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첫 스마트홈 허브 디스플레이(코드명 J490)의 출시를 올해 9월로 연기한다. 하드웨어는 수개월 전 완성됐으나 차세대 시리(Siri) AI 개편이 내부 품질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 것이 원인이다. 아마존·구글이 장악한 54억 9,000만 달러 규모의 스마트 디스플레이 시장에 애플의 진입이 또다시 미뤄졌다.
블룸버그 “하드웨어 완성, 소프트웨어가 발목”
블룸버그(Bloomberg)의 마크 거먼(Mark Gurman)은 3월 9일 보도를 통해 애플이 올 봄(3~4월) 예정이던 스마트홈 허브 디스플레이의 출시를 9월로 연기한다고 전했다. 거먼에 따르면 “이번 연기는 전적으로 소프트웨어 문제에서 비롯된 것으로, 시리를 생성형 AI 챗봇으로 전환하려는 애플의 대규모 개편이 아직 내부 품질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 제품은 2022년부터 루머가 돌기 시작해 2024~2025년 여러 차례 출시설이 제기됐으나, 매번 시리 문제로 지연돼왔다. 약 18개월에 걸친 누적 지연은 애플이 AI 통합에 얼마나 고전하고 있는지를 여실히 보여준다.
J490: 7인치 스퀘어 디스플레이에 A18 칩 탑재
내부 코드명 J490으로 알려진 이 기기는 7인치 정사각형 디스플레이에 얇은 베젤을 갖춘 디자인이다. 아이폰 16에도 탑재된 A18 칩을 사용하며, 애플 인텔리전스(Apple Intelligence) 구동을 위해 최소 8GB RAM을 확보했다. 전면에는 1080p 울트라와이드 카메라가 장착돼 센터 스테이지(Center Stage) 기능을 지원하는 페이스타임(FaceTime) 영상 통화가 가능하다. 색상은 블랙과 화이트 두 가지로 출시되며, 벽면 장착형과 홈팟 미니(HomePod mini)와 유사한 스피커 베이스가 달린 탁상형 두 가지 버전으로 설계됐다. 가격은 약 350달러(약 50만 7,500원)로 예상된다.
| 항목 | 세부 내용 |
|---|---|
| 코드명 | J490 |
| 디스플레이 | 7인치 정사각형, 얇은 베젤 |
| 프로세서 | A18 칩 |
| 메모리 | 최소 8GB RAM |
| 카메라 | 1080p 울트라와이드 (센터 스테이지 지원) |
| 색상 | 블랙, 화이트 |
| 형태 | 벽면 장착형 / 스피커 베이스 탁상형 |
| 예상 가격 | 350달러(약 50만 7,500원) |
| 출시 예정 | 2026년 9월 |
핵심은 ‘차세대 시리’: 생성형 AI 챗봇으로의 전환
이번 연기의 근본 원인은 애플의 차세대 시리 개발 난항이다. 애플은 시리를 단순 음성 비서에서 생성형 AI 챗봇으로 탈바꿈시키려 하고 있으나, 내부 품질 기준을 아직 통과하지 못한 상태이다. 애플은 올 여름 세계개발자회의(WWDC)에서 새로운 시리를 공개한 뒤, 9월 아이폰 18 프로(iPhone 18 Pro)와 함께 본격 배포할 계획이다. 스마트홈 허브의 운영체제는 ‘페블(Pebble)’이라는 코드명으로, 스탠바이(StandBy) 모드와 워치OS(watchOS) 요소를 결합한 형태이다. 근접 센서를 활용해 사용자와의 거리에 따라 화면 표시 내용이 바뀌고, 얼굴 인식으로 개인별 캘린더·조명 설정을 자동 전환하는 기능도 포함된다.
아마존·구글 선점 시장에 후발 진입
애플의 지연은 경쟁사에게 시간을 벌어주고 있다. 글로벌 스마트 디스플레이 시장은 2026년 54억 9,000만 달러(약 7조 9,600억 원) 규모이며, 2031년까지 118억 2,000만 달러(약 17조 1,400억 원)로 연평균 16.58% 성장이 전망된다. 아마존은 알렉사(Alexa)로 2025년 기준 시장 점유율 33.12%를 차지하며, 2025년에만 에코 닷 맥스(Echo Dot Max), 에코 스튜디오(Echo Studio), 에코 쇼 8(Echo Show 8), 에코 쇼 11(Echo Show 11) 등 4종의 신제품을 출시했다. 구글 역시 제미나이(Gemini) AI를 통합한 차세대 네스트 허브(Nest Hub)를 준비 중이다. 상위 5개 업체가 2024년 출하량의 약 65%를 점유하는 이 시장에서, 애플의 350달러 가격대는 아마존 에코 쇼 대비 프리미엄 포지셔닝을 택한 것으로 분석된다.
전망: iOS 27 동기화 전략, 한국 시장 영향은
애플이 9월 출시를 고수하는 것은 iOS 27 및 아이폰 18 프로와의 생태계 동기화 전략으로 읽힌다. WWDC에서 차세대 시리를 선보이고, 가을에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동시에 투입하겠다는 계산이다. 그러나 반복되는 지연은 애플이 “고급 AI를 제품 생태계에 통합하는 데 겪는 광범위한 과제”(데이터코노미)를 반영하는 것이기도 하다. 한국 시장의 경우, 홈킷(HomeKit) 호환 기기 보급이 아마존·구글 생태계보다 제한적이어서 초기 수요가 크지 않을 수 있으나, 애플 생태계에 깊이 묶인 국내 이용자 기반을 고려하면 페이스타임과 애플 인텔리전스를 앞세운 차별화 전략이 유효할 가능성이 있다. 9월까지 시리의 한국어 지원 수준이 어디까지 도달하느냐가 국내 시장에서의 성패를 가를 핵심 변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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