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리호가 26일 네 번째 발사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이 발사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로켓 제조와 조립을 주도한 첫 사례로, 이재명 대통령은 이를 “우주 탐사의 새로운 장을 여는 순간”이라고 평가했다. 이는 한국의 우주 산업이 민간 주도로 전환되는 중요한 이정표가 될 전망이다.
누리호 프로그램은 2021년에 시작되어 한국의 자체 기술로 개발된 3단계 발사체를 통해 여러 차례의 발사를 시도해왔다. 2021년 첫 발사는 실패했으나, 2023년 5월의 세 번째 발사에서 180kg급 관측 위성을 성공적으로 궤도에 올리며 기술적 진보를 이뤘다. 이번 발사는 그 연장선상에서 이루어진 성과로, 한국 우주 기술의 진보를 상징한다.
이번 발사는 전남 고흥의 나로우주센터에서 이루어졌으며, 516kg의 과학 위성과 12개의 마이크로 위성을 약 600km 고도 궤도에 성공적으로 투입했다. 주 위성은 발사 40분 후 남극 지상국과 첫 교신에 성공하며, 이후 대전, 노르웨이 스발바르, 남극 세종기지와도 연결되었다. 이는 한국의 독립적 우주 발사 및 수송 능력을 재확인하는 중요한 순간이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주도한 이번 발사는 민간 기업의 우주 산업 참여 확대를 상징한다. 정부에서 민간으로 기술이전이 이루어졌으며, 이는 한국 우주 산업의 민간 주도 전환을 상징하는 사례로 평가된다. 과학기술부 장관 배경훈은 “한국이 독자적인 우주 발사 및 운송 능력을 확보했음을 재확인했다”고 강조했다.
발사의 과학적 목적도 주목할 만하다. 주 위성은 오로라 관측을 위한 광기상 카메라, 플라즈마 및 자기장 측정 장치, 생명과학 실험 장비를 탑재하고 있다. 마이크로 위성들은 GPS 기반 대기 연구, 해양 플라스틱 추적, 태양전지 및 통신 기술 시험 등 다양한 연구와 실험을 수행할 예정이다.
이번 발사는 한국 우주 산업의 자립 기반을 강화하는 전환점으로 평가된다. 정부는 향후 차세대 발사체 개발, 달 탐사, 심우주 탐사 등 우주 분야에서의 도전을 지속할 계획이다. 이는 중국, 일본, 인도 등 아시아 우주 선도국과의 기술 격차를 줄이려는 전략적 목표와도 맞닿아 있다.
결국, 이번 성공은 한국이 세계 5대 우주 강국으로 도약하는 데 중요한 출발점이 될 것이다. 민간 기업이 핵심 역할을 수행했다는 점에서 산업 생태계 확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2026년과 2027년에도 추가 발사가 예정되어 있으며, 이를 통해 한국의 우주 기술 역량은 더욱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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