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카 아카데미 시상식이 2029년부터 유튜브에서 독점 스트리밍된다. 유튜브가 2029년부터 2033년까지 오스카 시상식의 독점 스트리밍 권한을 확보했다는 소식이 지난 17(현지시각)일 발표됐다. 50년 동안 오스카를 생중계해 온 미국 방송사 ABC와의 긴 인연을 정리하고, 유튜브가 그 자리를 꿰찬 것이다.
오스카의 위상은 예전 같지 않다. 한때 5천만 명이 지켜보던 전설적인 시상식이었지만, 최근에는 시청자가 2천만 명 수준으로 뚝 떨어졌다. 때문에 ABC는 높은 방송 비용에도 불구하고 수익을 내기 어려운 상황이다. 반면, 넷플릭스와 아마존 등 스트리밍 플랫폼의 부상은 디지털 전환의 필요성을 더욱 부각시켰다.
유튜브는 2029년부터 2033년까지 5년 동안 오스카 시상식은 물론, 화려한 레드카펫 행사와 무대 뒤 숨겨진 이야기까지 모두 독점으로 공개한다. 유튜브 CEO 닐 모한은 “이번 계약이 오스카의 유산을 지키면서 새로운 세대의 창작자와 영화 팬에게 영감을 줄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유튜브는 전 세계 27억 명 이상의 사용자를 바탕으로, 오스카를 포함한 대형 라이브 이벤트를 확보하려는 전략을 추진해 왔다.
가장 큰 변화는 누구나 쉽게 볼 수 있다는 점이다. 전 세계 27억 명이 사용하는 유튜브를 통해, 국경 없이 오스카를 즐길 수 있게 된다. 언어 장벽도 사라진다. 유튜브는 다국어 자막과 오디오 트랙을 제공하여 글로벌 시청자 접근성을 높일 계획이다. 또한, 구글 아트&컬쳐와 협력해 아카데미 자료를 디지털화할 예정이다. 아카데미 CEO 빌 크레이머는 “전 세계 시청자에게 접근성을 확대하고 영화 역사를 기념하며, 차세대 영화인에게 영감을 줄 것입니다”라고 강조했다.
ABC 방송사는 오랫동안 유지해 온 오스카 시상식 중계권을 잃게 되었다. 대신 그래미 시상식 같은 다른 대형 생방송 행사를 확보하는 데 힘을 쏟으며 전략을 다시 짜는 중이다. 이제 전통적인 방송사들은 실시간 콘텐츠를 어떻게 확보할지 고민해야 한다. 앞으로 방송사와 스트리밍 플랫폼 사이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이번 계약은 스트리밍 시대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었음을 알리는 신호탄이다. 무엇보다 오스카 시상식이 전 세계 사람들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유튜브가 가진 엄청난 사용자 층을 활용하면 새로운 세대의 영화 팬들을 불러모을 수 있다. 또한, 예전 영상들을 디지털로 바꾸거나 연중 내내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드는 등 다양한 시도로 이어질 가능성도 크다. 전통적인 권위와 새로운 기술의 만남은 방송 산업 전체에 커다란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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