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X의 스타링크 위성과 중국 CAS Space의 위성이 200미터 거리에서 아슬아슬하게 충돌을 피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 사건은 저궤도 위성의 급증으로 인한 충돌 위험과 국제 협력의 중요성을 다시금 부각시켰다.
사건은 12월 9일 중국의 상업 우주기업 CAS 스페이스가 키네티카 1(Kinetica 1) 로켓 발사한 이후 발생했다. CAS 스페이스는 키네티카 1를 이용해 9개 위성을 발사했으며, 이 중 한 위성이 12일 동태평양 상공 약 560km 고도에서 스타링크-6079와 약 200미터 거리까지 근접하게 접근했다.
스타링크 엔지니어링 부사장 마이클 니콜(Michael Nicolls)는 궤도 정보(에페메리스) 공유가 이루어지지 않아 이런 위험한 접근이 발생했다고 지적하며, “우주 운영자 간 조정 부족이 가장 큰 위험”이라고 강조했다. CAS 스페이스는 발사 후 48시간이 지난 시점에서 임무가 종료된 상태였다고 해명하며, 향후 협력을 재확립하겠다고 밝혔다.
저궤도(LEO) 위성의 수는 2020년 약 3,400개에서 2025년 약 1만 3,000개로 급증했다. 이 중 약 9,300개가 스페이스X의 스타링크 위성이다. 스타링크 위성은 2025년 상반기에만 14만 4,000회의 회피 기동을 수행했다. 이는 위성 1기당 월 평균 약 4회에 해당한다.
현재 저궤도에는 약 2만 4,000여 개의 물체가 추적되고 있으며, 2030년대 말까지 최대 7만 개의 위성이 운용될 수 있다. 자동 회피 기능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궤도 정보 공유의 부족은 여전히 큰 문제로 남아 있다. 2021년에도 중국은 스타링크 위성과의 근접 충돌 문제를 UN에 제기한 바 있다.
케슬러 증후군에 대한 경계도 높아지고 있다. 케슬러 증후군은 지구 저궤도의 물체 밀도가 너무 높아져서 충돌이 연쇄적으로 일어나며 우주 쓰레기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는 현상을 말한다. 궤도상 물체들은 고속으로 움직이기 때문에 작은 충돌로도 막대한 피해를 일으키며, 최악의 경우 특정 궤도 영역이 수 세대에 걸쳐 사용 불가능해질 수 있다. 때문에 우주 교통 관리(STM) 시스템의 구축과 국제 협력 체계 구축이 필수적이다.
정책적 대응으로는 규제 강화, 궤도 데이터 공유 의무화, 충돌 회피 절차 표준화가 필요하다. 각국 정부 및 국제 기구는 궤도 교통 관리(OTM)에 대한 규제 강화, 궤도 데이터 공유 의무화, 충돌 회피 절차 표준화 등을 검토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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