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AW(오토메이션 월드) 2026에 24개국 500개 기업이 참가해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한국 자체 개발 산업용 휴머노이드가 처음 공개됐고, 현대차 로보틱스랩의 MobED가 CES 2026 수상 직후 국내 첫 시연에 나섰다. K-휴머노이드 얼라이언스, 중국 기업 50여 곳 등이 총출동하며 제조업 자율화(AX) 시대의 개막을 알렸다.
36년 만의 최대 규모, 스마트팩토리에서 AX로 진화
2026년 3월 4일부터 6일까지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스마트팩토리+오토메이션 월드(AW) 2026’이 36년 역사상 최대 규모로 개최됐다. 24개국 500개 기업이 참가해 3개 층과 로비·복도까지 활용한 2,300개 부스를 채웠으며, 약 8만 명의 방문객이 다녀갔다. “자율화, 지속가능성을 이끄는 힘(Autonomy, the Driver of Sustainability)”이라는 주제 아래 진행된 이번 전시는 기존 스마트팩토리·디지털전환(DX) 중심에서 AI·휴머노이드 기반 자율 제조(AX, Autonomous Transformation) 산업 전시로의 전면적 전환을 선언했다. 코엑스 조상현 사장은 “AW 2026은 AI가 소프트웨어를 넘어 물리적 산업 현장과 결합하는 ‘피지컬 AI 시대’의 방향을 제시하는 플랫폼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산 휴머노이드, 산업 현장에 첫 등장
이번 전시의 가장 큰 화제는 한국 기업이 자체 개발한 휴머노이드 로봇의 첫 공개다. 티로보틱스(T-Robotics)는 자체 개발한 산업용 휴머노이드를 처음 공개해 주목받았다. 현대자동차그룹 로보틱스랩은 CES 2026 로보틱스 부문 ‘베스트 이노베이션 어워드’를 수상한 모바일 로봇 플랫폼 MobED를 국내에서 처음 시연했다. 현대글로비스는 보스턴다이내믹스(Boston Dynamics)의 비동력 아틀라스(Atlas) 휴머노이드를 국내 최초로 전시하며, 물리적 AI 기반 물류 자동화 솔루션을 선보였다. 현대무벡스도 자율주행 기반 물류 솔루션을 공개하는 등, 현대차그룹이 로봇·물류·자율주행의 통합 비전을 대거 제시했다.
| 기업 | 전시 내용 | 비고 |
|---|---|---|
| 티로보틱스 | 자체 개발 산업용 휴머노이드 | 국내 최초 공개 |
| 현대 로보틱스랩 | MobED 모바일 로봇 플랫폼 | CES 2026 베스트 이노베이션 수상 |
| 현대글로비스 | 보스턴다이내믹스 Atlas 휴머노이드 | 국내 최초 전시 |
| 두산디지털이노베이션 | 제조 AI 솔루션 | AI 팩토리 파빌리온 참가 |
| POSCO DX | 제조 AI 솔루션 | AI 팩토리 파빌리온 참가 |
| CJ올리브네트웍스 | 제조 AI 솔루션 | AI 팩토리 파빌리온 참가 |
중국 휴머노이드 기업 50곳 총출동…한국 첫 ‘중국 휴머노이드 콘퍼런스’
이번 전시의 또 다른 주목할 점은 중국 휴머노이드 기업의 대거 참여다. 유니트리(Unitree), 푸리에(Fourier), 레주(Leju), 화웨이(Huawei), 아지봇(Agibot) 등 50개 이상의 글로벌 휴머노이드·로봇 기업이 참가했다. 특히 한국에서 최초로 ‘중국 휴머노이드 로봇 콘퍼런스’가 개최돼 중국 기업들의 한국 시장 진출 의지를 여실히 보여줬다. 아지봇은 X2·G2 모델을, 유니트리는 G1을, 레주는 콰보(Quavo) 4세대 프로를 각각 선보이며 기술력을 과시했다. 일본 파낙(FANUC), 덴마크 유니버설로봇(Universal Robots), 중국 긱플러스(Geekplus) 등 전통 산업 로봇 강자들도 나란히 참가해 제조업 자동화의 새로운 경쟁 구도를 형성했다.
K-휴머노이드 얼라이언스, 2028년 로봇 AI 기반 모델 개발 목표
한국 정부는 이 같은 글로벌 경쟁에 체계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K-휴머노이드 얼라이언스’를 가동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 주도로 레인보우로보틱스(Rainbow Robotics), 두산로보틱스(Doosan Robotics), LG전자, 현대차 등 40개 이상의 기업·대학이 참여하는 이 연합은 2028년까지 다양한 로봇 제조사가 공동 활용할 수 있는 ‘로봇 AI 기반 모델(Foundation Model)’을 개발하는 것을 1차 목표로 삼고 있다. KAIST, 서울대 AI연구원, 연세대, 고려대 등이 공동 연구에 참여하며, 2028년까지 경량(60kg 이하)·고자유도(50 이상)·고하중(20kg 이상)·고속이동(2.5m/s 이상) 사양의 휴머노이드 양산을 목표로 한다. 삼성전자가 2024년 12월 레인보우로보틱스 지분 35%를 인수해 최대주주가 된 것도 이 흐름의 핵심 변곡점이다. 삼성은 자사 AI·소프트웨어 기술과 레인보우로보틱스의 로봇 기술을 결합해 지능형 휴머노이드 개발을 가속화할 계획이다.
글로벌 시장 153억 달러 전망…한국의 도전과 기회
글로벌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은 2025년 29억 2,000만 달러(약 4조 2,300억 원)에서 2030년 152억 6,000만 달러(약 22조 1,300억 원)로 연평균 39.2% 성장이 전망된다. 한국 시장은 2030년 1억 8,350만 달러(약 2,661억 원) 규모로, 2024~2030년 연평균 20.6% 성장률이 예상된다. AW 2026에서는 200건 이상의 전문 콘퍼런스와 8개국 24개 바이어와의 1대1 수출 상담이 진행돼, 전시를 넘어 실질적인 비즈니스 매칭의 장으로 자리매김했다. 미국과 중국이 휴머노이드 시장을 양분하는 가운데, 한국이 K-휴머노이드 얼라이언스를 중심으로 삼성·현대·LG 등 제조 대기업의 자원과 KAIST 등 세계적 연구 역량을 결합해 독자적인 포지셔닝을 확보할 수 있을지가 향후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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