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혁명수비대(IRGC)가 오픈AI·엔비디아·소프트뱅크 등이 300억 달러를 투입한 아부다비의 1GW급 AI 데이터센터 ‘스타게이트 UAE’를 정조준했다. IRGC 대변인은 위성 영상이 담긴 영상에서 “구글이 가린 것도 우리 눈을 피할 수 없다”며 “완전하고도 철저한 절멸”을 경고했다. AI 인프라가 처음으로 국가 간 군사 충돌의 직접 표적이 된 사건이다.
“구글이 가린 것도 우리 눈을 피할 수 없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대변인 에브라힘 졸파가리(Ebrahim Zolfaghari) 준장은 4월 3일 한 편의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은 우주에서 본 지구 영상에서 시작해 구글 지도(Google Maps)로 아부다비를 클로즈업한다. 해안에서 멀지 않은 사막의 한 구역이 클로즈업되는데, 일반 위성 영상에서는 아무것도 없는 빈 사막처럼 보인다.
곧이어 영상에는 다음과 같은 문구가 오버레이된다. “구글에 의해 가려졌더라도, 어떤 것도 우리 시야를 벗어나지 못한다(Nothing stays hidden to our sight, though hidden by Google).” 그리고 화면이 ‘야간 투시(night vision)’ 모드로 전환되면서, 같은 영역에 자리 잡은 거대한 스타게이트 UAE(Stargate UAE) AI 데이터센터의 전체 윤곽이 드러난다.
졸파가리 준장은 영상에서 “시오니스트 정권의 모든 발전소, 에너지 인프라, 정보통신 기술, 그리고 미국 주주를 둔 역내 모든 유사 기업들은 완전하고도 철저한 절멸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이 공격은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미 대통령이 이란의 발전소와 담수화 시설을 폭격하겠다고 위협한 것을 실행에 옮길 경우 시작될 것”이라며 조건부 보복을 예고했다.
300억 달러·1GW: ‘스타게이트 UAE’의 정체
스타게이트 UAE는 오픈AI(OpenAI)가 사우디아라비아의 인접국 아랍에미리트(UAE)에 짓고 있는 초대형 AI 데이터센터 단지다. 2025년 5월 G42, 오픈AI, 오라클(Oracle), 엔비디아(Nvidia), 소프트뱅크 그룹(SoftBank), 시스코(Cisco)가 공동 발표한 프로젝트로, 총 사업비는 약 300억 달러(약 43조 5,000억 원), 전력 용량은 1GW(기가와트)에 달한다.
위치는 아부다비에 새롭게 조성된 5GW 규모의 ‘UAE-미국 AI 캠퍼스(UAE-US AI Campus)’ 안이다. 캠퍼스 전체는 약 10평방마일(약 26㎢)의 면적을 차지하며, 단일 데이터센터를 넘어 ‘AI 생태계’ 전체를 구축하는 것이 목표다. 시설 건설은 G42가 맡고, 운영은 오픈AI와 오라클이 담당한다. 1GW 중 첫 200MW 클러스터는 2026년 가동 예정이며, 토목·구조·건축 공사가 이미 상당히 진행된 상태다.
오픈AI가 구상하는 5,000억 달러 규모의 모(母)프로젝트 ‘스타게이트(Stargate)’에는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 암(Arm), AMD, 브로드컴(Broadcom), MGX 등 글로벌 빅테크와 투자사가 광범위하게 연결되어 있다. 사실상 미국 AI 인프라의 미들이스트 거점이 된 셈이다.
| 항목 | 세부 내용 |
|---|---|
| 시설명 | 스타게이트 UAE (Stargate UAE) |
| 위치 | 아부다비 UAE-US AI 캠퍼스 (5GW, 약 26㎢) |
| 사업비 | 약 300억 달러 (약 43조 5,000억 원) |
| 전력 용량 | 1GW (단일 시설 기준 세계 최대급) |
| 1차 가동 | 2026년 200MW 클러스터 |
| 건설사 | G42 (UAE) |
| 운영사 | 오픈AI + 오라클 |
| 참여 기업 | OpenAI·Oracle·Nvidia·SoftBank·Cisco·Microsoft·AMD·Broadcom·Arm·MGX |
왜 지금, 왜 데이터센터인가
이번 위협의 배경에는 2026년 2월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이 개시한 대(對)이란 기습 공격이 있다. 당시 공격으로 이란 최고지도자와 다수의 군 수뇌부가 사망했고, 이란은 즉각 이스라엘과 걸프 지역 미군 기지에 대한 보복 타격으로 응수했다. 4월 3일 미 공군 F-15E 전투기가 이란 영공에서 격추되는 사건도 발생했다.
