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검색 스타트업 퍼플렉시티가 광고 사업을 공식 철회하고 구독 모델에 올인한다고 선언했다. 오픈AI가 챗GPT에 광고를 도입한 지 9일 만이다. AI 업계가 광고 수용과 신뢰 보호를 두고 양분되고 있다.
AI 검색 스타트업 퍼플렉시티(Perplexity)가 광고 사업에서 손을 뗐다. 2월 18일(현지시간) 퍼플렉시티 경영진은 기자 간담회를 열고 “광고가 있으면 사용자들이 모든 것을 의심하기 시작한다”며 구독 기반 수익 모델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결정은 오픈AI가 2월 9일 챗GPT 무료·고(Go) 티어 사용자에게 광고를 정식 도입한 지 불과 9일 만에 나온 것이다. AI 업계가 ‘신뢰 보호’와 ‘광고 수익’ 사이에서 명확하게 갈라지는 양상이다.
광고 책임자 9개월 만에 퇴사, 광고 실험 실패
퍼플렉시티의 광고 철회는 갑작스러운 결정이 아니다. 2024년 12월 인플루언서 마케팅 기업 캡티브8(Captiv8)의 공동 창업자 타즈 파텔(Taz Patel)을 광고·쇼핑 부문 책임자로 영입해 광고 사업을 추진했으나, 파텔은 9개월 만인 2025년 8월 퇴사했다. 이후 퍼블리셔 파트너십 담당자는 “신규 광고주를 받지 않고 있다”며 AI 브라우저 코멧(Comet)의 로드맵에도 광고가 없다고 밝혔다. 미디어 전문 매체 애드위크(Adweek)는 “AI 검색 플랫폼이 지속 가능한 광고 수익을 창출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분석했다.
퍼플렉시티의 CEO 아라빈드 스리니바스(Aravind Srinivas)는 “AI로 가짜 콘텐츠를 쉽게 만들 수 있는 세상에서 정확한 답변과 신뢰할 수 있는 출처는 더욱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AI 챗봇이 전통적 검색과 근본적으로 다른 점은 여러 링크를 제시하는 대신 하나의 권위적인 답변을 내놓는다는 것이다. 이 답변에 광고가 개입되면 사용자는 추천이 최선이어서인지 광고주가 돈을 냈기 때문인지 구분할 수 없게 된다.
| AI 기업 | 수익 모델 | 전략 |
|---|---|---|
| 퍼플렉시티 | 구독 + 기업 판매 | 광고 철회, 신뢰 우선 |
| 앤트로픽 | 구독 + API + 기업 | 영구 무광고 선언, 슈퍼볼 광고 캠페인 |
| 오픈AI | 무료 티어 광고 + 유료 구독 | 광고로 무료 접근 확대 |
| 구글 | AI 오버뷰 내 광고 + 제미나이는 무광고 | 하이브리드 전략 |
오픈AI는 챗GPT 광고 전면 도입, 유료 사용자 5%뿐
반대편에는 오픈AI가 있다. 1월 16일 챗GPT 광고 테스트를 예고한 후 2월 9일 정식 출시했다. 광고는 응답 하단에 ‘스폰서드(Sponsored)’로 표시되며, 대화 주제와 과거 채팅 내용에 기반해 맞춤 표시된다. 유료 구독자(플러스, 프로, 비즈니스, 엔터프라이즈, 에듀케이션)에게는 광고가 노출되지 않는다. 건강, 정신 건강, 정치 등 민감한 주제 근처에도 광고를 배치하지 않으며, 광고 데이터는 챗GPT 내부에서만 처리되고 광고주에게 공유되지 않는다.
오픈AI가 광고를 도입한 이유는 재정적 압박이다. 전체 사용자 중 유료 구독자 비율이 약 5%에 불과하며, 1조 4,000억 달러(약 2,030조 원) 규모의 인프라 투자 계획을 감안하면 구독료만으로는 비용을 감당하기 어렵다. 오픈AI는 이를 “AI 접근의 민주화”라고 포장하며, 무료 사용자의 높은 사용량을 광고로 보조하겠다는 논리다.
앤트로픽은 슈퍼볼에서 ‘무광고’ 선언…180억 달러 기업가치의 퍼플렉시티는
앤트로픽도 광고 거부 진영에 확실히 합류했다. 2월 4일 “클로드(Claude)는 영구적으로 광고를 게재하지 않겠다”고 공식 발표하며, 슈퍼볼에서 60초 프리게임 광고와 30초 인게임 광고를 집행했다. “AI에 광고가 오고 있다. 하지만 클로드에는 아니다(Ads are coming to AI. But not to Claude)”라는 슬로건으로 오픈AI를 정면 겨냥했다. 앤트로픽의 매출은 전년 기준 45억 달러(약 6조 5,250억 원)로, 대부분 API 접근과 기업 계약에서 발생한다.
퍼플렉시티의 연간 반복 매출(ARR)은 약 2억 달러(약 2,900억 원)이며, 유료 구독자 수는 약 1,500만 명에 달한다. 247명의 소규모 인력으로 운영되며 수익성에 근접하고 있다. 기업가치는 2025년 9월 2억 달러 투자 유치 시 200억 달러(약 29조 원)로 평가됐다. 고수익 전문직(금융 전문가, 의사, CEO)을 타깃으로 프로(월 20달러), 맥스(월 200달러), 엔터프라이즈 맥스(좌석당 월 325달러) 등 프리미엄 구독을 강화하는 전략이다. 스냅챗과는 4억 달러(약 5,800억 원) 규모의 AI 검색 통합 계약도 체결해 약 10억 명의 월간 활성 사용자 접점을 확보했다.
AI 업계의 수익 모델 논쟁은 단순한 비즈니스 전략을 넘어 AI 시대의 ‘신뢰’를 누가 차지하느냐의 싸움이다. 하나의 권위적 답변을 내놓는 AI 챗봇에서 광고는 사용자 신뢰의 근간을 흔들 수 있다. 퍼플렉시티와 앤트로픽은 신뢰를 지킨 기업이 결국 높은 구독 전환율과 지불 의향을 이끌어낼 것이라고 베팅하고 있다. 반면 오픈AI는 거대한 무료 사용자 기반을 광고로 수익화하되 유료 사용자는 보호하는 ‘이중 구조’로 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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