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라클이 3분기 클라우드 인프라 매출 84% 성장을 기록하며 AI 클라우드 시장의 다크호스로 부상했다. 수주잔고(RPO)가 5,530억 달러(약 802조 원)로 전년 대비 325% 급증하며, 시장 기대를 크게 뛰어넘었다. 래리 엘리슨 회장은 “우리가 파괴자(disruptor)”라고 선언했다.
오라클(Oracle)이 2026 회계연도 3분기(2025년 12월~2026년 2월) 실적을 발표하며 시장의 예상을 크게 뛰어넘었다. 총매출은 172억 달러(약 24조 9,400억 원)로 전년 동기 대비 22% 증가했고, 클라우드 매출은 89억 달러(약 12조 9,050억 원)로 44% 성장했다. 특히 핵심 성장 동력인 클라우드 인프라(IaaS) 매출은 48억 9,000만 달러(약 7조 900억 원)로 84% 급등하며, 전 분기 68%에서 성장세를 더욱 가속했다. AI 인프라 매출은 243% 폭증했고, 멀티클라우드 데이터베이스 매출은 531%라는 경이적인 성장률을 기록했다. 실적 발표 직후 주가는 9~10% 급등해 163.12달러를 기록하며 같은 날 S&P 500 지수를 크게 앞질렀다.
수주잔고 802조 원, “AI 수요가 공급을 압도”
가장 놀라운 수치는 수주잔고(RPO, Remaining Performance Obligations)다. 오라클의 RPO는 5,530억 달러(약 802조 원)로, 전년 동기 대비 325% 급증했다. 직전 분기 대비로도 290억 달러(약 42조 500억 원)가 추가됐다. 이는 고객들이 오라클 클라우드 인프라(OCI)에 장기 계약을 대거 체결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래리 엘리슨(Larry Ellison) 회장은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이 코딩 도구들 덕분에 에이전트 기반 소프트웨어를 포괄적으로 구축할 수 있게 됐다. 그래서 우리가 파괴자(disruptor)라고 생각한다”고 선언했다. 오라클은 OCI 매출이 2027년 320억 달러(약 46조 4,000억 원), 2028년 730억 달러(약 105조 8,500억 원), 2029년 1,140억 달러(약 165조 3,000억 원), 2030년 1,440억 달러(약 208조 8,000억 원)에 이를 것이라는 중장기 로드맵을 공개했다.
| 항목 | 수치 | 전년 대비 |
|---|---|---|
| 총매출 | 172억 달러(약 24조 9,400억 원) | +22% |
| 클라우드 매출 | 89억 달러(약 12조 9,050억 원) | +44% |
| 클라우드 인프라(IaaS) | 48억 9,000만 달러(약 7조 900억 원) | +84% |
| AI 인프라 매출 | — | +243% |
| 수주잔고(RPO) | 5,530억 달러(약 802조 원) | +325% |
| 순이익 | 37억 2,000만 달러(약 5조 3,940억 원) | +27% |
| 비GAAP EPS | 1.68달러 | 컨센서스 1.61달러 상회 |
500억 달러 설비투자, 부채 비율 논란
오라클의 공격적 성장 전략에는 대가가 따른다. 2026 회계연도 설비투자(CapEx)는 500억 달러(약 72조 5,000억 원)로 전년 대비 2.4배 늘어날 전망이다. 보유 현금은 390억 달러(약 56조 5,500억 원)인 반면, 총부채는 1,000억 달러(약 145조 원)를 넘어서며 부채 대 자기자본 비율이 3~4배에 달한다. 잉여현금흐름(FCF)도 최근 12개월 기준 마이너스 247억 달러(약 35조 8,150억 원)로 급격히 악화됐다. S&P의 한 애널리스트는 “상당히 높은 수준의 레버리지”라고 경고했다. 오라클 CFO는 고객들이 데이터센터 건설 자금을 직접 조달하는 모델을 도입해 “CapEx를 오라클의 자본 요건에서 분리(uncoupling)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고객이 인프라 비용을 선부담하는 이 구조가 실제로 부채 부담을 줄일 수 있을지는 앞으로의 과제이다.
빅3 독점 체제에 도전하는 OCI
글로벌 클라우드 시장에서 오라클의 점유율은 약 3%에 불과하다. AWS(약 29%), 마이크로소프트 애저(Azure, 약 20%), 구글 클라우드(약 13%)가 시장을 지배하는 가운데, 오라클은 ‘멀티클라우드’ 전략으로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현재 34개의 멀티클라우드 데이터센터를 운영 중이며, 37개를 추가로 구축하고 있다. 오라클은 2027 회계연도 매출 가이던스를 900억 달러(약 130조 5,000억 원)로 제시했는데, 이는 기존 시장 컨센서스 864억 달러보다 10억 달러 높은 수치로, 월가 애널리스트들의 전망을 상향 조정하게 만들었다. 비GAAP 주당순이익(EPS) 1.68달러는 컨센서스 1.61달러를 7센트 상회했고, GAAP 기준 EPS도 1.27달러로 전년 1.02달러에서 24.5% 증가했다.
삼성SDS 파트너십, 한국 시장 확대의 신호탄
한국 시장에 대한 시사점도 주목할 만하다. 삼성SDS는 오라클 얼로이(Oracle Alloy)를 채택해 한국 내 GPU 기반 AI 클라우드 서비스를 구축하고 있다. 오라클은 2019년부터 서울 데이터센터(ap-seoul-1)를 운영 중이며, 춘천 리전도 가용하다. 한국 클라우드 시장 규모는 2025년 99억 5,000만 달러(약 14조 4,275억 원)에서 2026년 124억 6,000만 달러(약 18조 670억 원), 2031년에는 382억 8,000만 달러(약 55조 5,060억 원)로 성장할 전망이다. 오라클의 84% 인프라 성장세와 삼성SDS와의 파트너십은 한국 기업들에 AWS·애저 외의 대안을 제시한다. 다만, 오라클의 1,000억 달러 이상 부채와 마이너스 잉여현금흐름은 장기 파트너로서의 안정성에 대한 검증이 필요하다는 점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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