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벳(Alphabet) 산하 자율주행 기업 웨이모(Waymo)가 시카고와 샬럿에서 매핑 작업을 시작하며 전국 확장에 시동을 걸었다. 160억 달러(약 23조 2,000억 원) 메가 펀딩을 완료한 웨이모는 현재 10개 도시에서 주당 45만 회 이상 운행 중이며, 2026년 말까지 주당 100만 회 돌파를 목표로 한다. 다만 일리노이주의 자율주행 법적 프레임워크 부재가 상업 서비스 출시의 핵심 변수로 떠올랐다.
시카고-샬럿 동시 매핑 착수, 전국 확장 본격화
웨이모(Waymo)가 2월 25일 시카고와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에서 매핑 및 데이터 수집 작업을 공식 시작했다. 웨이모는 “시카고와 샬럿에서 미래 운영을 위한 초기 기반 작업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시카고에는 약 10대의 차량이 배치되었으며, 초기 단계에서는 사람이 직접 운전하면서 도로 환경 데이터를 수집한다.
이번 발표는 같은 주에 달라스, 휴스턴, 샌안토니오, 올랜도 등 4개 도시에서 상업 서비스를 시작한 것과 맞물려 있다. 웨이모의 유료 자율주행 서비스는 이로써 샌프란시스코, 로스앤젤레스, 피닉스, 오스틴 등을 포함해 총 10개 도시로 확대되었다. 이전까지 애리조나, 캘리포니아, 텍사스 등 온화한 기후의 ‘선벨트(Sun Belt)’ 지역에 집중하던 전략에서 벗어나, 혹한 지역과 동부 도시까지 아우르는 전국 단위 확장으로의 전환점이다.
160억 달러 메가 펀딩, 기업가치 1,260억 달러 돌파
웨이모의 공격적 확장 뒤에는 막대한 자본이 있다. 2026년 2월 완료된 160억 달러(약 23조 2,000억 원) 규모의 펀딩 라운드에서 기업가치는 1,260억 달러(약 182조 7,000억 원)로 평가되었다. 2020년부터 2026년까지 누적 투자액은 271억 달러(약 39조 3,000억 원)에 달한다. 연간 매출 런레이트는 약 4억 달러(약 5,800억 원) 이상으로 추정된다. 이러한 대규모 자금 조달은 웨이모가 단순한 기술 시범 단계를 넘어 본격적인 사업 확장 국면에 진입했음을 보여준다. 모회사 알파벳(Alphabet)의 지속적 지원과 함께 외부 투자자 참여가 확대되면서, 자율주행 산업에서 웨이모의 독주 체제가 더욱 공고해지고 있다.
주당 45만 회 운행, 100만 회 시대를 향해
웨이모의 운행 규모는 이미 대중교통 수준에 근접하고 있다. 2025년 말 기준 주당 45만 회 이상의 유료 운행을 기록했으며, 연간으로는 1,500만 회를 달성했다. 누적 운행 횟수는 2,000만 회를 돌파했고, 공공도로 자율주행 거리는 1억 2,700만 마일(약 2억 440만 킬로미터)에 이른다.
| 항목 | 수치 |
|---|---|
| 2026년 2월 펀딩 라운드 | 160억 달러(약 23조 2,000억 원) |
| 기업가치 | 1,260억 달러(약 182조 7,000억 원) |
| 누적 투자액(2020~2026) | 271억 달러(약 39조 3,000억 원) |
| 운영 도시 수 | 10개 도시 |
| 주당 운행 횟수 | 45만 회 이상 |
| 2026년 말 목표 | 주당 100만 회 |
| 차량 규모(2025년 11월) | 약 2,500대 |
| 2026년 차량 전망 | 약 3,500대 |
| 누적 운행 횟수 | 2,000만 회 돌파 |
| 자율주행 주행 거리 | 1억 2,700만 마일 |
| 차량당 일일 운행 | 24~30회 |
현재 차량 규모는 약 2,500대(2025년 11월 기준)이며, 2026년에는 3,500대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차량 한 대당 하루 24~30회 운행을 소화하고 있어, 활용률 측면에서도 높은 효율을 보이고 있다. 웨이모는 2026년 말까지 주당 100만 회 운행이라는 야심 찬 목표를 제시했다. 이를 달성하려면 현재 운행 횟수를 두 배 이상 늘려야 하며, 신규 도시 진출과 기존 도시에서의 서비스 지역 확대가 병행되어야 한다.
