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기차 보조금이 사라진 뒤에도 현대자동차의 아이오닉5(IONIQ 5) 판매가 전년 대비 33% 증가하며 역대 2월 최고 기록을 세웠다. 1만 달러 직접 할인으로 사라진 세액공제를 대체하는 공격적 가격 전략이 통한 것이다. 하이브리드 판매도 79% 급증하며 전동화 ‘투트랙’ 전략의 효과가 입증되고 있다.
2026년 2월 현대자동차 미국법인(HMA)은 아이오닉5를 3,239대 판매해 전년 동월(2,442대) 대비 33% 성장을 기록했다. 올해 1~2월 누적 판매도 5,365대로 전년(4,692대) 대비 14% 증가했다. 이는 7,500달러(약 1,088만 원) 연방 전기차 세액공제가 2025년 9월 말 종료된 이후 거둔 성과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랜디 파커(Randy Parker) HMA 사장 겸 CEO는 “아이오닉5와 하이브리드 모델의 기록적 성과는 현대의 기술, 디자인, 가치에 고객이 얼마나 강하게 반응하고 있는지를 보여준다”고 밝혔다.
보조금 사라져도 판매 느는 비결: 1만 달러 직접 할인
현대차의 핵심 전략은 사라진 정부 보조금을 자체 할인으로 대체한 것이다. 2026년형 아이오닉5의 시작가는 3만 5,000달러(약 5,075만 원)로 전년 모델 대비 최대 9,800달러 인하됐다. 여기에 1만 달러(약 1,450만 원) 추가 할인 또는 72개월 무이자(0% APR) 프로모션에 5,000달러 추가 할인을 더했다. 실질 할인 폭이 종료된 세액공제(7,500달러)를 넘어서는 셈이다. 이 전략은 BYD의 초저가 공세(돌핀 미국 출시가 1만 7,000달러·약 2,465만 원)와 테슬라의 가격 전쟁에 맞서기 위한 선제적 대응이기도 하다.
| 항목 | 수치 |
|---|---|
| 아이오닉5 2월 판매 | 3,239대 (+33% YoY) |
| 아이오닉9 (신규) 2월 | 505대, YTD 1,085대 |
| 아이오닉6 2월 | 229대 (-77% YoY) |
| 현대 미국 총 판매 | 65,677대 (+5.9% YoY) |
| 전동화 차량 비중 | 22,357대 (전체의 약 34%) |
| 하이브리드 판매 증가율 | +79% YoY |
전동화 비중 3분의 1 돌파, 하이브리드가 견인
주목할 점은 순수 전기차(BEV)보다 하이브리드(HEV)의 성장세가 더 가파르다는 것이다. 2월 현대차 미국 전동화 차량 판매는 2만 2,357대로 전년 대비 56% 급증했으며, 이 가운데 하이브리드가 79% 성장을 이끌었다. BEV 성장률(6%)을 크게 앞지른다. 현대·기아 합산 하이브리드 판매는 2만 9,279대로 56.4% 증가했다. 이는 현대차의 ‘BEV+HEV 투트랙’ 전동화 전략이 현 시장 환경에서 유효하다는 증거이다. 기아도 6만 6,005대(+4.3%)로 2월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반면 아이오닉6는 229대에 그쳐 전년(1,012대) 대비 77% 급감했다. 미국 세단 시장의 구조적 위축이 전기 세단에도 그대로 반영된 결과이다. 3열 SUV인 아이오닉9는 출시 초기임에도 505대를 기록하며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테슬라 4개월 연속 하락, 현대·기아 미국 EV 2위 굳히기
경쟁 환경도 현대차에 유리하게 전개되고 있다. 테슬라는 2026년 1월 미국 판매 4만 100대로 전년 대비 17% 감소하며 4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2025년 연간 판매도 163만 대로 전년 대비 9% 줄었고, 글로벌 1위 자리를 BYD(226만 대)에 내줬다. 반면 GM은 쉐보레 이퀴녹스 EV 등을 앞세워 미국 EV 시장 점유율을 8.8%에서 13.2%로 끌어올리며 가장 큰 폭의 점유율 상승을 기록했다.
2025년 미국 전기차 시장은 127만 5,000대로 전년 대비 2% 역성장하며 10년 만에 처음 감소세를 보였다. 보조금 종료 이후 BEV 시장 점유율은 약 5.6%로 하락했다. 이런 역풍 속에서도 현대·기아는 합산 약 9만 9,553대(점유율 8.1%)로 미국 EV 시장 2위를 유지하고 있다.
현대차의 미국 판매 호조는 조지아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공장 가동률 제고와 직결된다. 이는 LG에너지솔루션, SK온, 삼성SDI 등 한국 배터리 공급망 기업에도 긍정적 신호이다. 다만 BYD의 초저가 전략과 GM의 급부상이라는 양면 압박 속에서, 현대차가 아이오닉3 등 보급형 라인업 확대로 볼륨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지가 하반기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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