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갤럽(Gallup) 조사: 미국인 71%가 거주지 인근 AI 데이터센터 건설에 반대
- 원자력 발전소 반대 여론은 53%에 그쳐, 데이터센터보다 호감도 높아
- AI·데이터센터 전력 수요 급증이 지역사회 자원 갈등의 새로운 뇌관으로 부상
미국인들이 AI 데이터센터를 원자력 발전소보다 더 꺼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여론조사 기관 갤럽(Gallup)의 최신 설문 결과에 따르면, 미국인의 71%가 자신이 사는 지역에 AI 데이터센터가 건설되는 것에 반대한다고 답했다. 이 중 48%는 “강하게 반대한다”고 밝혔다. 반면 원자력 발전소에 대한 반대 여론은 53%로, 데이터센터보다 18%포인트나 낮았다. 한때 기피 시설의 대명사였던 원전이 AI 데이터센터보다 선호되는 역전 현상이 벌어진 것이다.
절반은 자원 고갈 우려, “물과 전기가 부족해진다”
데이터센터 반대 여론의 핵심 근거는 자원 고갈에 대한 우려다. 반대 응답자의 약 절반이 수자원 사용량 증가와 전력망 부담을 주요 이유로 꼽았다. 대규모 AI 데이터센터 한 곳이 하루에 소비하는 물의 양은 약 300만 갤런(약 1,135만 리터)에 달하며, 이는 소규모 도시 하나가 하루에 사용하는 물의 양과 맞먹는 수준이다. 전력 소비 역시 문제다. 단일 데이터센터의 전력 수요가 수만 가구의 전력 사용량에 해당하면서, 일부 지역에서는 기존 주민들의 전기요금 인상으로 이어지고 있다. 한 응답자는 “우리 동네의 물과 전기를 빅테크 기업이 독점하는 것은 불공평하다”고 말했다.
찬성론자, “일자리와 세수 창출 효과 크다”
반대 여론이 압도적이지만, 찬성 측의 논리도 존재한다. 데이터센터 건설을 지지하는 응답자들은 경제적 효과를 가장 큰 이유로 들었다. 대규모 데이터센터는 건설 단계에서 수천 개의 일자리를 창출하며, 운영 단계에서도 수백 명의 고임금 기술직 고용을 유지한다. 지방자치단체 입장에서는 세수 확대 효과도 상당하다. 버지니아주 라우던 카운티(Loudoun County)는 미국 최대 데이터센터 밀집 지역으로, 데이터센터에서 발생하는 재산세 수입이 연간 약 10억 달러(약 1조 4,500억 원)를 넘어서면서 주민들의 재산세 부담이 크게 줄었다. 그러나 갤럽 조사 결과는 이러한 경제적 이점이 자원 고갈 우려를 상쇄하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AI 전력 수요, 2026년까지 2배…10년 내 4배 전망
AI와 데이터센터의 전력 소비 증가세는 가파르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AI 및 데이터센터는 2022년 기준 전 세계 전력 소비의 약 2%를 차지했으며, 2026년까지 이 비율이 2배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블룸버그NEF(BloombergNEF)는 더 장기적인 시각에서 향후 10년간 글로벌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가 4배로 증가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이는 현재 전 세계에서 가동 중인 원자력 발전소 전체의 발전량에 맞먹는 규모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2025년에서 2026년 사이 미국 내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가 약 15% 증가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원전에 대한 미국인의 인식이 변화하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갤럽의 같은 조사에서 원자력 발전소 건설 반대 여론이 53%로 나타난 것은, 불과 5년 전 70%를 넘던 반대 여론에서 크게 하락한 수치다. 기후 변화 대응과 AI 시대의 전력 수요 급증이 원전에 대한 재평가를 촉진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는 스리마일섬(Three Mile Island) 원전 재가동 계약을 체결했고, 구글(Google)과 아마존(Amazon)도 소형모듈원자로(SMR) 투자에 나서고 있다. 한국 입장에서도 이번 여론 조사는 시사점이 크다. 국내에서도 AI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가 급증하면서 원전 활용 논의가 본격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 구분 | 수치 |
|---|---|
| AI 데이터센터 반대 | 71% (강하게 반대 48%) |
| 원자력 발전소 반대 | 53% |
| 2022년 데이터센터 전력 비중 | 전 세계 전력의 약 2% |
| 2026년 전력 비중 전망 | 약 2배 증가 |
| 10년 내 전력 수요 전망 | 4배 증가 (블룸버그NEF) |
| 데이터센터 일일 물 소비량 | 약 300만 갤런 |
| 조사 기관 | 갤럽(Gallu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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