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구 트위터)가 20일(현지시각) 자사의 추천 알고리즘을 오픈소스로 전격 공개하며 투명성 강화를 위한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일론 머스크는 향후 4주마다 코드를 업데이트하고 상세한 설명을 제공하겠다고 약속(링크)하며, 이번 조치가 무너진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노력임을 분명히 했다. 이는 최근 몇 년간 끊이지 않았던 논란과 규제 당국의 압박을 정면으로 돌파하려는 결정으로 해석된다.
지난 2023년, X는 알고리즘을 부분적으로 공개하며 “투명성의 새 시대”를 선언했으나, 이후 실질적인 업데이트는 거의 이루어지지 않았다. 그 대가는 혹독했다. X는 2025년 12월, 유럽연합(EU)의 디지털서비스법(DSA) 위반으로 약 2,058억 원(1억 4천만 달러)에 달하는 천문학적인 과징금을 부과받았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프랑스에서는 형사 조사가 진행 중이며, 자체 AI 모델인 ‘그록(Grok)’이 생성한 성적 이미지 논란까지 불거졌다. 이러한 전방위적 규제 압박은 X가 알고리즘을 오픈소스로 다시 꺼내 들 수밖에 없었던 결정적 배경이 되었다.
공개된 X의 알고리즘은 사용자의 클릭·좋아요 이력, 차단하거나 뮤트(숨김) 처리한 키워드, 그리고 팔로우하지 않은 계정의 콘텐츠까지 종합적으로 분석해 필터링하고 순위를 매긴다. 핵심은 이 시스템이 ‘그록(Grok)’ 기반의 트랜스포머 모델에 전적으로 의존한다는 점이다. 사람이 직접 데이터의 특징을 정의하고 분류하는 ‘수작업 특징 엔지니어링(Manual Feature Engineering)’ 과정은 과감히 배제되었다. 이는 과거 방식과 완전히 차별화된, 철저한 AI 중심의 랭킹 체계로의 전환을 의미한다.
이번 공개가 규제 압박에 대한 면피용 대응인지, 진정한 투명성 강화의 노력인지에 대해서는 논쟁이 뜨겁다. 머스크는 “투명성을 앞세워 공개를 통해 신뢰 회복을 시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여론은 신중하다. 2023년 첫 공개 이후 업데이트가 전무했던 전례가 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이번 조치 역시 실질적인 개선 없이 보여주기식에 그치는 이른바 ‘투명성 쇼’가 될 수 있다는 회의적인 시선도 거두지 않고 있다.
결국 X의 정기적 업데이트 약속 이행 여부가 신뢰 회복의 중요한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만약 약속이 지켜진다면, 이는 투명성 강화의 모범 사례가 됨은 물론 글로벌 규제 환경에서 기업이 알고리즘 공개로 대응하는 새로운 표준으로 주목받을 수 있다. 반면 과거의 미이행 전례가 반복된다면, 이미 바닥에 떨어진 신뢰를 다시 회복하기는 불가능에 가까울 것이다.
이번 X의 알고리즘 오픈소스 공개는 규제 압박 해소와 신뢰 회복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겨냥한 전략적 조치로 평가된다. 그록 기반의 고도화된 AI 추천 구조로의 전환과 정기적 업데이트 약속은 긍정적인 신호로 보이지만, 과거의 실망스러운 행보로 인해 그 진정성에 대한 검증이 뒤따를 것이다. X가 과연 글로벌 규제 대응의 새로운 모델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향후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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