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너 브라더스 디스커버리(WBD)는 17일(현지시각) 파라마운트 스카이댄스(Paramount Skydance)의 적대적 인수 제안을 공식적으로 거부했다. 파라마운트는 주당 30달러, 총 1,084억 달러에 달하는 현금 제안을 했으나, 워너 브라더스 디스커버리는 넷플릭스(Netflix)와의 기존 합병 제안이 더 유리하다고 판단했다. 이는 재정적 불확실성과 위험성 때문으로, 워너 브라더스 디스커버리는 넷플릭스의 제안이 더 명확한 자금 조달 구조와 안정성을 제공한다고 보았다.
파라마운트 스카이댄스는 2025년 8월 파라마운트와 스카이댄스의 합병으로 탄생한 미디어 기업이다. 반면, 워너 브라더스 디스커버리는 AT&T의 워너미디어(WarnerMedia)와 디스커버리(Discovery Inc.)의 합병으로 형성된 미디어 그룹으로, 스트리밍과 스튜디오 사업이 핵심 자산이다.
파라마운트는 올해 10월 약 20달러 주당 인수를 제안했지만, 워너 브라더스 디스커버리가 거부했다. 이후 12월 초 넷플릭스와 워너 브라더스 디스커버리 간 약 830억 달러 규모 인수 합의가 체결되자, 12월 8일 체결된 인수 합의를 무력화하기 위해 주당 30달러 전액 현금 제안을 내밀며 적대적 인수에 나섰다. 이 과정에서 래리 엘리슨(Larry Ellison) 가족, 중동 국부펀드, 아폴로(Apollo), 레드버드 캐피털(RedBird Capital), 쿠슈너의 어피니티 파트너스(Affinity Partners) 등이 자금 조달을 지원했다.
워너 브라더스 디스커버리 이사회는 파라마운트의 인수 제안이 래리 엘리슨 가족의 취소 가능 신탁(revocable trust)에 의존하는 구조로, 이는 언제든 자산을 회수할 수 있어 신뢰할 수 없다고 평가했다. 또한, 재러드 쿠슈너(Jared Kushner)의 어피니티 파트너스가 지원을 철회하면서 자금 조달의 신뢰성이 더욱 흔들렸다. 이러한 불확실성은 워너 브라더스 디스커버리 이사회가 파라마운트의 제안을 거부한 주요 이유 중 하나였다.
반면, 넷플릭스의 제안은 주당 약 27.75달러, 총 827억 달러 규모로 파라마운트의 제안보다 낮았지만, 자금 조달의 명확성과 안정성을 제공했다. 넷플릭스와의 거래는 해약 수수료(breakup fee) 등으로 주주 위험을 줄이는 데 유리했다. 워너 브라더스 디스커버리는 이러한 이유로 넷플릭스와의 합병을 지지하게 되었다.
워너 브라더스 디스커버리 이사회는 주주들에게 파라마운트의 제안을 거부하고 넷플릭스와의 거래를 지지할 것을 권고했다. 주주 투표는 2026년 봄 또는 초여름에 진행될 예정이다. 이 인수전은 미디어 및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구조 재편과 경쟁 구도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이다. 넷플릭스와의 합병이 성사되면 워너 브라더스 디스커버리는 스트리밍 중심의 전략을 더욱 강화할 것이며, 이는 미디어 업계의 경쟁을 한층 더 격화시킬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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