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플렉시티(Perplexity)가 19개 AI 모델을 동시에 오케스트레이션하는 범용 AI 에이전트 플랫폼 ‘퍼플렉시티 컴퓨터(Perplexity Computer)’를 공식 출시했다. 클로드 오퍼스(Claude Opus) 4.6을 핵심 추론 엔진으로 채택하고, 제미나이(Gemini), 그록(Grok), ChatGPT 5.2 등 경쟁사 모델까지 하나의 시스템으로 통합한 것이 핵심이다.
단일 모델 시대의 종말, 멀티모델 오케스트레이션 등장
퍼플렉시티(Perplexity)가 2026년 2월 25일(현지시간) AI 에이전트 플랫폼 ‘퍼플렉시티 컴퓨터(Perplexity Computer)’를 정식 출시했다. 이 시스템의 핵심은 19개 AI 모델을 동시에 오케스트레이션하는 ‘범용 디지털 워커’ 개념이다. 기존 AI 서비스가 하나의 모델에 의존했던 것과 달리, 퍼플렉시티 컴퓨터는 각 모델의 강점을 작업 유형에 따라 자동으로 배분하는 방식을 택했다.
아라빈드 스리니바스(Aravind Srinivas) CEO는 공식 발표에서 “컴퓨터는 AI의 모든 현재 역량을 하나의 시스템으로 통합한다. 파일, 도구, 메모리, 모델이 함께 오케스트레이션되어 당신을 위해 작동한다”고 밝혔다. 이는 오픈AI(OpenAI)의 오퍼레이터(Operator), 구글(Google)의 프로젝트 마리너(Project Mariner), 앤스로픽(Anthropic)의 클로드 컴퓨터 유즈(Claude Computer Use)에 이어 AI 에이전트 시장의 경쟁이 한층 치열해졌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클로드 오퍼스 4.6이 지휘자, 19개 모델이 악기
퍼플렉시티 컴퓨터의 아키텍처는 오케스트라에 비유할 수 있다. 앤스로픽(Anthropic)의 클로드 오퍼스(Claude Opus) 4.6이 핵심 추론 엔진, 즉 ‘지휘자’ 역할을 맡는다. 나머지 18개 모델은 각각 전문 분야를 담당하는 ‘악기 연주자’에 해당한다. 구글(Google)의 제미나이(Gemini)는 딥 리서치를, xAI의 그록(Grok)은 경량 작업을, 오픈AI(OpenAI)의 ChatGPT 5.2는 장문맥 회상을 처리한다.
시각 영역에서는 나노 바나나(Nano Banana)가 이미지 생성을, 구글의 비오(Veo) 3.1이 비디오 생성을 각각 담당한다. 스리니바스 CEO는 스티브 잡스(Steve Jobs)의 말을 인용해 “뮤지션은 악기를 연주하고, 나는 오케스트라를 연주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모델이 전문화되면 파일시스템, CLI 도구, 커넥터, 브라우저, 검색과 유사한 도구가 된다”며 멀티모델 설계 철학을 강조했다. 특히 사용자가 원하면 특정 작업에 대한 모델 배정을 직접 변경할 수도 있어, 자동화와 사용자 통제권 사이의 균형을 잡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1주일 걸리던 작업을 하룻밤에 완성
퍼플렉시티 컴퓨터는 리서치, 디자인, 코딩, 배포, 프로젝트 관리 등 엔드투엔드 작업을 수행할 수 있다. 안전한 샌드박스 환경에서 실제 파일시스템, 브라우저, CLI 도구에 접근하며, 수십 개의 병렬 작업을 동시에 실행하는 것이 가능하다. 1월부터 진행된 내부 테스트에서는 4,000행 규모의 스프레드시트를 하룻밤 만에 완성하는 성과를 보였다. 이는 수작업으로 1주일이 소요되는 분량이다.
