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글로벌 휴머노이드 로봇 출하량 1만 3,317대 중 90%를 중국이 차지했다. 샤오펑은 11만㎡ 풀체인 양산기지를 착공하고, 샤오미는 EV 공장에 로봇을 배치했으며, 유니트리는 2026년 2만 대 출하를 선언했다. 테슬라 옵티머스와의 글로벌 주도권 경쟁이 본격화된다.
중국이 휴머노이드 로봇 대량생산에서 세계를 압도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옴디아(Omdia)에 따르면, 2025년 글로벌 휴머노이드 로봇 출하량은 1만 3,317대로 전년 대비 480% 급증했는데, 이 중 약 90%가 중국 기업 제품이다. 아지봇(AgiBot)이 5,168대로 글로벌 시장점유율 39%를 차지하며 1위에 올랐고, 유니트리(Unitree)가 뒤를 이었다. 유니트리는 미국 경쟁사인 피겨(Figure)와 테슬라(Tesla) 대비 36배 많은 출하량을 기록했다. 현재 중국에는 150개 이상의 휴머노이드 로봇 기업이 운영되고 있다.
샤오펑: 82 자유도, 2,250 TOPS—’풀체인’ 양산기지 착공
샤오펑(XPeng)이 광저우 톈허구 광탕 과학기술혁신도시에 11만㎡ 규모의 ‘풀체인 휴머노이드 로봇 양산기지’를 착공했다. 2026년 1분기에 공사를 시작해 연말까지 대규모 양산에 들어가는 것이 목표다. R&D 검증부터 소규모 시생산, 대량 생산까지 전 과정을 한 곳에서 수행하는 업계 최초 일관생산 체제다.
핵심 제품인 ‘Iron’ 로봇의 스펙은 경쟁사를 압도한다. 신장 178cm, 체중 70kg에 전고체 배터리를 탑재했다. 82 자유도(DOF)와 양손 22 자유도의 정밀한 동작이 가능하며, 자체 개발 튜링(Turing) AI 칩 3개로 총 2,250 TOPS의 연산 능력을 구현한다. 720도 전방위 인식 시스템을 갖추고, 전신에 바이오닉 근육 구조의 소프트 스킨을 입혔다.
| 항목 | 샤오펑 Iron | 샤오미 로봇 | 테슬라 Optimus Gen 3 | 현대 Atlas |
|---|---|---|---|---|
| 자유도 | 82 DOF | 미공개 | 미공개 | 미공개 |
| 연산력 | 2,250 TOPS | 미공개 | 미공개 | 미공개 |
| AI 모델 | VLA 2.0 (720억 파라미터) | Xiaomi-Robotics-0 | FSD 기반 전이학습 | 미공개 |
| 양산 시작 | 2026년 말 | 5년 내 대규모 | 2026년 여름 (프리몬트) | 2028년 |
| 생산 목표 | 미공개 | 미공개 | 연 100만 대 (2026년 말) | 연 3만 대 (2028년) |
샤오펑 CEO 허샤오펑은 “VLT+VLA+VLM 3중 시스템이 Iron 로봇의 핵심 엔진이자 뇌로서 자율적 의사결정과 행동 계획을 가능하게 한다”고 설명했다. VLA 2.0 모델은 약 1억 개의 비디오 클립으로 학습한 720억 파라미터 기반 모델로, 3만 GPU 클라우드에서 훈련됐다. 광저우에는 학습 데이터 부족 문제를 자체 해결하기 위한 ‘구현지능 데이터 팩토리’도 설립했다.
샤오미: EV 공장이 로봇 테스트베드—’인턴’ 수준이지만
샤오미(Xiaomi)는 다른 전략을 택했다. 자사 베이징 EV 공장을 로봇 테스트베드로 활용하는 것이다. 다이캐스팅 워크숍에 배치된 휴머노이드 로봇은 자동 태핑 너트 설치 작업에서 90.2%의 성공률을 달성했다. 3시간 연속 자율 운영이 가능하며, 76초 사이클 타임으로 생산라인 기준을 충족했다.
