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머 럭키가 설립한 모드레트로(ModRetro)가 10억 달러(약 1조 4,500억 원) 기업가치로 신규 자금 조달을 추진한다. 닌텐도64 호환 콘솔 M64를 199달러에 출시하며, FPGA 기반 ‘픽셀 퍼펙트’ 재현 기술로 레트로 게이밍 시장의 판도를 바꾸겠다는 전략이다. 2033년 80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레트로 게이밍 시장에서 하드웨어 혁신의 새로운 장을 열고 있다.
모드레트로, 10억 달러 기업가치로 자금 조달 나선다
파이낸셜타임스(FT) 보도에 따르면, 모드레트로(ModRetro)가 10억 달러(약 1조 4,500억 원) 기업가치를 목표로 새로운 자금 조달 라운드를 추진하고 있다. 모드레트로는 오큘러스(Oculus) VR 헤드셋을 만들어 2014년 페이스북(현 메타)에 20억 달러(약 2조 9,000억 원)에 매각한 파머 럭키(Palmer Luckey)가 설립한 레트로 게이밍 하드웨어 스타트업이다.
현재까지 누적 조달액은 2,240만 달러(약 325억 원)이며, 휴먼 캐피털(Human Capital), 세븐 세븐 식스(Seven Seven Six, 레딧 공동 창업자 알렉시스 오하니안 운영), 트루즈데일 벤처스(Truesdale Ventures) 등이 주요 투자자로 참여하고 있다. 럭키는 방위산업 스타트업 안두릴(Anduril)의 창업자이기도 한데, 안두릴은 별도로 60억 달러(약 8조 7,000억 원) 기업가치를 인정받으며 40억 달러(약 5조 8,000억 원) 규모의 자금 조달을 추진 중이다. 한 인물이 두 개의 유니콘 기업을 동시에 이끌고 있다는 점에서 실리콘밸리의 주목을 받고 있다.
M64: 199달러짜리 닌텐도64 호환 콘솔의 정체
모드레트로가 올봄 출시를 앞둔 M64는 AMD FPGA(현장 프로그래머블 게이트 어레이) 칩을 기반으로 닌텐도64(N64)의 하드웨어를 회로 수준에서 재현한 호환 콘솔이다. 가격은 199달러(약 28만 8,550원)로, 이는 1996년 닌텐도64가 처음 출시됐을 때와 동일한 가격이다. 4K HDMI 출력을 지원하며, 반투명 디자인의 4가지 색상(아틱 화이트, 정글 그린, 그레이프 퍼플, 레드)으로 출시한다. 원본 N64의 3갈래 컨트롤러도 함께 포함된다.
기술적으로는 오픈소스 FPGA 프로젝트인 미스터(MiSTer)의 N64 코어를 기반으로 강화한 버전이며, 범용 FPGA 플랫폼 구조를 채택해 향후 다른 게임 기종의 코어를 이식할 수 있는 확장성을 갖추고 있다. 현재 양산에 들어간 상태로, 2026년 봄 정식 출시를 앞두고 있다.
| 항목 | 내용 |
|---|---|
| 제품명 | M64 |
| 기반 기술 | AMD FPGA (MiSTer N64 코어 강화판) |
| 호환 플랫폼 | 닌텐도64 (N64) |
| 출시 가격 | 199달러 (약 28만 8,550원) |
| 출력 | 4K HDMI |
| 색상 | 아틱 화이트, 정글 그린, 그레이프 퍼플, 레드 (반투명) |
| 경쟁 제품 | 아날로그 3D (Analogue 3D) — 250달러 |
| 출시 시기 | 2026년 봄 |
| 기업가치 목표 | 10억 달러 (약 1조 4,500억 원) |
FPGA 기술 우위와 경쟁 구도
M64의 핵심 경쟁력은 FPGA 기반의 하드웨어 수준 재현 기술이다. 소프트웨어 에뮬레이션이 원본 하드웨어의 동작을 소프트웨어로 ‘흉내 내는’ 방식이라면, FPGA는 칩 내부의 논리 회로를 원본과 동일하게 구성해 지연 없는 정확한 재현을 가능하게 한다. 파머 럭키는 “우리의 FPGA 엔지니어들이 ‘픽셀 퍼펙트’ 수준의 성능에서 경쟁 제품 대비 확실한 우위를 확보하고 있다”고 밝혔다.
직접적인 경쟁 제품인 아날로그 3D(Analogue 3D)는 250달러로, M64보다 51달러 비싸다. 모드레트로는 이미 2024년 게임보이 호환 휴대용 콘솔 크로매틱(Chromatic)을 출시하며 FPGA 기반 레트로 콘솔 시장에서의 기술력을 입증한 바 있다. 범용 FPGA 플랫폼 구조를 채택했다는 점은 단순한 N64 호환 기기를 넘어, 슈퍼패미컴이나 세가 새턴 등 다른 레트로 기종의 코어를 추가 이식할 수 있는 확장 가능성을 시사한다.
41억 달러 레트로 게이밍 시장, 성장 가속
모드레트로의 공격적인 기업가치 책정에는 레트로 게이밍 시장의 가파른 성장세가 배경으로 작용한다. 시장조사에 따르면 글로벌 레트로 게이밍 시장 규모는 2026년 기준 41억 8,000만 달러(약 6조 610억 원)이며, 2033년까지 80억 달러(약 11조 6,000억 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연평균 성장률(CAGR)은 10%에 달한다. 지역별로는 북미가 38%로 최대 시장이고, 유럽이 29%, 아시아태평양이 23%를 차지한다. 미국에서만 정기적으로 레트로 게임을 즐기는 플레이어가 2,670만 명에 이르며, 핵심 소비 연령대는 35~49세로 구매력이 높은 층이다. 단순한 향수를 넘어 프리미엄 하드웨어에 기꺼이 투자하는 소비자층이 형성되어 있다는 것이 시장의 특징이다. 닌텐도가 과거 NES 클래식, SNES 클래식 등 미니 콘솔로 이 시장을 자극한 이후, FPGA 기반의 고품질 호환 콘솔이 새로운 프리미엄 세그먼트를 개척하고 있다.
파머 럭키라는 인물이 방위산업 기업 안두릴과 레트로 게이밍 기업 모드레트로를 동시에 운영하고 있다는 점은 윤리적 논란의 대상이기도 하다. 안두릴은 AI 기반 자율 무기 시스템을 개발하는 방산 스타트업으로, 2026년 매출 10억 달러(약 1조 4,500억 원)를 전망하며 불과 9개월 만에 기업가치가 2배로 뛰었다.
게임 콘솔의 ‘순수한 즐거움’과 방산 기술의 ‘파괴적 목적’이 같은 창업자 아래 공존한다는 점에서 일부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한국 시장 관점에서 보면, 아시아태평양이 레트로 게이밍 시장의 23%를 차지하고 있고 한국의 레트로 게임 커뮤니티도 꾸준히 성장하고 있어 M64의 국내 수요는 충분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199달러의 가격에 관세와 배송비를 더하면 실구매가가 30만 원을 넘길 가능성이 높아, 가격 경쟁력 확보가 한국 시장 진입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FPGA 기반 하드웨어 재현 기술이 단순한 게이밍을 넘어 반도체 설계 교육, 레거시 시스템 보존 등 다양한 영역에서 활용될 수 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 2026 TechMore.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 제보
제보하실 내용이 있으시면 techmore.main@gmail.com으로 연락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