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데이터센터 스타트업 플루이드스택(Fluidstack)이 기업가치 180억 달러(약 26조 1,000억 원)에 10억 달러(약 1조 4,500억 원)의 신규 투자 유치를 협의 중이다. 2025년 12월 75억 달러 밸류에이션 달성 후 4개월 만에 2.4배 급등한 수치다. 제인 스트리트(Jane Street)와 시추에이셔널 어웨어니스(Situational Awareness)가 공동 리드로 참여할 전망이며, 앤트로픽과 500억 달러 데이터센터 계약이 성장 동력이다.
옥스퍼드 스핀오프의 초고속 질주
플루이드스택은 영국 옥스퍼드 대학에서 스핀오프한 AI 데이터센터 전문 스타트업이다. 최근 본사를 영국에서 뉴욕으로 이전하며 미국 시장 공략을 본격화했다. 성장 속도가 경이적이다.
| 시점 | 마일스톤 | 기업가치 |
|---|---|---|
| 2025년 12월 | 시리즈 확장 $700M | $7.5B |
| 2026년 1월 | 추가 지분 $450M | – |
| 2026년 4월 | 신규 라운드 $1B 협의 중 | $18B |
블룸버그(Bloomberg)와 테크크런치(TechCrunch) 보도에 따르면, 이번 10억 달러 라운드는 제인 스트리트와 시추에이셔널 어웨어니스(전 오픈AI 관계자 주도 펀드)가 공동 리드로 참여할 가능성이 높다. 모건 스탠리(Morgan Stanley)가 거래를 자문한다. 더불어 맥쿼리 그룹(Macquarie Group)으로부터 GPU 자산을 담보로 한 최대 100억 달러(약 14조 5,000억 원) 규모의 부채성 자금 조달 한도도 확보해 놓은 상태다.
앤트로픽과 500억 달러 계약, 성장의 엔진
플루이드스택의 폭발적 성장 뒤에는 결정적 계약이 있다. 2025년 11월 앤트로픽(Anthropic)과 체결한 500억 달러 규모의 데이터센터 계약이다. 앤트로픽 전용 설계의 AI 학습·추론 인프라를 텍사스와 뉴욕에 구축하는 내용으로, 향후 수년에 걸쳐 단계적으로 집행된다.
플루이드스택의 고객 포트폴리오는 메타(Meta), 풀사이드(Poolside), 블랙 포레스트 랩스(Black Forest Labs) 등 유명 AI 기업들로 이뤄져 있다. 앤트로픽 계약은 규모 면에서 다른 계약을 압도하며 회사의 밸류에이션에 결정적 영향을 미쳤다. ‘GPU 클러스터 전용 클라우드’ 포지셔닝이 AI 기업들의 핵심 요구(맞춤 설계·저비용·고성능)를 정확히 겨냥한 결과다.
아이슬란드와 북유럽, ‘그린 데이터센터’의 전략적 선택
플루이드스택의 또 다른 차별점은 냉각 효율성을 극대화한 지리적 전략이다. 보레알리스 데이터 센터(Borealis Data Center), 델 테크놀로지스(Dell Technologies), 엔비디아(NVIDIA)와 파트너십을 맺고 아이슬란드와 북유럽에 엑사스케일 GPU 클러스터를 배치하고 있다. 아이슬란드는 지열 발전과 수력 발전으로 사실상 100% 재생에너지 전력망을 운영하며, 연중 낮은 기온이 데이터센터 냉각 비용을 크게 줄인다.
맥쿼리 그룹의 GPU 담보 부채 조달도 이 아이슬란드 인프라를 중심으로 구조화됐다. 재생에너지 기반 운영은 ESG 요구가 강해지는 AI 기업 고객 유치에도 유리하게 작용한다.
AI 인프라 경쟁 구도: 플루이드스택 vs Nscale vs 코어위브
| 기업 | 최근 기업가치 | 주요 고객 | 특징 |
|---|---|---|---|
| 코어위브 (CoreWeave) | 상장, 시총 수십억 달러 | MS, OpenAI | 북미 최대 독립 GPU 클라우드 |
| Nscale | $14.6B (3월, 엔비디아 참여) | – | 영국·유럽 중심 |
| 플루이드스택 | $18B (협상 중) | 앤트로픽, Meta | 아이슬란드 그린 데이터센터 |
AI 인프라 시장은 ‘하이퍼스케일러'(AWS·애저·GCP)와 ‘전용 GPU 클라우드'(코어위브·플루이드스택·Nscale)의 양자 구도로 재편되고 있다. 빅테크가 자체 데이터센터를 확장하면서도 급증하는 AI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자, 전용 GPU 클라우드 기업들이 ‘중간 지점’을 공략하며 급성장하는 구조다.
한국 AI 인프라 산업에 주는 시사점
한국 기업에도 중요한 시사점이 있다. 첫째, GPU 자산 담보 금융의 정착이다. 플루이드스택은 맥쿼리로부터 최대 100억 달러의 GPU 담보 부채를 확보했다. 국내에서도 네이버클라우드,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등이 GPU를 대량 확보할 수 있는 금융 구조가 필요하다.
둘째, 앵커 고객의 중요성. 플루이드스택의 성장은 앤트로픽이라는 단일 대형 고객의 500억 달러 계약에 크게 의존한다. 한국 AI 인프라 기업이 글로벌 시장에서 유사 수준으로 성장하려면 LG AI연구원, 네이버 HyperCLOVA X, 카카오 KoGPT 등 내수 앵커 고객과의 장기 파트너십이 선결 과제다.
셋째, 그린 데이터센터의 지리학. 아이슬란드의 사례는 한국에도 시사점이 있다. 강원도, 제주도의 풍력·태양광 발전 인프라를 활용한 친환경 AI 데이터센터 구축이 차세대 국가 전략이 될 수 있다. 정부 차원의 ‘한국형 AI 그리드’ 전략 수립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 2026 TechMore.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 제보
제보하실 내용이 있으시면 techmore.main@gmail.com으로 연락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