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LR이 차세대 레인지로버 벨라(Velar) EV의 전면 새 디자인을 공개했다. 기존 SUV 실루엣을 과감히 탈피한 패스트백 스타일로, 800V 급속충전과 최대 720km 주행거리를 목표로 한다. 2026년 하반기 공개, 2027년 양산 개시 예정이다.

완전히 새로운 차, 벨라 EV의 등장

JLR(재규어 랜드로버)이 레인지로버 벨라(Range Rover Velar)의 2세대 모델을 순수 전기차로 전환하며 완전히 새로운 디자인 언어를 도입한다. 기존 벨라가 중형 럭셔리 SUV로 자리 잡았던 것과 달리, 차세대 모델은 패스트백(fastback) 스타일의 세단형 실루엣을 채택했다. B필러 이후 급격하게 떨어지는 루프라인과 최소화된 리어 윈도우는 테슬라 사이버트럭의 웨지(쐐기형) 디자인에서 영감을 받은 것으로 평가된다. 그러면서도 클램셸 후드, 슬림 수평 헤드램프, 돌출된 펜더 등 레인지로버 고유의 디자인 요소는 유지한다. 카스쿱스(Carscoops)는 “새 벨라가 세단과 SUV의 특성을 결합한 형태로, 기아 EV6, 현대 아이오닉 5, 볼보 ES90과 비교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EMA 플랫폼, JLR 전기차 시대의 핵심 기반

벨라 EV는 JLR이 새롭게 개발한 EMA(전동화 모듈러 아키텍처, Electrified Modular Architecture) 플랫폼을 최초로 탑재하는 차량이다. 이는 이미 출시된 레인지로버 일렉트릭과 레인지로버 스포츠 EV가 기존 MLA(Modular Longitudinal Architecture) 플랫폼을 활용한 것과 차별화되는 지점이다. EMA 플랫폼의 핵심은 800V 아키텍처 기반의 초고속 충전 지원으로, 최대 350kW DC 급속충전기에서 15분 이내에 약 240km(150마일)의 주행거리를 확보할 수 있다. 배터리 용량은 80kWh에서 최대 117kWh까지 다양한 옵션이 제공될 전망이며, 최대 주행거리는 720km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 JLR CEO 에이드리언 마델(Adrian Mardell)은 “MLA 기반 레인지로버 BEV 이후, EMA 기반 첫 번째 차량이 뒤를 이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인테리어도 완전히 새로 설계

항목 세부 사항
플랫폼 EMA(전동화 모듈러 아키텍처), 800V
예상 배터리 80~117kWh
예상 주행거리 최대 720km
급속충전 350kW DC, 15분에 240km
예상 출시가(미국) 약 7만 달러(약 1억 150만 원)
공개 시기 2026년 하반기
양산 시작 2027년 초, 헤일우드 공장
경쟁 모델 포르쉐 마칸 일렉트릭, 기아 EV6

실내 역시 완전히 새로운 설계를 적용한다. 스파이 사진에서 확인된 인테리어는 키가 높고 세련된 대시보드에 통합형 에어벤트, 커스터마이징 가능한 가상 계기판, 플로팅 타입 터치스크린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기어 셀렉터는 스티어링 스톡에 통합되었으며, 소프트터치 소재와 앰비언트 조명으로 미니멀한 럭셔리를 구현한다. 플랫 플로어 설계로 전기차 플랫폼의 장점을 최대한 활용하며, 마사지 및 냉난방 기능을 갖춘 다기능 시트도 포함된다. 일렉트릭(Electrek)은 “매끈한 스타일링, 하이테크 캐빈, 미니멀한 감성이 결합된 차”라고 평가했다.

JLR의 전기차 라인업 전략

벨라 EV의 등장은 JLR의 광범위한 전기차 전환 전략의 일환이다. JLR은 현재 세 가지 레인지로버 전기차를 동시에 준비 중이다. 플래그십인 레인지로버 일렉트릭은 117kWh 배터리에 듀얼 모터 AWD(사륜구동)로 542마력과 850Nm의 토크를 제공하며, 12만~17만 달러(약 1억 7,400만~2억 4,650만 원)대 가격으로 2026년 미국 시장에 출시된다. 이미 6만 2,000명의 사전 예약 대기자가 확보된 상태다. 레인지로버 스포츠 일렉트릭은 500마력 이상, 약 480km(300마일) 주행거리로 2026년 후반 출시될 예정이다. 벨라 EV는 이 두 모델보다 한 단계 아래에 위치하며, 약 7만 달러(약 1억 150만 원)의 진입 가격으로 포르쉐 마칸 일렉트릭과 직접 경쟁할 전망이다. 벨라 EV의 생산은 영국 헤일우드(Halewood) 공장에서 이루어지며, 이 공장에서는 디펜더 스포츠 EV와 차세대 레인지로버 이보크(Evoque)도 함께 생산될 계획이다.

한국 시장과 럭셔리 전기 SUV 경쟁 구도

벨라 EV의 출시는 럭셔리 전기 SUV 시장의 경쟁을 한층 심화시킬 전망이다. 현재 이 세그먼트에서는 포르쉐 마칸 일렉트릭, BMW iX, 메르세데스-벤츠 EQE SUV 등이 각축을 벌이고 있다. 벨라 EV는 전통적 SUV 형태에서 벗어난 과감한 디자인으로 차별화를 시도하며, 800V 급속충전과 EMA 플랫폼의 기술적 우위를 무기로 내세운다. 한국 시장에서도 레인지로버는 강력한 브랜드 인지도를 갖추고 있어, 벨라 EV의 국내 출시 시기와 가격 정책이 주목된다. 특히 1억 원대 진입 가격이 현실화될 경우, 제네시스 GV60, 기아 EV9 등 국산 프리미엄 전기차와의 직접적인 경쟁도 불가피하다. JLR이 전동화 전환에서 다소 후발주자라는 평가를 받아왔지만, EMA 플랫폼의 기술력과 레인지로버 브랜드의 프리미엄 가치를 결합해 시장에서의 입지를 확보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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