수천 개의 작업이 내부 테스트를 거쳤으며, 리서치 보고서 작성, 웹 애플리케이션 배포, 데이터 분석 파이프라인 구축 등 다양한 시나리오에서 검증을 마쳤다. 스리니바스 CEO는 “AI가 파일시스템과 CLI 도구, 브라우저를 오케스트레이션할 수 있게 되면, AI가 곧 컴퓨터가 되어 당신이 잠자는 동안 클라우드에서 작업을 수행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AI 에이전트가 단순 대화형 보조를 넘어 실질적인 업무 수행 도구로 진화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 항목 | 내용 |
|---|---|
| 제품명 | 퍼플렉시티 컴퓨터(Perplexity Computer) |
| 출시일 | 2026년 2월 25일 |
| 핵심 기술 | 19개 AI 모델 멀티모델 오케스트레이션 |
| 오케스트레이터 | 클로드 오퍼스(Claude Opus) 4.6 |
| 주요 모델 | 제미나이(딥 리서치), 그록(경량 작업), ChatGPT 5.2(장문맥), 나노 바나나(이미지), 비오 3.1(비디오) |
| 대상 사용자 | 맥스(Max) 구독자 우선 공개 |
| 구독 가격 | 맥스 월 200달러(약 29만 원), 프로 월 20달러(약 2만 9,000원) |
| 기업용 가격 | 엔터프라이즈 프로 시트당 월 40달러(약 5만 8,000원), 엔터프라이즈 맥스 시트당 월 325달러(약 47만 1,000원) |
| 크레딧 | 맥스 기준 월 10,000 크레딧 + 출시 기념 20,000 보너스(30일 유효) |
| 내부 테스트 성과 | 4,000행 스프레드시트 하룻밤 완성(수작업 1주일) |
구독 + 사용량 과금: 광고 모델과의 결별
퍼플렉시티 컴퓨터의 비즈니스 모델도 주목할 만하다. 맥스(Max) 구독자(월 200달러, 약 29만 원)에게 우선 공개되며, 프로(Pro, 월 20달러, 약 2만 9,000원)와 엔터프라이즈(Enterprise) 고객에게는 추후 확대할 예정이다. 기업용 요금제는 엔터프라이즈 프로가 시트당 월 40달러(약 5만 8,000원), 엔터프라이즈 맥스가 시트당 월 325달러(약 47만 1,000원)로 책정되었다. 맥스 구독자에게는 월 10,000 크레딧이 제공되고, 출시 기념으로 20,000 보너스 크레딧(30일 유효)이 추가 지급된다.
퍼플렉시티는 이번 제품에서 처음으로 소비자 대상 토큰당 과금 모델을 도입했다. 스리니바스 CEO는 “광고 대신 사용량 기반 과금이 AI에 적합한 비즈니스 모델이라 믿는다”고 밝혔다. 이는 최근 오픈AI(OpenAI)가 광고 모델 도입을 검토하는 것과 정반대 방향이다. 퍼플렉시티의 연간 반복 매출(ARR)은 2025년 10월 기준 2억 달러(약 2,900억 원)에 달하며, 기업가치는 약 130억 달러(약 18조 8,500억 원)로 평가받고 있다. 사용량 기반 과금 모델이 AI 에이전트 시장에서 지속 가능한 수익 구조를 만들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AI 에이전트 전쟁의 새 전선: 오케스트레이션 플랫폼
퍼플렉시티 컴퓨터의 출시는 AI 에이전트 경쟁의 축이 ‘모델 성능’에서 ‘모델 조합 능력’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오픈AI(OpenAI)는 오퍼레이터(Operator)로, 구글(Google)은 프로젝트 마리너(Project Mariner)로, 앤스로픽(Anthropic)은 클로드 컴퓨터 유즈(Claude Computer Use)로 각각 AI 에이전트 시장에 진출한 상태이다. 그러나 이들은 모두 자사 모델 중심의 단일 모델 전략을 취하고 있다.
퍼플렉시티는 특정 모델에 종속되지 않고, 각 모델의 강점을 조합하는 오케스트레이션 전략으로 차별화를 시도한다. 클로드 오퍼스 4.6이 오늘의 지휘자이지만, 더 우수한 추론 모델이 등장하면 교체가 가능한 구조이다. 이러한 모델 비종속(model-agnostic) 접근법은 급변하는 AI 모델 시장에서 유연성을 확보하는 전략으로 평가된다. 단, 19개 모델의 API 비용을 감당하면서 경쟁력 있는 가격을 유지할 수 있을지, 모델 간 데이터 공유 시 보안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지 등의 과제도 남아 있다.
삼성 갤럭시 AI 연계와 기업 AI 전략 재편
퍼플렉시티 컴퓨터의 출시는 한국 시장에도 적지 않은 파급 효과를 가져올 전망이다. 첫째, 퍼플렉시티는 이미 삼성 갤럭시 S26에 탑재되어 있어 퍼플렉시티 컴퓨터와의 연계 가능성이 주목된다. 스마트폰에서 복잡한 업무 자동화를 수행하는 시나리오가 현실화될 수 있다. 둘째, 네이버(Naver)와 카카오(Kakao) 등 한국 AI 플랫폼 기업에게는 멀티모델 오케스트레이션 전략의 벤치마크가 된다. 자체 모델만 고집하는 것이 아닌, 글로벌 모델을 통합 활용하는 전략의 실효성을 퍼플렉시티가 먼저 검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셋째, 한국 기업용 AI 에이전트 시장에서 기존 RPA(로봇 프로세스 자동화) 솔루션의 대체가 가속될 수 있다. 퍼플렉시티 컴퓨터가 보여준 ‘4,000행 스프레드시트 하룻밤 완성’ 같은 사례는 반복 업무 자동화를 넘어 지식 업무 자동화까지 AI 에이전트의 영역이 확장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넷째, 광고 대신 구독과 사용량 과금을 택한 비즈니스 모델은 한국 AI 서비스 업계에도 수익 모델 다변화에 대한 시사점을 던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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