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미디어 & 테크놀로지 그룹(TMTG)과 핵융합 에너지 스타트업인 TAE 테크놀로지스(TAE Technologies)가 18일(현지 시각) 약 8조 8,200억 원(60억 달러) 규모의 전액 주식 합병을 발표했다. 이번 합병은 세계에서 처음으로 상장된 핵융합 에너지 기업을 만드는 것이 목표이다. TMTG의 자금력과 TAE의 핵융합 기술을 합쳐서 2031년까지 실제로 전기를 만들어 팔 수 있는 상업용 핵융합 시설을 완성하겠다는 계획이다.
TMTG는 ‘트루스 소셜’이라는 소셜 미디어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으며, 2025년 3분기 기준으로 약 4조 5,570억 원(약 31억 달러)의 자산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수익성은 낮은 편이라 2024년에는 약 5,880억 원(약 4억 달러)의 손실을 보기도 했다. 반면 TAE 테크놀로지스는 25년 넘게 핵융합 연구를 해온 기업으로, 구글과 골드만삭스 등으로부터 약 1조 9,110억 원(13억 달러) 이상의 투자를 받았다. 핵융합은 태양이 에너지를 만드는 방식과 같아서, 무한하고 깨끗한 에너지를 줄 수 있는 꿈의 기술로 불린다.
합병이 끝나면 두 회사의 주주들은 각각 50%씩 지분을 나누어 가진다. TMTG는 합병 계약을 맺을 때 약 2,940억 원(2억 달러)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신고할 때 추가로 약 1,470억 원(1억 달러)을 TAE 측에 줄 예정이다. 이 돈은 TAE가 계획하고 있는 핵융합 발전소를 짓는 데 사용한다. 회사는 TMTG의 데빈 누네스와 TAE의 미힐 빈더바우어 박사가 공동 대표를 맡고, 마이클 B. 슈밥이 이사회 의장을 맡아 이끌어 나간다.
TAE는 2026년부터 50메가와트 규모의 첫 핵융합 발전소 건설을 시작해서 2031년까지는 상업적인 전력 생산을 시작할 계획이다. 핵융합 기술은 반응을 꾸준히 유지하거나 뜨거운 열을 견디는 재료를 만드는 등 해결해야 할 숙제가 아주 많다. 하지만 TAE는 이미 5개의 핵융합 장치를 직접 운영해 본 경험이 풍부하며, 이번 합병으로 큰 자금과 주식 시장 상장이라는 기회를 동시에 잡게 되었다.
합병 소식이 전해지자마자 TMTG의 주가는 40% 넘게 솟구치며 투자자들의 큰 관심을 받았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영향력과 TMTG의 돈이 합쳐진 이번 결정은 미국의 에너지 자립과 인공지능(AI) 경쟁력을 높이려는 전략적인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정치적 영향력을 이용해 이익을 챙긴다는 윤리적, 법적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대통령에게는 연방 윤리 법규가 적용되지 않아 나중에 정치적인 부패 논란으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번 합병은 미국의 에너지 안보와 AI 산업을 지키기 위한 중요한 조치로 평가받는다. 핵융합 발전이 성공하면 엄청난 전기가 필요한 AI 데이터센터 등에 안정적으로 에너지를 공급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핵융합을 실제 상품으로 만드는 과정에는 여전히 기술적인 위험과 규제 문제가 남아 있다. 2031년까지 전기를 생산하겠다는 목표를 이루려면 수많은 불확실성을 이겨내야 한다. TAE의 기술과 TMTG의 자본이 만나 정말로 핵융합 발전을 현실로 만들 수 있을지 세상이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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