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줄 요약
- 피터 슈타인버거, Y콤비네이터 인터뷰서 “로컬 퍼스트가 진정한 AI 해방”
- 깃허브 스타 17만 돌파, 일주일 만에 방문자 200만 명…오픈소스 AI 에이전트 열풍
- “AI는 대체재가 아닌 지렛대…인간의 판단 없이는 쓰레기일 뿐”
“당신의 어시스턴트, 당신의 기기, 당신의 규칙.” 2026년 초 인터넷을 뒤흔든 오픈소스 AI 에이전트 오픈클로(OpenClaw)의 창시자 피터 슈타인버거(Peter Steinberger)가 실리콘밸리의 대표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 Y콤비네이터(Y Combinator)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개인용 AI 에이전트의 미래를 전망했다.
Y콤비네이터의 라파엘 샤드(Raphael Schaad)가 진행한 이번 인터뷰에서 슈타인버거는 오픈클로가 탄생한 계기부터 “앱 80%가 사라질 것”이라는 도발적 예측까지 자신의 철학을 밝혔다.
오픈클로는 원래 ‘클로드봇(Clawdbot)’이라는 이름으로 시작했다. 앤트로픽의 클로드(Claude)에서 영감을 받은 이름이었으나, 앤트로픽의 상표권 우려로 ‘몰트봇(Moltbot)’으로 변경됐다가 최종적으로 ‘오픈클로’로 정착했다. 바닷가재가 성장하기 위해 탈피(molt)하는 것에서 착안한 이름이다.
슈타인버거는 오픈클로를 이렇게 설명했다. “컴퓨터에 사는 이상한 새 친구 같은 존재다. 단순한 챗봇이 아니라 실제로 무언가를 ‘하는’ AI다.” 오픈클로는 사용자의 기기에서 로컬로 실행되며, 왓츠앱, 텔레그램, 시그널, 디스코드, 슬랙, 아이메시지 등 이미 사용 중인 메시징 앱과 ‘브릿지’로 연결된다. 이메일 관리, 캘린더 일정, 파일 작업, 워크플로우 실행까지 실제 업무를 처리한다.
오픈클로는 2025년 11월 슈타인버거가 공개한 이후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깃허브(GitHub) 스타는 17만 4,000개를 돌파했고, 일주일 만에 200만 명이 방문했다. 슈타인버거는 커밋 기록만 보면 회사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집에서 혼자 재미있게 개발하는 한 사람”이라고 밝혔다. 1월 한 달에만 6,600개 이상의 커밋을 기록했다.
바이럴의 결정적 계기는 ‘몰트북(Moltbook)’이었다. AI 에이전트들만 참여할 수 있는 소셜 네트워크다. ‘클로드 클로더버그(Clawd Clawderberg)’라는 오픈클로 에이전트가 만든 이 플랫폼에서 에이전트들은 자율적으로 게시물을 올리고, 댓글을 달고, 논쟁하고, 농담하고, 서로 추천한다. 인간은 관찰만 할 수 있을 뿐 참여할 수 없다. 1월 28일 출시 이후 150만 개 이상의 에이전트가 가입했다. IBM 연구원은 이를 “레딧의 블랙미러 버전”이라고 표현했다.
“봇이 봇을 고용하고, 인간을 고용한다”
인터뷰에서 슈타인버거는 미래의 AI 생태계를 전망했다. “에이전트들이 서로 직접 협상하게 될 것이다. 인간은 자동화가 불가능할 때만 에이전트를 고용하게 된다.” 하나의 전능한 ‘God AI’를 개발하는 것보다 여러 특화된 에이전트들이 협력하는 ‘군집 지능(swarm intelligence)’이 미래라는 것이다.
슈타인버거는 “최고의 AI는 범용이 아니라 특화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픈클로의 핵심 차별점도 여기에 있다. “현재 시장의 에이전트 솔루션 대부분이 클라우드 기반이다. 사용자의 로컬 기기에서 실행된다는 것은 컴퓨터의 모든 역량을 호출하고 통합할 수 있다는 의미다. 그 잠재력은 클라우드 솔루션과 비교할 수 없다.”
샤드가 오픈클로를 만들게 된 계기를 묻자, 슈타인버거는 자신의 ‘아하 모먼트’를 공유했다. 그는 과거 PDF 처리 회사 PSPDFKit을 창업한 경험이 있는 개발자다. 은퇴 후 AI와 함께 개발하는 것에 빠져들었다. “바이브 코딩(vibe coding)에 너무 빠져서 토끼굴에 빨려 들어갔다”고 표현했다.
