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Amazon)이 미국 우정공사(USPS)와의 30년 파트너십을 대폭 축소한다. 계약 협상이 결렬된 가운데, 연간 50억 달러(약 7조 2,500억 원) 이상의 매출을 잃게 될 USPS는 12개월 내 현금이 바닥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아마존은 자체 물류망 확대에 40억 달러(약 5조 8,000억 원)를 투자하며 탈(脫) USPS를 본격화하고 있다.

30년 파트너십의 균열

아마존과 USPS의 관계가 전례 없는 위기에 직면했다. 30년 이상 이어져 온 두 기관의 파트너십이 계약 협상 결렬로 사실상 붕괴 직전에 놓인 것이다. 아마존의 현행 계약(NSA, Negotiated Service Agreement)은 2026년 9월 30일 만료되며, 아마존은 계약 종료 전까지 USPS 배송 물량을 최소 3분의 2 이상 줄일 계획이다. 이 결정은 미국 전체 우편 시스템에 심대한 파장을 불러올 것으로 예상된다. 2025년 기준 USPS는 아마존 택배를 10억 개 이상 처리했으며, 이는 전체 USPS 배송량의 15%에 해당한다. 아마존이 물량을 대거 철수할 경우, 이미 적자에 허덕이는 USPS의 재정 상황은 더욱 악화될 수밖에 없다.

협상 결렬의 전말

협상 결렬의 책임을 두고 양측의 주장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아마존은 공식 성명에서 “1년 이상 성실하게 협상을 진행했고, 수십억 달러의 수익을 가져다줄 합의에 가까워졌다고 믿었으나, USPS가 2025년 12월 마지막 순간에 갑자기 협상에서 이탈했다”고 밝혔다. 아마존 측은 2025년 10월 USPS에 12월 말까지 계약 갱신 합의가 필요하다고 통보했으나, USPS가 협상을 일방적으로 중단하고 새로운 경매 기반 시스템을 도입했다고 주장한다. USPS는 기존의 고정 요율 계약 대신, 라스트마일(last-mile) 배송 네트워크 접근권을 역경매 방식으로 배분하는 새 체계를 2026년 1분기 도입했다. 아마존은 이 경매에 입찰서를 제출했으나, 아직까지 응답을 받지 못한 상태라고 밝혔다.

항목 세부 내용
계약 만료일 2026년 9월 30일
아마존 연간 USPS 지출 50억 달러(약 7조 2,500억 원) 이상
2025년 아마존-USPS 택배 처리량 10억 개 이상 (USPS 전체의 15%)
아마존 물량 축소 계획 최소 3분의 2 감축
USPS 2025회계연도 순손실 90억 달러(약 13조 500억 원)
USPS 현금 고갈 예상 시점 2026년 10월~2027년 2월
아마존 자체 물류망 투자 40억 달러(약 5조 8,000억 원)

USPS의 재정 위기

USPS의 재정 상황은 이미 위험 수준을 넘어섰다. 2025회계연도 순손실은 90억 달러(약 13조 500억 원)에 달했고, 2026회계연도 1분기에만 13억 달러(약 1조 8,850억 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데이비드 스타이너(David Steiner) 우정공사 총재는 “현재 지출 속도라면 12개월 이내에 현금이 바닥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현금 고갈 시점을 빠르면 2026년 10월, 늦어도 2027년 2월로 전망했다. USPS는 연방법에 따라 150억 달러(약 21조 7,500억 원)의 차입 한도가 설정되어 있는데, 이 한도는 1992년 이후 한 번도 조정되지 않았으며, 현재 한도에 도달한 상태다. 스타이너 총재는 의회에 차입 한도 확대, 우편 요금 인상 유연성, 퇴직 급여 개혁을 요청하고 있다.

아마존의 자체 물류 제국

아마존은 USPS 의존도를 줄이기 위한 대규모 자체 물류망 구축에 나섰다. 아마존은 2026년 말까지 40억 달러(약 5조 8,000억 원)를 투자해 농촌 지역 배송 네트워크를 3배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 확장이 완료되면, 1만 3,000개 이상의 우편번호 지역, 약 120만 평방마일(약 310만 제곱킬로미터)에 걸쳐 연간 10억 개 이상의 추가 택배를 자체 배송할 수 있게 된다. 이 면적은 알래스카, 캘리포니아, 텍사스를 합친 규모에 해당한다. 아마존 로지스틱스(Amazon Logistics)는 2025년 기준 총 67억 개의 택배를 처리하며, 이미 미국 최대 배송 기업으로 자리 잡았다. 리비안(Rivian)이 제조하는 전기 배송 밴도 이 물류 확장의 핵심 축을 담당하고 있다.

경쟁사와 미국 물류 생태계의 변화

아마존-USPS 갈등은 미국 물류 생태계 전체에 연쇄 효과를 일으키고 있다. 모틀리 풀(The Motley Fool)의 분석에 따르면, 유피에스(UPS)와 페덱스(FedEx)가 USPS에서 이탈하는 물량의 수혜자가 될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USPS의 강점인 농촌 지역 라스트마일 배송은 민간 기업이 쉽게 대체하기 어려운 영역이다. USPS는 아마존 물량 확대를 대비해 편지 분류 장비를 택배 처리 장비로 교체하는 인프라 전환을 추진해왔으나, 아마존의 물량 축소가 현실화되면 이 시설들의 가동률이 급격히 떨어질 위험이 있다. 전문가들은 USPS의 역경매 시스템이 오히려 대형 화주들을 이탈시켜 재정 위기를 가속화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한국 독자를 위한 시사점

이 사태는 물류 플랫폼 기업과 공공 우편 서비스 간의 구조적 긴장이 어떤 결과를 초래하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다. 한국에서도 쿠팡(Coupang)이 자체 물류 네트워크 ‘로켓배송’을 확대하면서, 대한민국 우정사업본부(우체국 택배)의 택배 시장 점유율이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 미국의 사례는 공공 우편 인프라가 민간 물류 기업의 전략적 결정에 얼마나 취약한지를 극명하게 보여준다. 아마존이 자체 물류 제국을 완성하면, USPS뿐 아니라 미국의 농촌 지역 주민들이 가장 큰 영향을 받게 될 전망이다. 의회의 개입 없이는 250년 역사의 미국 우편 시스템이 심각한 위기에 빠질 수 있다는 점에서, 공공 물류 인프라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근본적인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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