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 회사 일라이 릴리(Eli Lilly)가 인실리코 메디슨(Insilico Medicine)과 약 1,470억 원(약 1억 달러) 이상의 연구 협약을 맺었다. 이번 협약은 제약 산업에서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신약 개발이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한번 보여준다. 두 회사는 AI 기술을 사용해 약물 개발 속도를 높이려는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으며, 릴리의 풍부한 제약 경험과 인실리코의 뛰어난 AI 기술을 결합하는 것이 목표다.

AI는 제약 산업에서 새로운 약 후보 물질을 빠르고 정확하게 찾아내는 데 쓰인다. 특히 인실리코가 AI로 설계한 분자 는 이미 임상 2상 단계에 들어가는 성과를 냈다. FierceBiotech의 보도에 따르면 인실리코의 AI 플랫폼인 ‘Ph arma.AI’는 새로운 화합물을 설계하고 만드는 데 집중하며, 릴리는 이를 바탕으로 실제 신약 개발을 추진할 예정이다. 실제 ISM001‑055와 같은 AI 설계 분자가 임상 2상에 진입했다는 것이 The Times를 통해 보도되며 초기 성과가 드러나기도 했다.

인실리코의 AI 플랫폼과 릴리의 전문성이 만나면서 신약 개발 분야에 큰 변화가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AI는 약이 될 만한 물질을 찾고 다듬는 과정을 획기적으로 줄여주며, 개발 성공 확률도 높여준다. 두 회사의 기술적 결합은 제약 산업 전체에서 AI가 얼마나 쓸모 있고 상업적으로 가치 있는지를 증명하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이번 협약 조건에는 계약금과 단계별 성공 보수(마일스톤), 그리고 매출에 따른 로열티가 포함되어 있다. 인실리코는 이를 통해 총 1,470억 원(약 1억 달러) 이상의 수익을 올릴 것으로 예상한다. 이는 릴리가 2023년에 인실리코와 기술 사용 계약을 맺은 데 이어 다시 한번 손을 잡은 것이다. 릴리가 AI를 중심으로 한 신약 개발 전략을 꾸준히 강화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릴리는 2025년 9월에 ‘튠랩(TuneLab)’이라는 AI 플랫폼을 출시하여 외부 바이오 기업들에 AI 모델을 제공하고 있다. 튠랩은 AI 기반의 약물 발견 플랫폼으로, 인실리코와의 협력을 통해 신약 개발의 미래를 더욱 밝게 만들 것으로 보인다. AI 기술이 만들어내는 시너지 효과는 릴리의 신약 개발 속도를 높이고, 제약 업계 전체가 AI를 받아들이는 계기가 될 것이다.

이번 협약은 AI 중심의 신약 개발 전략을 강화하는 중요한 전환점이다. 앞으로 이 협력을 통해 만든 신약 후보 물질들이 실제 환자를 대상으로 하는 임상 단계에 들어가면, AI의 가치는 더욱 명확해질 전망이다. 이번 협업이 성공한다면 다른 제약사들도 AI 파트너십을 적극적으로 늘릴 가능성이 크다. AI 기반의 신약 개발이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미래가 곧 다가올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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