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음성 비서 ‘시리(Siri)’를 생성형 AI 챗봇으로 전면 개편한다. 블룸버그통신은 21일(현지시각) 애플이 코드명 ‘캄포스(Campos)’라 불리는 신규 챗봇을 준비 중이라고 보도했다. 이 챗봇은 아이폰과 아이패드, 맥 운영체제(OS)의 핵심 기능으로 통합되어 기존 시리 인터페이스를 완전히 대체할 전망이다.
지난 2024년 도입한 ‘애플 인텔리전스(Apple Intelligence)’는 시장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고, 시리의 AI 업그레이드 역시 지속적으로 미뤄졌다. 이러한 부진을 씻기 위해 애플은 리더십 교체를 단행했다. 2025년 말, AI 부문을 이끌던 존 지안안드레아가 물러나고 구글 제미나이(Gemini) 개발 주역인 아마르 수브라마냐가 그 자리를 이어받았다. 이는 AI 전략을 근본부터 강화하겠다는 애플의 강력한 의지로 풀이된다.
현재 애플은 ‘베리타스(Veritas)’라는 내부 전용 챗봇을 통해 차세대 기능을 테스트하고 있다. 대화형 인터페이스를 통해 개인 데이터를 검색하거나 앱 내 작업을 수행하는 기능이 핵심이다. 앞서 언급한 코드명 ‘캄포스’는 이를 바탕으로 아이폰 등 주요 기기 운영체제에 깊숙이 이식된다. 사용자는 음성과 텍스트 입력을 자유롭게 오가며 이전보다 훨씬 자연스러운 대화 경험을 누리게 될 것이다.
주목할 점은 구글과의 동맹이다. 애플은 구글 제미나이 모델을 기반으로 맞춤형 고급 AI 모델인 ‘애플 파운데이션 모델 버전 11(Apple Foundation Models version 11)’을 개발 중이다. 내부적으로 구글의 최신 모델인 ‘제미나이 3’ 수준의 성능으로 평가받는 이 모델은 애플의 AI 역량을 단숨에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이번 협력은 경쟁사 대비 뒤처졌다는 평가를 받아온 애플이 분위기를 반전시킬 중요한 승부수다.
하드웨어 혁신도 예고되었다. 애플은 오는 2027년, AI 기능을 탑재한 웨어러블 기기인 ‘핀(Pin)’ 장치를 출시할 계획이다. (링크) 옷이나 소지품에 부착하는 형태가 될 것으로 보이는 이 기기는 사용자의 건강 상태를 모니터링하거나 실시간 정보를 제공한다. 이는 애플이 AI 기반 웨어러블 시장으로 영역을 확장하는 기폭제가 될 전망이다.
이번 시리 개편은 오픈AI와 구글에 밀려 자존심을 구긴 애플의 전략적 전환점이다. 특히 구글과의 기술 협력은 시장 경쟁력을 회복할 발판이 될 것이다. 음성과 텍스트를 아우르는 자연스러운 대화 기능은 사용자 경험을 크게 개선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AI가 기기 시스템 깊은 곳까지 관여하게 되면서 개인정보 처리 방식과 보안에 대한 우려와 논의 또한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애플의 이번 행보가 기술 혁신의 새로운 장을 열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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