 빅테크가 진입하는 대형 시장으로 확대되고 있다. 스트리밍 플랫폼 입장에서는 AI 생성 콘텐츠의 급증이 카탈로그 품질 관리라는 새로운 과제를 안겨주고 있다. 디저의 CEO는 AI 생성 음악의 무분별한 유입이 스트리밍 생태계의 로열티 분배 구조를 왜곡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K-POP은 세계 음악 시장에서 독보적 입지를 구축하고 있으나, AI 음악 생성 기술의 확산은 양면의 칼이다. 하이브(HYBE), SM엔터테인먼트, JYP엔터테인먼트 등 국내 주요 엔터테인먼트 기업은 이미 AI를 활용한 작곡 보조, 보컬 합성, 마스터링 자동화 등을 도입하고 있다.
수노 수준의 AI 음악 생성 도구가 더 정교해지면, 인디 아티스트나 1인 크리에이터가 프로듀서 없이도 상업적 수준의 음악을 제작할 수 있게 된다. 이는 K-POP 특유의 대형 기획사 중심 제작 시스템에 근본적인 도전이 될 수 있다.
저작권 측면에서도 한국은 주시해야 할 상황이다. 한국음악저작권협회(KOMCA)와 한국음반산업협회(RIAK)가 AI 학습 데이터에 대한 저작권 기준을 아직 명확히 정립하지 못한 가운데, 미국에서 진행 중인 RIAA 대 수노 소송의 결과가 글로벌 선례가 될 가능성이 높다. 네이버, 카카오 등 국내 빅테크도 AI 음악 서비스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만큼, 국내 음악 산업의 AI 대응 전략 수립이 시급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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