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이밍 하드웨어 회사 레이저가 향후 몇 년 동안 AI 분야에 6억 달러 이상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이번 CES 2026에서 게임을 할 때 옆에서 전략을 함께 고민해주는 AI 친구, 프로젝트 에바(Project AVA)를 선보였던 그 회사다.(관련기사)
레이저는 싱가포르에 AI 센터 오브 엑설런스(AI Center of Excellence)를 설립하고 AI 과학자들을 적극적으로 채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들의 모든 제품을 AI 중심 제품으로 만들기 위해서이다.
이들은 프로젝트 모토코라고 하는 주요 AI 모델들이 연동된 카메라 달린 헤드폰도 내놓았다. 개발자를 위한 AI 도구도 개발 중이다. 버그를 더 잘 찾아주고 게임을 개발한 뒤 품질을 확인하는 QA 시간을 대폭 줄여주는 Razer QA 컴패니언도 출시했다.
게임 회사들이 AI에 투자하는 이유,
“게이머”들이야말로 AI의 얼리 어답터이기 때문이다.
게임 만드는 회사에서 이렇게 적극적으로 AI를 도입하려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들은 ‘게이머’야말로 가장 먼저 AI를 받아들일 얼리 어답터라고 믿는다. 게이머들이 AI를 무수히 많은 방식으로 활용한 뒤에야 전 세계 사람들로 퍼져나갈 것이라는 것이다.
반도체 칩,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 스트리밍 서비스가 그랬다. 현대 인공지능의 핵심 부품인 GPU는 게임 그래픽 처리를 위해 개발됐던 칩이었다. 게임용으로 발전한 병렬처리 아키텍쳐가 2010년대가 되어 딥러닝 연산에 적합하다는 것이 밝혀지며 지금의 AI 혁명의 하드웨어의 토대가 된 것이다.
또한 과거 게임을 보면 현대 소셜 미디어의 기능인 실시간 채팅, 그룹 형성, 프로필 꾸미기 등의 기능들이 구현되어 있다. 메타버스 개념의 직접적인 조상을 따져 올라간다면 1990년대 후반의 MMORPG 게임이 나온다.
실시간으로 게임 라이브 방송을 스트리밍하고 다른 사람들과 함께 게임하는 기술 역시 게임 산업에서 주도적으로 발전시켜 왔다. 이처럼 칩, SNS, 스트리밍 서비스 모두 주류 기술로 자리를 잡기 전까지 모두 게임에서 시작해 발전해왔다는 공통점이 있다. 이제 AI가 다음 차례이다.
전 세계 AI 게임 개발 시장은 2025년 26억 달러에서 2034년 253억 달러로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연평균 28.8%에 달하는 성장률이다. (출처) 레이저 뿐만 아니라 액티비전 블리자드나 유비소프트와 같은 주요 게임회사들 역시 개발 프로세스에 AI 도구를 통합하고 있는 실정이다.
국내에서도 엔씨소프트, 크래프톤, 넥슨과 같은 게임 회사에서 AI에 진심으로 나섰던 배경도 이와 같은 맥락이다. 현재 엔씨소프트는 과기부에서 주관하는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정예팀 중 하나로 선정되어 국가 차원의 대형 AI 프로젝트에도 참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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