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인으로 구성된 스타트업 Germ 네트워크(Germ Network)가 블루스카이(Bluesky) 앱에서 직접 실행되는 최초의 종단 간 암호화(E2EE) 프라이빗 메신저를 출시했다.
2월 18일(현지시간) 테크크런치(TechCrunch)에 따르면, Germ은 블루스카이의 기반 프로토콜인 AT 프로토콜(ATProto)을 활용해 별도 앱 다운로드 없이 암호화 메시지를 주고받을 수 있는 서비스를 구현했다. 사용자가 블루스카이 프로필에 ‘매직 링크’를 등록하면, 다른 사용자가 이 링크를 클릭할 때 애플의 앱 클립(App Clip) 기술을 통해 경량 메신저가 즉시 실행된다. 이 매직 링크는 실제로는 사용자의 AT 프로토콜 신원을 인증하는 암호화 키 역할을 한다. 전화번호 없이 탈중앙화 신원만으로 암호화 대화를 시작할 수 있다는 점이 기존 메신저와의 가장 큰 차이다.
애플 출신 CTO, IETF 표준 암호화 첫 상용화
Germ의 기술적 기반은 탄탄하다. 공동 창업자이자 CTO인 마크 쉬(Mark Xue)는 애플에서 아이메시지(iMessage)와 페이스타임(FaceTime)을 담당한 프라이버시 엔지니어 출신이다. CEO 테사 브라운(Tessa Brown)은 스탠퍼드 대학에서 커뮤니케이션을 가르친 학자로, 젊은 세대의 디지털 소통 패턴을 연구했다.
Germ은 IETF가 2023년 7월 발표한 메시징 레이어 시큐리티(MLS, RFC 9420) 표준을 최초로 상용 소비자 서비스에 적용한 사례다. MLS는 2명부터 5만 명까지의 그룹 대화에서 전방향 비밀성(Forward Secrecy)과 침해 후 보안(Post-Compromise Security)을 동시에 보장하는 차세대 암호화 프로토콜이다. K5 글로벌(K5 Global)과 모질라 벤처스(Mozilla Ventures)로부터 프리시드 투자를 유치했으며, MLS 표준 공동 저자를 포함한 엔젤 투자자들이 참여했다.
블루스카이 4,120만 사용자, X와의 프라이버시 격차 벌린다
Germ의 등장은 블루스카이 생태계의 성숙도를 보여주는 사건이다. 블루스카이는 2025년 말 기준 약 4,120만 명의 가입자와 350만 명의 일일 활성 사용자를 확보했으며, 2025년 한 해에만 전체 게시물의 61%에 해당하는 14억 1,000만 건의 게시물이 작성됐다.
블루스카이가 2024년 5월 자체 다이렉트 메시지(DM) 기능을 출시했지만 종단 간 암호화를 지원하지 않아 블루스카이 운영팀이 DM 내용에 접근할 수 있다는 한계가 있었다. Germ은 이 프라이버시 격차를 외부 혁신으로 메운 셈이다. 블루스카이가 모든 기능을 자체 개발하지 않아도 개방형 프로토콜을 통해 생태계가 성장할 수 있음을 증명한 사례로 평가된다.
경쟁 플랫폼 X(구 트위터)와의 비교도 흥미롭다. X는 약 6억 명의 가입자를 보유해 블루스카이의 약 15배 규모이지만, 종단 간 암호화 DM을 지원하지 않으며 사용자 데이터를 AI 모델 학습에 활용하고 있다. 블루스카이는 사용자 콘텐츠를 AI 학습에 사용하지 않겠다고 명시했고, 탈중앙화 모더레이션과 계정 이식성까지 제공한다. 조사에 따르면 Z세대와 밀레니얼 세대에서 X와 블루스카이의 일일 사용률 격차는 6~10%포인트로 좁혀졌다.
한국 일러스트레이터들이 이끈 블루스카이 이주, Germ으로 확장될까
한국 시장과의 접점도 주목할 만하다. 한국에서는 X가 사용자의 일러스트 등 창작물을 AI 학습에 무단 활용한다는 논란이 불거지면서 일러스트레이터와 아티스트를 중심으로 블루스카이 이주가 활발히 진행됐다. 한 달 만에 한국 사용자가 10배 증가하는 폭발적 성장을 기록한 바 있으며, 유입이 급증하면서 서버 불안정까지 발생할 정도였다.
AI 학습 거부와 프라이버시 보호를 위해 X를 떠난 한국 크리에이터들에게 Germ의 E2EE 메신저는 그들의 이주 동기와 정확히 부합하는 서비스다. 다만 현재 iOS만 지원하고 안드로이드 버전은 추가 투자 유치 후 개발 예정이어서, 안드로이드 점유율이 높은 한국 시장 공략에는 시간이 필요하다. 블루스카이의 2026년 로드맵에는 크리에이터 수익화, 실시간 기능, 크로스앱 통합 등이 포함되어 있어 Germ과 같은 서드파티 앱과의 협업이 더욱 활발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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