시카고의 겨울, 자율주행 기술의 최대 시험대
시카고 진출이 특별한 의미를 갖는 이유는 혹한의 겨울 환경 때문이다. 시카고의 겨울은 영하 20도 이하로 내려가는 극한 추위, 폭설, 도로 위 빙판이 일상적이다. 이는 자율주행의 핵심 센서인 라이다(LiDAR)와 카메라에 심각한 도전 과제를 안긴다. 눈이 라이다 센서를 가리거나, 빙판에서 차량 제동 거리가 늘어나는 상황은 자율주행 알고리즘이 풀어야 할 난제다. 그동안 웨이모가 온화한 기후의 선벨트 도시에 집중한 것도 이러한 기술적 한계 때문이었다.
시카고에서의 성공 여부는 웨이모가 계절과 기후의 제약을 넘어 진정한 범용 자율주행 기술을 확보했는지를 증명하는 리트머스 시험이 될 것이다. 피닉스에서 매핑 시작부터 상업 서비스까지 약 2년이 소요된 점을 감안하면, 시카고에서의 유료 서비스 출시는 빨라도 2028년 이후가 될 전망이다.
일리노이주 자율주행 법 부재
기술 못지않게 큰 장벽은 규제다. 현재 일리노이주에는 자율주행차 운행을 위한 법적 프레임워크가 마련되어 있지 않다. 시카고 시장 브랜든 존슨(Brandon Johnson)의 대변인은 “현재 시카고시 또는 일리노이주에서 자율주행차가 허가되지 않았다”고 확인했다. 이는 웨이모가 시카고에서 매핑 작업은 가능하지만, 실제 자율주행 상업 서비스를 시작하려면 주 의회의 입법이 선행되어야 한다는 의미이다.
캘리포니아, 애리조나, 텍사스 등 이미 자율주행 법안이 정비된 주와 달리, 일리노이주는 아직 구체적 규제 체계를 갖추지 못하고 있다. 웨이모 입장에서는 매핑과 데이터 수집 기간 동안 주 정부 및 시 당국과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규제 환경을 조성해야 하는 이중 과제를 안게 되었다. 덴버, 런던, 워싱턴DC, 도쿄 등 20개 이상 도시로의 추가 진출을 계획하고 있는 웨이모에게, 각 지역별 규제 대응 역량은 사업 확장 속도를 좌우하는 핵심 변수가 될 것이다.
한국 자율주행 산업에 주는 시사점
웨이모의 전국 확장은 한국 자율주행 업계에도 중요한 시사점을 던진다. 현대자동차 그룹의 자율주행 자회사 모셔널(Motional)은 라스베이거스에서 로보택시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으나, 웨이모의 10개 도시 규모와 비교하면 아직 격차가 크다. 웨이모가 주당 45만 회 운행을 기록하고 기업가치 1,260억 달러를 인정받는 동안, 한국 국내에서는 세종시 등에서 제한적인 시범운행이 진행되는 수준에 머물러 있다.
한국의 자율주행 법제화 진행 상황은 일리노이주와 유사한 과제를 안고 있으며, 규제 정비 속도가 산업 발전을 결정짓는 핵심 요소라는 점을 웨이모 사례가 다시 한번 보여준다. 삼성전자의 자율주행 반도체 엑시노스 오토(Exynos Auto) 시리즈와 SK텔레콤, KT 등 통신사의 자율주행 인프라 투자도 글로벌 자율주행 생태계 확장과 맞물려 새로운 기회를 모색할 필요가 있다. 특히 시카고의 혹한 테스트는 한국 겨울 환경과 유사한 조건이라는 점에서, 웨이모의 기술 검증 결과가 국내 자율주행 기술 개발에도 중요한 참고 자료가 될 전망이다.
자율주행 산업, 상용화 시대의 본격 개막
웨이모의 시카고-샬럿 진출과 10개 도시 상업 서비스 확대는 자율주행이 더 이상 미래 기술이 아닌 현재의 교통 수단으로 자리 잡고 있음을 증명한다. 160억 달러 메가 펀딩, 주당 45만 회 운행, 2,500대 규모의 차량 함대는 자율주행 산업이 기술 시연 단계를 넘어 대규모 상용화 국면에 돌입했음을 보여주는 지표다. 그러나 일리노이주의 법적 프레임워크 부재가 보여주듯, 기술보다 규제가 더 큰 장벽이 되는 역설적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
시카고의 혹한에서 자율주행 센서가 얼마나 안정적으로 작동하는지, 그리고 각 주 정부가 얼마나 빠르게 법적 기반을 마련하는지가 웨이모의 주당 100만 회 목표 달성 여부를 결정짓게 될 것이다. 자율주행 산업의 다음 장은 기술 혁신이 아닌, 극한 환경 대응과 규제 협력이라는 새로운 무대에서 펼쳐질 전망이다.
© 2026 TechMore.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 제보
제보하실 내용이 있으시면 techmore.main@gmail.com으로 연락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