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가 자사의 AI 칩이 불법적으로 수출 제한 국가로 유입되는 것을 막기 위해 새로운 위치 추적 소프트웨어를 개발 중이라고 발표했다. 이 소프트웨어는 통신 지연을 기반으로 칩의 위치를 추정하는 기술을 사용하며, 이는 미국 의회와 행정부의 강력한 압박에 대한 대응책으로 떠오르고 있다.
AI 칩의 불법 유통은 그동안 첨단 기술 유출과 국가 안보에 대한 우려를 증폭시켜 왔다. 엔비디아는 특히 중국 AI 기업 딥시크가 자사의 블랙웰 칩을 밀수했다는 의혹에 직면해 있다. 딥시크는 가짜 데이터센터를 통해 칩을 밀수한 것으로 의심받고 있으며, 이와 같은 의혹은 최근 몇 달간 지속적으로 제기되어 왔다.
엔비디아의 위치 추적 소프트웨어는 데이터센터 운영자가 GPU의 상태와 재고를 모니터링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통신 지연을 분석하여 칩이 어느 국가에서 작동 중인지 추정하는 방식으로, 이는 블랙웰(Blackwell) 칩에 최초로 적용되며, 호퍼(Hopper)나 암페어(Ampere) 계열의 구형 모델에도 적용 가능성이 검토되고 있다. 고객이 선택적으로 설치할 수 있는 옵션형 소프트웨어라는 점도 특징적이다.
딥시크는 2025년 초 R1 모델을 공개하며 소수의 GPU로도 높은 효율을 달성했다고 알려졌다. 그러나 이후 엔비디아의 블랙웰 GPU를 불법적으로 확보했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엔비디아는 이러한 보도를 ‘터무니없다’고 반박하며, “유령 데이터센터” 같은 사례에 대한 제보도 철저히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위치 추적 소프트웨어는 미국 정부의 수출 통제를 더욱 강화할 수 있는 기술적 수단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이는 다른 GPU 제조사들에게도 유사한 보안 기능 도입을 촉진할 가능성이 있으며, 규제 준수 기반의 컴플라이언스 시장이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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