긴장 고조의 와중에 이란이 ‘AI 데이터센터’를 표적으로 명시했다는 점이 주목된다. 이는 첫째, 미국이 이란의 발전소·담수화 시설 등 민간 인프라를 폭격하겠다고 경고한 데 대한 ‘대칭 보복’ 메시지이며, 둘째, AI 인프라가 국가 핵심 자산으로 부상한 현실을 반영한다. 데이터센터는 단순한 IT 시설이 아니라 미국 경제·안보의 새로운 중추로 인식되고 있고, 이란은 그 점을 정확히 짚었다.
이번 위협은 또한 AI 인프라의 ‘물리적 취약성’을 만천하에 드러낸 사건이기도 하다. 그간 사이버 공격에 대한 논의는 활발했지만, 미사일·드론에 의한 물리적 타격 가능성은 본격적으로 다뤄지지 않았다. 1GW급 데이터센터는 약 80만 가구가 사용하는 전력을 단일 시설에서 소비하는 거대한 인프라다. 이를 가동하기 위한 전력 공급망, 냉각 시스템, 광케이블 회선 등 어느 한 지점만 타격해도 운영이 마비될 수 있다.
UAE의 딜레마: 미국 AI 동맹국이 된 대가
UAE는 지난 1년간 미국의 AI 인프라 동맹국으로 빠르게 부상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1월 출범시킨 ‘스타게이트 프로젝트'(5,000억 달러 규모)의 첫 해외 거점으로 UAE가 선택된 것은 우연이 아니다. 풍부한 자본(MGX, G42), 저렴한 에너지, 그리고 미국과의 전략적 연대가 결합된 결과다.
그러나 이번 위협은 UAE가 미국 AI 진영의 일원이 됨으로써 떠안게 된 안보 부담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호르무즈 해협을 사이에 두고 이란과 마주한 UAE의 지정학적 위치는 데이터센터의 안전을 본질적으로 위협한다. 졸파가리 준장이 “미국 주주를 둔 역내 모든 유사 기업”이라고 표현한 것도 UAE 내 미국 자본 시설 전반이 표적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UAE 정부는 공식 대응을 자제하고 있지만, 자국 내 핵심 인프라가 적대국의 공개 표적이 된 상황에서 방공망 강화와 외교적 디에스컬레이션(긴장 완화)을 동시에 추진해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됐다.
AI 빅테크의 새로운 리스크: ‘KIM 리스크’ 너머의 ‘지정학 리스크’
월가에서 곧바로 반응이 나왔다. 팁랭크스(TipRanks)는 “오픈AI, 마이크로소프트, 엔비디아, AMD, 브로드컴 등 스타게이트 관련 기업들의 글로벌 리스크 노출이 새로운 국면에 진입했다”고 분석했다. AI 빅테크는 그동안 ‘키맨(key-man) 리스크'(특정 CEO 의존), ‘규제 리스크'(반독점·저작권), ‘계산 리스크'(GPU 공급)에 주로 노출되어 있었다. 이제 ‘지정학 리스크’와 ‘물리적 인프라 리스크’가 새로운 변수로 떠올랐다.
특히 4월 1일 SEC에 비공개 IPO 신청서를 제출한 스페이스X와 마찬가지로, 오픈AI 역시 2026년 하반기 상장이 거론되는 상황이다. 이번 위협은 잠재 투자자들에게 중요한 리스크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1조 달러 이상의 기업가치를 정당화하기 위해서는 인프라의 안정성이 필수 조건인데, 적대국의 미사일 표적이 된 시설을 핵심 자산으로 보유한 기업의 밸류에이션을 어떻게 매겨야 하는지에 대한 답은 아직 없다.
AI 시대의 경쟁이 단순한 알고리즘 경쟁을 넘어 거대한 ‘전력·토지·외교’의 게임이 됐다는 사실을, 이번 위협은 가장 적나라한 방식으로 보여줬다. 기술이 무기가 되는 시대에서, 이제는 기술의 인프라 자체가 무기의 표적이 되고 있다.
| 시점 | 사건 |
|---|---|
| 2025년 1월 | 트럼프 행정부, 5,000억 달러 ‘스타게이트’ 발표 |
| 2025년 5월 | OpenAI·G42·Oracle·Nvidia·SoftBank·Cisco, 스타게이트 UAE 출범 |
| 2025년 12월 | 오픈AI·G42, 아부다비 1GW 데이터센터 건설 본격화 |
| 2026년 2월 28일 | 미국·이스라엘, 이란 기습 공격 개시 |
| 2026년 4월 3일 | 미 F-15E 이란 영공 격추 |
| 2026년 4월 3일 | IRGC 졸파가리 준장, 스타게이트 UAE ‘절멸’ 위협 영상 공개 |
| 2026년 4월 6일 | TechCrunch·Tom’s Hardware 등 주요 외신 일제 보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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