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행정부가 반도체·에너지·핵심 광물 공급망을 확보하기 위해 4조 달러(약 5,800조 원) 규모의 글로벌 투자 컨소시엄 ‘팍스 실리카(Pax Silica)’ 펀드를 공식 발표했다. 미국 정부가 2억 5,000만 달러(약 3,625억 원)를 초기 출자하고, 소프트뱅크 ·테마섹·무바달라 등이 창립 멤버로 참여한다. 한국은 팍스 실리카 선언 서명국으로, 공급망 재편의 한복판에 서게 됐다.

4조 달러, 역대 최대 규모의 반도체 투자 구상

미 국무부 경제·에너지·환경 담당 차관 제이컵 헬버그(Jacob Helberg)가 3월 24일 워싱턴 D.C.에서 열린 ‘힐앤밸리 포럼(Hill & Valley Forum)’ 조찬 행사에서 이 펀드의 윤곽을 공개했다. 팍스 실리카 펀드는 2025년 12월 출범한 팍스 실리카 이니셔티브의 확장판으로, 동맹국들의 AI 및 반도체 제조 인프라 접근성을 확보하는 것이 핵심 목표이다. 미국 정부는 2억 5,000만 달러(약 3,625억 원)를 출자해 자본 풀을 관리하고, 자발적 참여 기반의 글로벌 컨소시엄 형태로 운영한다. 4조 달러라는 목표 금액은 역대 단일 산업 투자 구상 중 최대 규모이며, 반도체 공급망 전체를 아우르는 야심찬 계획이다.

소프트뱅크·테마섹·무바달라, 1조 달러 자산의 창립 멤버

펀드의 창립 멤버는 일본 소프트뱅크(SoftBank), 싱가포르 테마섹(Temasek), 아랍에미리트 무바달라 투자회사(Mubadala Investment Co.)이다. 헬버그 차관에 따르면, 이들 세 기관의 합산 운용 자산은 1조 달러(약 1,450조 원)를 넘는다. 여기에 싱가포르, UAE, 카타르, 스웨덴의 국부펀드가 추가로 참여할 예정이다. 펀드의 투자 대상은 희토류 채굴·정제부터 반도체 제조 장비, AI 모델 배포에 이르기까지 반도체 공급망 전 과정을 포괄한다.

항목 내용
펀드 명칭 팍스 실리카(Pax Silica)
목표 규모 4조 달러(약 5,800조 원)
미국 초기 출자 2억 5,000만 달러(약 3,625억 원)
창립 멤버 소프트뱅크, 테마섹, 무바달라
창립 멤버 합산 자산 1조 달러(약 1,450조 원) 이상
추가 참여국 싱가포르, UAE, 카타르, 스웨덴
투자 범위 희토류, 반도체, 에너지, AI 인프라
운영 방식 자발적 컨소시엄, 미국 정부 관리

“21세기는 컴퓨팅으로 돌아간다”

헬버그 차관은 “20세기가 석유와 철강으로 돌아갔다면, 21세기는 컴퓨팅으로 돌아간다”고 강조하며, 반도체가 현대 경제의 핵심 자원임을 역설했다. 미 국무부는 팍스 실리카를 “21세기 경제 안보를 위한 전략적 프레임워크 ”라고 정의하고 있다. 이 이니셔티브는 반도체 공급망을 구성하는 광물, 항만, 공장, 에너지 자산이 동맹국의 통제 하에 유지되도록 보장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헬버그 차관은 이란 전쟁과 호르무즈 해협의 물류 차질을 글로벌 경제를 위협하는 공급망 병목의 사례로 언급하며, 공급망 다변화의 시급성을 강조했다.

대만 의존도, 중국 희토류, 그리고 지정학적 배경

팍스 실리카의 배경에는 미국의 대만 반도체 의존, 중국의 희토류 수출 제한, AI 기술 패권 경쟁이라는 세 가지 지정학적 위기가 자리잡고 있다. 현재 글로벌 첨단 반도체의 90% 이상이 대만 TSMC에서 생산되며, 중국은 전 세계 희토류 가공의 약 60%를 차지하고 있다. 2025년 12월 팍스 실리카 선언에는 호주, 그리스, 이스라엘, 일본, 카타르, 한국, 싱가포르, UAE, 영국 등 9개국이 서명했으며, 캐나다, EU, 네덜란드, OECD, 대만이 비서명 참여국으로 합류했다. 이 선언은 핵심 광물, 에너지, 첨단 제조, 반도체, AI 인프라를 아우르는 안전하고 회복력 있는 기술 생태계 구축을 목표로 한다.

4조 달러의 실현 가능성, 그리고 한국의 선택

다만 4조 달러라는 수치의 실현 가능성에 대해서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톰스 하드웨어는 “4조 달러는 어떤 기준으로든 야심찬 수치이며, 트럼프 행정부가 이 숫자에 어떻게 도달했는지, 최종적으로 어떻게 실현될지 불분명하다”고 지적했다. 미국 정부의 초기 출자금 2억 5,000만 달러는 목표 대비 0.006%에 불과해, 나머지 자금은 전적으로 민간과 동맹국의 참여에 달려 있다. 한국은 팍스 실리카 선언 서명국이자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의 핵심 플레이어를 보유한 국가이다. 이번 펀드가 실현될 경우, 한국 기업들에게는 글로벌 공급망 재편에서 주도적 위치를 확보할 기회가 되지만, 동시에 미·중 기술 경쟁 속에서 더 분명한 진영 선택을 요구받는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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