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검색 AI 모드의 핵심 기능인 ‘캔버스(Canvas)’를 미국 전체 사용자에게 개방했다. 검색창 안에서 문서 작성, 코딩, 인터랙티브 도구 제작이 가능해지며, 검색 엔진이 단순 정보 제공을 넘어 창작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다. 다만 퍼블리셔 트래픽 감소 우려는 더욱 커지고 있다.
검색창에서 앱까지 만든다
구글이 3월 4일(현지시간) 검색 AI 모드에 탑재된 ‘캔버스(Canvas)’ 기능을 미국 내 모든 사용자에게 개방했다. 별도의 서치랩스(Search Labs) 가입이나 유료 구독 없이도 누구나 사용할 수 있다. 캔버스는 2025년 구글 I/O에서 처음 실험 기능으로 공개된 뒤, 학습 계획(2025년 7월)과 여행 일정(2025년 11월)을 거쳐 이번에 창작 글쓰기와 코딩 기능까지 추가되며 전면 출시됐다.
캔버스의 핵심은 검색 인터페이스 안에서 완성된 결과물을 만들어낸다는 점이다. 이메일, 블로그 포스트, 사업 제안서 같은 문서를 작성하고, HTML·CSS·자바스크립트 코드를 생성해 브라우저에서 바로 실행할 수 있다. 예산 계산기, 식단 플래너, 대시보드 같은 인터랙티브 웹 앱 제작도 가능하다. 실시간 웹 데이터와 구글 지식 그래프(Knowledge Graph)를 활용해 초안을 생성한 뒤, 대화를 통해 반복 수정하는 구조다.
PCWorld의 실제 테스트에서는 전자상거래 티셔츠 프로토타입과 뉴욕 지하철 실시간 대시보드가 캔버스 안에서 구현됐다. 생성된 코드는 클로드 코드(Claude Code), 오픈AI 코덱스(Codex) 등 외부 도구로 내보내기도 가능하다.
AI 모드, 월간 1억 명이 사용한다
| 항목 | 수치 |
|---|---|
| AI 모드 월간 활성 사용자 | 1억 명 이상 (미국·인도) |
| AI 오버뷰 월간 사용자 | 20억 명 (200개국 이상) |
| 제미나이 앱 월간 사용자 | 4억 5,000만 명 |
| AI 모드 내 쿼리 길이 | 일반 검색 대비 2~3배 |
| 제미나이 API 월간 요청 | 850억 건 (2026년 1월 기준) |
구글 검색 AI 모드의 규모는 이미 상당하다. 2025년 7월 기준 미국과 인도에서 월간 1억 명 이상이 사용하고 있으며, AI 오버뷰(AI Overviews)는 200개국 이상에서 월간 20억 명이 이용한다. 제미나이 API 요청량은 2026년 1월 850억 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2% 증가했다.
구글 검색 총괄 리즈 리드(Liz Reid) 부사장은 “우리는 이미 AI 검색 시대에 있다. AI는 검색이 항상 하고 싶었던 것들을 가능하게 한다”고 말했다. 순다르 피차이(Sundar Pichai) CEO는 “AI 모드는 최첨단 경험을 제공하고, 효과가 검증된 기능은 AI 오버뷰와 메인 검색으로 계속 흘러갈 것”이라며 AI 모드를 검색 혁신의 실험장으로 위치시켰다.
프리미엄 사용자(구글 AI 프로·울트라 구독자)에게는 제미나이 3 모델과 100만 토큰 컨텍스트 윈도우가 제공된다.
퍼블리셔의 위기: 제로클릭 비율 83%
캔버스의 전면 개방은 퍼블리셔 업계에 더 큰 위기 신호를 보내고 있다. AI 오버뷰가 표시되는 검색의 제로클릭(외부 사이트 방문 없이 검색 종료) 비율은 83%에 달한다. 전체 구글 검색의 평균 제로클릭 비율도 58%다. AI 오버뷰 키워드에서 1위 결과의 평균 클릭률(CTR)은 2.6%에 불과하며, 이는 기존 대비 34.5% 하락한 수치다.
데스크톱에서는 CTR이 47.5%, 모바일에서는 37.7% 감소했다. AI 오버뷰 아래에 배치될 경우 기존 1위 사이트의 트래픽은 최대 79% 줄어들 수 있다. 로이터 연구소(Reuters Institute)의 2026년 1월 조사에 따르면, 미디어 경영진의 43%가 향후 3년간 검색 유입 트래픽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일부 퍼블리셔는 20~30%의 트래픽 손실을 보고했고, 최대 90%까지 줄어든 사례도 있다.
캔버스는 이 문제를 한 단계 더 심화시킨다. AI 오버뷰가 기존 콘텐츠를 ‘요약’하는 수준이었다면, 캔버스는 웹 데이터를 종합해 새로운 문서, 코드, 도구를 ‘생성’한다. 사용자가 튜토리얼 사이트, 코딩 포럼, 템플릿 사이트를 방문할 이유가 사라지는 셈이다. 퍼블리셔 3분의 1이 AI 오버뷰 차단을 검토하고 있으며, 영국 경쟁시장청(CMA)은 2026년 1월 옵트아웃 통제 방안을 제안했다.
오픈AI·앤트로픽과의 ‘캔버스 전쟁’
캔버스 기능 자체는 구글만의 것이 아니다. 오픈AI는 챗GPT 캔버스(ChatGPT Canvas)를, 앤트로픽(Anthropic)은 클로드 아티팩트(Claude Artifacts)를 이미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구글의 차별점은 압도적인 배포력에 있다. 세계 검색 시장 점유율 90% 이상을 차지하는 구글 검색에 직접 내장됨으로써, 별도 앱 설치나 가입 없이 수십억 명의 사용자에게 즉시 도달한다.
피차이 CEO는 “AI를 하나의 레이어로 생각하라. 맥락과 요약을 제공하고, 여러 검색을 수행하며, 지식을 조합해 원하는 것을 소비할 수 있게 해준다”고 설명했다. 동시에 “사람들은 여전히 웹에서 많은 것을 찾아볼 것”이라며 링크 기반 검색의 존속을 강조했지만, CTR 데이터는 이 낙관론과 상충한다.
한국 시장에 미칠 영향
캔버스는 현재 미국 영어 사용자에게만 제공되지만, AI 오버뷰가 200개국 40개 언어로 확대된 선례를 고려하면 한국어 지원은 시간문제다. 이미 구글 워크스페이스의 제미나이 기능은 한국어를 지원하기 시작했고, 한국은 12개 공식 데이터 리전 중 하나로 지정돼 있다.
국내 콘텐츠 퍼블리셔, IT 미디어, 기술 블로거들에게는 트래픽 감소가 현실적 위협이 될 수 있다. 반면 개발자와 일반 사용자 입장에서는 검색창 하나로 문서 작성부터 앱 프로토타이핑까지 가능해지는 생산성 도구의 진화를 의미한다. 구글 검색이 ‘정보를 찾는 곳’에서 ‘일을 하는 곳’으로 변모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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