자체 VLA 모델 ‘Xiaomi-Robotics-0’에 강화학습과 촉각 미세조정 시스템 ‘TacRefineNet’을 결합해 작업 정밀도를 높였다. CEO 레이쥔은 “5년 내 자사 공장 전체에 대규모 휴머노이드 로봇을 배치하겠다”고 선언했다. 다만 샤오미 사장은 CNBC 인터뷰에서 “현재 로봇들은 공식 업무가 아닌 인턴에 가깝다”고 현실적으로 평가했다.
유니트리: 2만 대 출하 선언, “3~5년 내 아이폰 모먼트”
순수 로봇 스타트업 유니트리(Unitree)는 2026년 2만 대 출하를 목표로 내걸었다. 2025년 약 5,500대에서 4배 가까이 늘리는 공격적 계획이다. CEO 왕싱싱은 “3~5년 내 업계가 ‘아이폰 모먼트’를 경험할 것이며, 휴머노이드 로봇이 산업 및 서비스 분야의 필수품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모건스탠리는 2026년 중국 전체 판매량을 2만 8,000대로 전망하며 기존 예측을 2배 상향했다.
중국 정부: 200억 달러 보조금, 5개년 계획에 ‘구현지능’ 격상
이 경쟁의 배후에는 중국 정부의 대규모 산업 정책이 있다. 제15차 5개년 계획(2026~2030)에서 ‘구현지능(embodied intelligence)’을 경제 현대화 핵심 전략으로 격상했다. 2024년 말~2025년 초 로봇 산업에 200억 달러(약 29조 원) 이상의 보조금, 대출, 세액공제, 국가 VC 펀드를 투입했고, 2026년 1월에는 82억 달러(약 1조 1,900억 원) 규모의 국가 AI 산업 투자 펀드를 출범시켰다.
공업정보화부는 2025년 12월 휴머노이드 로봇·구현지능 표준화 기술위원회를 설립하고, 2026년 3월에는 전 생애주기 국가 표준 체계를 최초로 발표했다. 전국 40개 이상의 국가 지원 로봇 훈련센터에서 수백만 건의 실세계 훈련 데이터를 생성하고 있다.
테슬라·현대·삼성은 어디에 있나
테슬라는 옵티머스(Optimus) Gen 3를 2026년 여름 프리몬트 공장에서 생산 시작할 예정이다. 모델 S/X 생산을 중단하고 해당 라인을 로봇 제조로 전환한다. 연말까지 연간 100만 대 생산 라인을 구축하겠다는 야심 찬 목표를 내걸었고, 기가 텍사스에는 2027년 가동을 목표로 연간 1,000만 대 규모의 공장을 건설 중이다. 일론 머스크는 “2027년 말에 대중 구매가 가능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2025년 4분기 실적 발표에서 “현재 유용한 작업을 수행하는 로봇은 없으며 학습 및 데이터 수집 단계”라고 인정했다.
한국에서는 현대차-보스턴 다이내믹스와 삼성-레인보우 로보틱스가 양대 축이다. 현대차는 8억 8,000만 달러(약 1조 2,760억 원)를 투자해 보스턴 다이내믹스 지분 80%를 확보했고, Atlas 로봇을 CES 2026에서 최초로 공개 시연해 2만 500명이 관람했다. 2028년까지 미국에서 연간 3만 대 로봇 생산능력을 구축하고, HMGMA 공장 부품 분류 작업에 배치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레인보우 로보틱스 지분을 15%에서 35%로 확대하며 1억 8,100만 달러(약 2,625억 원)를 투자했다. 삼성전자 CEO 노태문은 “로보틱스는 미래를 위한 중요한 성장 엔진”이라며 “레인보우 로보틱스와 피지컬 AI 엔진까지 여러 프로젝트를 동시에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골드만삭스는 글로벌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이 2035년 380억 달러(약 55조 1,000억 원), 낙관 시나리오에서는 2,050억 달러(약 297조 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옴디아는 2035년 연간 260만 대 출하를 예측한다. 2026년이 ‘양산 원년’으로 기록될지, 아니면 거품에 그칠지는 올해 하반기 각 기업의 실제 출하 실적이 말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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