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의 ‘바이브코딩(vibe-coding)’ 스타트업인 러버블(Lovable)이 18일(현지 시각) 시리즈 B 투자 라운드에서 약 4,851억 원(3억 3,000만 달러)을 유치하며 기업 가치 약 9조 7,020억 원(66억 달러)을 인정받았다. 이번 투자는 캐피털G(CapitalG)와 멘로 벤처스(Menlo Ventures)가 주도했으며, 엔비디아(Nvidia), 세일즈포스(Salesforce), 도이치텔레콤(Deutsche Telekom) 등 세계적인 기술 기업들이 함께 참여했다.

러버블은 2023년 12월 안톤 오시카(Anton Osika)와 파비안 헤딘(Fabian Hedin)이 스톡홀름에서 세운 회사이다. 2024년 11월에 플랫폼을 처음 선보인 이후, 러버블은 ‘바이브코딩’이라는 새로운 방식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바이브코딩은 사람이 일상적인 언어로 명령을 내리면 AI가 대신 코드를 짜주는 방식이다. 덕분에 전문적인 개발 지식이 없는 사람도 누구나 쉽게 스마트폰 앱을 만들 수 있다. 이 기술은 앱을 만드는 속도를 높이고 누구나 개발에 참여할 수 있게 문턱을 낮췄다.

러버블 플랫폼은 정보를 검색하고 코드를 만드는 것은 물론, 프로그램의 오류를 찾아내고 네트워크 문제를 탐지하는 등 다양한 기능을 갖추고 있다. 현재 칼라나(Klarna ), 우버(Uber), 젠데스크(Zendesk) 같은 유명 기업들이 러버블을 이용하고 있으며, 매일 10만 개가 넘는 새 프로젝트가 쏟아진다. 이러한 인기에 힘입어 8개월 만에 연간 반복 매출(ARR) 약 1,470억 원(1억 달러)을 달성했고, 다시 4개월 만에 약 2,940억 원(2억 달러)을 돌파했다. 기업용 관리 시스템의 업무 효율을 4배나 높이고 디자인 테스트 기간을 줄이는 등 여러 산업 분야에서 큰 도움을 주고 있다.

러버블이 이처럼 짧은 시간에 엄청난 매출 성장을 기록한 점이 투자자들의 마음을 움직였다. 캐피털G의 라엘라 스터디(Laela Sturdy)는 “러버블이 기업과 창업자 모두에게 사랑받는 제품을 만들었다”라고 평가했다. 멘로 벤처스의 매트 머피(Matt Murph y) 역시 “러버블이 수많은 일반인을 웹 개발자와 콘텐츠 제작자로 변신시키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러버블은 앞으로 다른 앱과의 연결 기능을 강화하고, 대기업을 위한 맞춤 기능과 서버 시설을 늘릴 계획이다. 경쟁 업체인 커서(Cursor )가 약 43조 710억 원(293억 달러)의 가치를 인정받으며 거액을 투자받은 상황이지만, 러버블 역시 빠른 성장세와 든든한 투자자들을 바탕으로 시장의 주인공이 될 가능성이 크다. 러버블은 이번에 확보한 자금으로 여러 사람이 함께 작업하는 협업 기능 등을 보완하여, 완벽한 앱 개발 환경을 구축할 예정이다.

러버블의 성공은 누구나 소프트웨어를 만들 수 있는 ‘개발의 민주화’를 이끌고 있다. 기술이 전혀 없는 사람도 자신의 아이디어를 실제 프로그램으로 구현할 수 있는 세상을 만들고 있는 셈이다. 이러한 변화는 기업의 일하는 방식을 혁신하고 스타트업 생태계 전반에 신선한 충격을 주고 있다. 러버블은 앞으로 제작과 협업 기능을 더욱 키워 AI 코딩 시장의 성장을 앞당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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