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 캐피털리스트이자 유명 크립토 인플루언서인 닉 카터(Nic Carter)가 지난 22일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엑스(X, 구 트위터)의 현재 알고리즘 정책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그는 엑스가 사용자 체류 시간과 같은 핵심성과지표(KPI)를 높이기 위해 인공지능(AI) 기반의 ‘추천(For You)’ 피드를 강제하면서, 크리에이터와 팔로워 간의 고유한 연결고리를 끊어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닉 카터는 이러한 변화가 엑스 특유의 전문적인 ‘니치(Niche) 커뮤니티’를 파괴하고 자극적인 콘텐츠만 남기는 ‘슬롭 싱귤래리티(Slop Singularity, 저질 콘텐츠의 특이점)’를 초래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팔로잉 탭은 죽었다
닉 카터는 현재 엑스 경영진이 ‘플랫폼 체류 시간 증대’와 ‘크리에이터-팔로워 간의 긴밀한 연결’이라는 양립 불가능한 두 가지 목표 사이에서 갈등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현재 엑스는 전자를 선택했으며, 이는 사용자가 앱을 열 때마다 연대기순인 ‘팔로잉(Following)’ 탭 대신 AI가 큐레이션한 ‘추천(For You)’ 탭을 기본값으로 보여주는 ‘다크 패턴(Dark Pattern)’ UX에서 명확히 드러난다.
카터는 이를 두고 “사용자와 크리에이터 사이의 직접적인 소통을 가로막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과거 엑스는 정치, 기술, 문화 등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모인 ‘필터 버블(Filter Bubble)’의 집합체로서 기능했으나, 이제는 모든 콘텐츠가 대중적인 ‘노미(Normie, 평범한 일반인)’들의 입맛에 맞춰져야만 살아남을 수 있는 구조로 변질되었다는 것이다.
예측 불가능해진 도달률
공개된 엑스의 알고리즘 작동 방식에 따르면, 게시물은 초기에 소수의 팔로워와 비팔로워에게 노출된 뒤 반응이 좋아야만 더 넓은 범위로 확산된다. 이는 크리에이터 입장에서 자신의 콘텐츠가 팔로워들에게 안정적으로 도달하는 ‘예측 가능한 도달률’이 사라졌음을 의미한다.
카터는 “게시물이 아예 묻히거나, 아니면 100만 뷰를 달성하며 메가 히트를 치거나 둘 중 하나인 ‘복불복’ 게임이 되었다”며 “이로 인해 크리에이터들은 자신의 전문 분야에 맞는 깊이 있는 콘텐츠 대신, 대중의 이목을 끌기 위한 자극적인 논쟁이나 ‘문화 전쟁(Culture War)’ 콘텐츠를 생산하도록 강요받고 있다”고 꼬집었다. 또한 외부 링크를 포함한 게시물에 패널티를 주는 정책 역시 심도 있는 긴 글이나 분석 기사를 공유하는 전문가들을 엑스에서 떠나게 만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알고리즘 피드는 사이클링의 ‘도핑’과 같다
카터는 엑스가 틱톡(TikTok)이나 인스타그램(Instagram)과의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기 위해 알고리즘 피드라는 ‘디지털 도핑’을 선택했다고 비유했다. 체류 시간 수치는 일시적으로 상승할지 모르나, 장기적으로는 플랫폼의 본질적인 가치를 훼손한다는 것이다. 그는 일론 머스크조차 ‘엑스 사용자’로서의 자아와 ‘엑스 소유주’로서의 자아가 충돌하며 이 문제에 대해 불만을 표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끝으로 카터는 향후 소셜 미디어의 흐름이 알고리즘에 의한 통제가 아닌, ‘디지털 재산권(Digital Property Rights)’을 요구하는 방향으로 흐를 것이라 전망했다. 사용자가 직접 알고리즘을 선택할 권리, 크리에이터가 구축한 팔로워에게 안정적으로 도달할 권리, 그리고 자신의 소셜 그래프를 다른 플랫폼으로 이동시킬 수 있는 권리 등이 보장되는 새로운 플랫폼의 등장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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