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교통환경연맹(T&E)이 ‘2026 유럽 교통 현황’ 보고서를 통해 유럽의 전기차 판매 점유율이 중국과 불과 3년 격차까지 좁혀졌다고 발표했다. 2020년 동등했던 양측의 점유율은 유럽의 느슨한 CO2 규제로 벌어졌으나, 2025년 강화된 EU 목표 덕에 반등에 성공했다. 유럽의 석유 수입액이 2026년 3,000억 유로(약 474조 원)에 달할 전망인 가운데, 전기차가 에너지 안보의 핵심 수단으로 부상하고 있다.
유럽이 전기차 전환에서 중국을 빠르게 추격하고 있다. 유럽 교통환경연맹(Transport & Environment, T&E)이 3월 25일 발표한 ‘2026 유럽 교통 현황(State of European Transport 2026)’ 보고서에 따르면, 유럽의 전기차 판매 점유율은 현재 중국과 약 3년 격차에 불과하다. 2020년만 해도 양측의 전기차 점유율은 동등했으나, 2022년 이후 유럽의 완화된 자동차 CO2 배출 기준이 중국에 추월을 허용했다. 그러나 2025년 도입된 강화 목표 덕분에 유럽이 다시 격차를 좁히는 데 성공했다.
850만 대 vs 200만 대, 양측의 현주소
수치로 보면 격차는 여전히 크다. 2025년 기준 중국의 전기차 판매량은 850만 대로 시장 점유율 31%를 기록한 반면, 유럽은 200만 대에 점유율 19%에 머물렀다. 중국 기업들은 전 세계 전기차의 60%를 생산하며, 배터리 생산 역량은 유럽의 20배에 달한다. 그럼에도 T&E는 유럽이 현재의 전기차 확대 기조를 유지한다면 2030년 이전에 중국과의 격차를 해소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 항목 | 중국 | 유럽 |
|---|---|---|
| 2025년 전기차 판매량 | 850만 대 | 200만 대 |
| 시장 점유율 | 31% | 19% |
| 글로벌 전기차 생산 비중 | 60% | – |
| 역내 판매 차량 중 자국 생산 비율 | – | 70% |
| 배터리 생산 역량 비교 | 유럽의 20배 | 기준 |
석유 수입 3,000억 유로, 에너지 안보 위기
전기차 전환의 시급성을 가장 잘 보여주는 것은 유럽의 석유 수입 비용이다. 유럽은 2025년 수입 석유에 2,200억 유로(약 348조 원)를 지출했다. 국제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약 14만 5,000원) 수준을 유지하면서, 2026년 석유 수입액은 3,000억 유로(약 474조 원)로 급증할 전망이다. 이 중 800억 유로(약 126조 원)는 유가 변동성에 따른 ‘위기 프리미엄’으로, 석유 기업들이 유럽 운전자들로부터 연간 240억 유로(약 38조 원)의 초과 이익을 거두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T&E의 윌리엄 토츠(William Todts) 사무총장은 “전기차는 유럽의 수입 석유 의존을 끝내는 초강력 레버(super-lever)”라고 강조했다. 현재 유럽 도로 위의 전기차 800만 대는 2025년 한 해 동안 약 4,600만 배럴의 석유 수입을 절감하는 효과를 냈다.
유럽 자동차 산업, 역내 생산이 경쟁력
유럽 전기차 시장의 주목할 강점은 역내 생산 비율이다. 유럽에서 판매되는 전기차 10대 중 7대가 유럽 내에서 제조된다. 이는 전기차 전환이 단순한 환경 정책이 아니라 유럽 자동차 산업의 생존 전략이기도 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토츠 사무총장은 “(CO2) 규제가 문제가 아니라, 규제야말로 유럽이 경쟁에서 살아남게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럽, 중국, 한국 기업들이 새로운 배터리 생산 역량에 투자하고 있으며, EU는 2035년까지 신규 내연기관 차량 판매를 단계적으로 금지하는 목표를 유지하고 있다.
국가별 편차, 덴마크·네덜란드 선두 vs 스페인 부진
보고서는 유럽 내 국가별 편차도 지적했다. 덴마크와 네덜란드 등 전기차 보급률이 높은 국가들은 교통 부문 탄소 배출 감소에서 뚜렷한 성과를 보이고 있다. 반면 스페인 등 전기차 보급이 더딘 국가에서는 다른 곳의 감축 성과를 상쇄할 정도로 배출량이 높은 상황이다. 교통 부문은 EU 전체 온실가스 배출의 29%를 차지하며, 전기차 확대 없이는 기후 목표 달성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한국 시사점: 배터리 공급망과 에너지 안보의 교차점
유럽의 전기차 전환 가속은 한국 배터리 산업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유럽, 중국, 한국 기업이 배터리 생산 역량 확충에 투자하고 있는 가운데, 유럽 역내 배터리 공장 확대는 한국 배터리 3사(LG에너지솔루션, SK온, 삼성SDI)의 유럽 현지 전략과 맞물린다. 에너지 안보 차원에서 전기차 전환이 가속화될수록, 배터리 공급망을 선점한 기업이 유리한 위치를 차지할 전망이다. 유럽이 2030년까지 중국과의 격차를 해소하겠다는 목표는 곧 그만큼의 배터리 수요 급증을 의미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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