줌(Zoom)이 AI 기반 문서·스프레드시트·프레젠테이션 앱을 포함한 오피스 스위트를 발표했다. 회의 녹취록에서 자동으로 문서를 생성하고, 포토리얼리스틱 AI 아바타가 대신 회의에 참석하는 기능도 이달 중 출시한다. 화상회의 기업에서 종합 AI 업무 플랫폼으로의 전환을 선언한 것이다.
줌이 3월 10일 ‘Zoom Workplace’ 플랫폼의 대규모 업데이트를 발표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AI 기반 오피스 생산성 앱 3종—AI Docs, Sheets, Slides—의 도입이다. 화상회의 회사로만 인식되던 줌이 구글 워크스페이스, 마이크로소프트 365와 같은 업무 생산성 도구 시장에 직접 뛰어든 것이다. AI 생산성 앱은 올 봄부터 프리뷰로 제공된다.
줌의 차별화 전략은 ‘회의 데이터’에 있다. 기존 오피스 도구들이 빈 문서에서 시작하는 반면, 줌의 AI Docs는 회의 녹취록과 연동된 서비스 데이터를 바탕으로 문서 초안을 자동 생성한다. 여러 회의의 요약본을 종합해 데이터 테이블을 만들고, 리스크를 식별하며, 피드백을 분류하는 작업을 AI가 처리한다. Sheets는 회의에서 논의된 수치를 자동으로 스프레드시트로 변환하고, Slides는 사내 문서와 데이터를 참조해 프레젠테이션을 구성한다.
AI 아바타: 나 대신 회의에 참석하는 디지털 분신
이번 발표에서 가장 주목받는 기능은 AI 아바타다. 이달(3월) 중 출시되는 이 기능은 사용자의 외형, 표정, 입술 움직임까지 모방하는 포토리얼리스틱 아바타를 생성한다. 사용자가 직접 카메라 앞에 앉지 않아도 AI 아바타가 실시간으로 발화에 맞춰 자연스러운 표정과 제스처를 구현한다. 스타일라이즈드(만화풍) 아바타 옵션도 제공된다.
딥페이크 악용 우려를 의식해 줌은 보안 장치도 함께 도입한다. 아바타 생성 시 라이브 카메라 인증이 필요하고, 회의 중 아바타 사용 시 참가자들에게 알림이 표시된다. 더 나아가 회의 중 음성·영상 위조를 실시간으로 감지하는 딥페이크 탐지 기술도 적용된다.
| 기능 | 세부 내용 | 출시 시기 |
|---|---|---|
| AI Docs/Sheets/Slides | 회의 데이터 기반 문서 자동 생성 | 2026년 봄 프리뷰 |
| AI 아바타 | 포토리얼리스틱 디지털 분신 | 2026년 3월 |
| AI Companion 3.0 | 에이전틱 AI, 멀티스텝 작업 자동화 | 데스크톱 출시 |
| 딥페이크 탐지 | 실시간 음성·영상 위조 감지 | 2026년 3월 |
| AI 에이전트 빌더 | 로우코드 커스텀 AI 솔루션 | 출시 |
| 음성 번역기 | 실시간 다국어 회의 통역 | 출시 |
AI 컴패니언 3.0: ‘도구’에서 ‘동료’로
줌은 AI Companion을 3.0 버전으로 업그레이드하며 ‘에이전틱 AI(Agentic AI)’ 개념을 도입했다. 단순 회의 요약을 넘어 CRM 업데이트, 태스크 생성, 크로스 플랫폼 워크플로 자동화까지 AI가 자율적으로 수행한다. 슬랙(Slack), 세일즈포스(Salesforce), 서비스나우(ServiceNow), 지메일, 아웃룩, 아사나(Asana), 지라(Jira) 등 주요 업무 도구와 연동된다.
줌 AI 제품 총괄 리주안 진(Lijuan Qin)은 “AI는 더 이상 도구가 아니라 사용자가 분석하고, 행동하고, 더 나은 결과를 내도록 돕는 신뢰할 수 있는 동료”라고 밝혔다. AI Companion의 월간 활성 사용자(MAU)는 FY2026 4분기에 전년 대비 3배 증가했다.
구글·마이크로소프트와의 3파전
줌의 AI 오피스 진출은 업무 생산성 도구 시장의 판도를 뒤흔들 수 있을까. 현재 이 시장은 마이크로소프트 365 코파일럿(Copilot)과 구글 워크스페이스 제미나이(Gemini)가 양분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코파일럿을 월 30달러 추가 옵션 또는 E7 번들(월 99달러)로 제공하며, 유료 사용자가 1,500만 명에 달한다. 구글은 제미나이를 Business Standard 이상 플랜에 추가 비용 없이 번들로 제공하며, “주당 105분 업무 시간 절약”을 내세운다.
줌의 가격 전략은 공격적이다. AI 기능을 유료 Workplace 플랜(Pro 월 13.33달러~)에 포함시키며, 별도의 AI 추가 요금을 부과하지 않는다. 에릭 위안(Eric Yuan) CEO는 “이번 분기 줌의 10대 대형 계약 모두에 유료 AI가 포함됐으며, 7건은 경쟁사(마이크로소프트 팀즈, 시스코 콜링)를 대체한 것”이라고 밝혔다.
성장 둔화 속 AI 피벗
줌의 FY2026(2025년 2월~2026년 1월) 실적은 매출 48억 6,900만 달러(약 7조 600억 원)로 전년 대비 4.4% 성장에 그쳤다. 4분기 매출은 12억 4,700만 달러(+5.3% YoY), 비-GAAP 영업이익률은 40.4%를 기록했다. 현금 보유는 79억 달러(약 11조 4,550억 원)에 달하며 무차입 상태다. FY2027 매출 가이던스는 50억 6,500만~50억 7,500만 달러로, ’50억 달러 마일스톤’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했다.
엔터프라이즈 시장에서의 성장은 주목할 만하다. 엔터프라이즈 매출 비중이 61%로 1%포인트 상승했고, 연간 10만 달러 이상 지출 고객은 4,468곳(+9.3% YoY)으로 증가했다. 포춘 10대 기업이 시스코를 대체해 14만 석 규모의 줌 폰(Zoom Phone) 계약을 체결하는 등 대형 딜이 이어지고 있다.
글로벌 기업 협업 도구 시장은 2026년 192억 달러에서 2032년 1,443억 달러(연평균 성장률 13.1%)로 확대될 전망이다. 줌은 자사의 정체성을 ‘소통 시스템(System of Engagement)’에서 ‘실행 시스템(System of Action)’으로 재정의하며, 화상회의를 넘어 AI 기반 업무 자동화 플랫폼으로의 전환을 선언했다. 연간 20억 달러의 잉여 현금흐름과 79억 달러의 현금이 이 전환의 자금줄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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