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일랜드 저비용 항공사(LCC) 라이언에어의 마이클 오리어리(Michael O’Leary) CEO가 스타링크(Starlink) 위성 인터넷 서비스 도입 거부를 선언하며 항공·기술 업계에 뜨거운 논쟁을 불러일으켰다. 오리어리 CEO는 기체에 안테나를 장착할 때 발생하는 항력(공기 저항) 증가로 연료 소비가 2% 상승하며, 이로 인해 연간 약 2,940억 원~3,675억 원(약 2억~2억 5,000만 달러)의 추가 비용이 발생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결과적으로 승객 1인당 약 1,470원(약 1달러)의 요금 인상 요인이 생긴다고 덧붙였다.
라이언에어는 초저가 항공권을 제공하는 대신 부가 서비스를 최소화하는 비즈니스 모델을 고수하고 있다. 반면,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가 운영하는 스타링크는 저궤도 위성을 활용한 저지연·고속 인터넷 서비스를 앞세워 항공업계의 새로운 표준으로 자리 잡는 추세다. 이미 루프트한자와 SAS 등 유럽 주요 항공사들은 스타링크 기술을 도입해 서비스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연료 효율성을 둘러싼 공방도 치열하다. 스타링크의 마이클 니콜스 엔지니어링 부사장은 기존 통신 장비와 비교했을 때 스타링크 장착에 따른 연료 소비 증가율은 약 0.3%에 불과하다고 정면 반박했다. 이에 오리어리 CEO는 “일론 머스크는 항공 역학에 대해 전혀 모른다”며 강도 높게 비난했다. 머스크 역시 자신의 소셜 플랫폼 X(구 트위터)를 통해 오리어리를 “완전한 바보(Utter idiot)”라고 지칭하며 “그를 해고해야 한다”고 맞받아쳤다.
양사 수장의 원색적인 비난전이 언론에 노출되면서 각 기업의 브랜드 이미지에도 파장이 일고 있다. 라이언에어는 ‘철저한 저비용’을, 스타링크는 ‘첨단 혁신’ 이미지를 강조해 왔으나, 이번 설전은 양측 모두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현재 항공업계 내 기내 와이파이(Wi-Fi) 도입 여부는 항공사 선택의 핵심 요소로 부상했다. 경쟁사들이 무료 고속 인터넷 서비스를 확대하는 상황에서, 도입을 거부하는 라이언에어가 고객 이탈을 겪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향후 제3자 기관을 통해 기술적 검증이 이루어질 경우, 비용과 편의성 사이에서 라이언에어가 전략을 수정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번 논쟁은 단순한 기술 도입 문제를 넘어 비즈니스 전략, 비용 구조, 고객 기대치, 그리고 경영진의 리더십 스타일이 정면충돌한 사례다. 이는 향후 항공업계의 기내 연결성 경쟁 구도에 중요한 이정표가 될 전망이며, 라이언에어와 스타링크가 보여줄 행보는 앞으로도 업계의 주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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