그가 에이전트를 대화 형식으로 재구축했을 때, 기대를 초월하는 순간이 찾아왔다. “처음 프로토타입은 1시간 만에 만들었어요. 왓츠앱과 클로드 코드를 연결했죠. 느렸지만 작동했어요. 그다음 이미지를 추가하고 싶었어요. 셀카도 보내고 이미지도 만들고 싶었죠. 몇 시간 더 걸렸어요. 이후 마라케시 여행에서 인터넷이 별로였는데 왓츠앱은 잘 되더라고요. 사진 찍어서 번역해달라고 하고 정말 유용했어요.
그리고 음성 메시지를 보냈는데, “어? 이 기능은 안 만들었는데?” 싶었죠. 10초 후 답장이 왔어요. 어떻게 했냐고 물으니 이렇게 말하더라고요. 파일 확장자가 없어서 헤더를 확인했고, opus 파일임을 알아내서 ffmpeg로 wav로 변환하고, whisper가 없어서 OpenAI 키를 찾아 curl로 보내 텍스트로 받아왔다고요. 9초 만에요. 로컬 whisper를 설치하면 시간이 걸리니, 가장 지능적인 방법을 선택한 거죠. 그 순간 완전히 빠져들었어요.”
앱 80%는 자연스럽게 사라질 것
인터뷰의 가장 도발적인 주장은 앱의 미래에 대한 것이었다. 슈타인버거는 “스마트폰에 있는 앱의 80%가 사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건강 관리 앱, 작업 관리 앱 같은 것들이 대표적이다.
피트니스 추적 앱을 직접 열 필요 없이, 식사 사진을 찍으면 AI가 칼로리 계산과 헬스장 알림을 알아서 처리하게 될 것이니 굳이 앱이 필요하지 않다는 설명이다. API가 있는 앱들은 독립적인 앱이 아니라 사용자의 주요 AI 어시스턴트가 호출하는 ‘서비스’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다만 하드웨어에 의존하는 앱들은 살아남을 것으로 봤다.
오픈클로의 핵심 가치는 데이터 소유권에 있다. 모든 설정 파일과 대화 기록이 사용자의 기기에 마크다운 형식으로 저장된다. SaaS 어시스턴트는 데이터가 외부 서버에 있다. 오픈클로는 당신이 선택한 인프라에서 실행된다. 노트북이든, 홈랩이든, VPS든. 키와 데이터를 사용자가 통제한다.
슈타인버거는 에이전트의 정체성을 정의하는 ‘soul.md’ 파일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이 파일은 에이전트가 어떤 존재인지, 무엇을 하는지, 어떻게 소통하는지를 정의한다. “그건 사실 오픈 클로 자체의 일부예요. 정확히 말하면 시스템 프롬프트의 일부죠.” 그는 identity.mmd, soul.md 같은 여러 파일을 만들었고 코덱스를 통해 다른 사람들이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파일을 템플릿화하는 과정에서 soul.md파일이 만들어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엔트로픽에서 나온 가중치 안에 숨겨진 텍스트, ‘니콜리티 헌법’ 같은 내용에서 영감을 얻어 자신의 에이전트와 얘기를 했고, 핵심 가치를 담은 soul.md를 만들었다고 밝혔다. 인간과 AI 상호작용을 어떻게 바라보는지, 인간과 AI에게 중요한 것은 무엇인지에 관한 내용이다.
슈타인버거는 개발 도구에 대한 독특한 견해도 밝혔다. 그래픽 인터페이스보다 커맨드라인 도구를 선호하며, MCP(Model Context Protocol) 같은 복잡한 도구가 불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대신 여러 로컬 저장소 복사본을 유지하고 AI의 자체적인 API 발견 능력을 활용한다. 코딩에는 클로드 코드보다 오픈AI의 코덱스(Codex)를 선호한다. “코덱스는 결정 전에 더 넓은 맥락을 검토할 수 있고, 계획이 끝나면 중간에 확인을 요청하지 않아 방해가 적다.”
그의 개발 방식은 “읽지 않은 코드를 배포한다”는 것이다. AI 에이전트에게 코드 생성을 위임하면서 아키텍처 감독만 유지한다. 대부분의 애플리케이션 코드는 일상적인 데이터 변환이므로 집착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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