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틱톡(TikTok)의 미국 내 소유권 구조 변경과 맞물려, 새롭게 업데이트된 개인정보 처리방침이 미국 사용자들 사이에서 거센 반발과 공포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틱톡은 인앱(In-app) 공지를 통해 서비스 이용 약관 개정을 알렸으나, 해당 정책에 “성생활, 성적 지향, 트랜스젠더 여부, 시민권 및 이민 상태” 등 극도로 민감한 정보가 수집될 수 있다는 문구가 포함된 사실이 드러나며 소셜 미디어를 중심으로 파장이 일고 있다. 특히 이번 조치는 단순한 데이터 수집 고지를 넘어, 사용자의 가장 내밀한 영역까지 플랫폼이 들여다볼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이번 논란의 실질적인 배경에는 캘리포니아주의 법률 개정이 자리 잡고 있다. 지난 2024년 8월, 틱톡은 캘리포니아 소비자 프라이버시법(CCPA) 및 개인정보권리법(CPRA) 준수를 위해 민감 정보 항목을 구체적으로 명시했다. 이는 2023년 10월, 개빈 뉴섬 주지사가 이민 및 시민권 상태를 ‘민감 개인정보’ 범주에 포함하도록 법을 개정한 데 따른 불가피한 조치였다.
법률 전문가들은 틱톡의 이번 조치가 무차별적인 데이터 수집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분석했다. 틱톡의 정책은 사용자가 콘텐츠나 설문조사를 통해 ‘자발적으로’ 공개한 정보를 처리할 수 있다는 법적 근거를 마련한 것에 가깝다는 것이다.
그러나 약관에 명시된 구체적이고 민감한 정보 목록은 사용자들에게 회사가 적극적으로 개인의 사생활을 프로파일링한다는 오해를 주기에 충분했으며, 이는 법적 고지의 진의와는 별개로 사용자 경험(UX) 측면에서 치명적인 혼란을 야기했다.
무엇보다 현재 미국의 정치적 상황이 사용자들의 공포를 극대화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의 이민 단속 강화 기조와 이민세관단속국(ICE)에 대한 불신이 팽배한 가운데, 미네소타주에서는 ICE 요원들과 주민 간의 충돌로 대규모 시위와 상점들의 경제적 셧다운까지 발생했다.
이러한 살얼음판 같은 정국에서 틱톡의 ‘이민 상태 및 시민권 정보 수집’ 고지는 단순한 약관 변경을 넘어, 정부 기관에 의한 감시와 추방의 도구로 악용될 수 있다는 실체적 위협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상황은 역설적이다. 당초 틱톡의 미국 운영권 이전은 중국 기업인 바이트댄스(ByteDance)가 중국 국가정보법에 따라 데이터를 유출하거나 미국인을 감시할 수 있다는 안보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단행되었다. 그러나 소유권이 바뀐 지금, 미국 사용자들은 중국 정부의 감시가 아닌, 자국 정부의 데이터 접근과 감시 가능성에 더 큰 공포를 느끼고 있다. 권위주의 정부가 데이터를 악용할 수 있다는 소셜 미디어의 근본적인 리스크가, 이제는 ‘미국 내의 문제’로 전이된 것이다.
© 2026 TechMore.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 제보
제보하실 내용이 있으시면 techmore.main@gmail.com으로 연락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