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정부가 중국 소유의 반도체 제조업체 Nexperia에 대한 통제권을 확보하며 글로벌 반도체 산업에 새로운 변화가 일어났다. 네덜란드 정부는 국가 및 경제 안보를 이유로 Nexperia의 경영권을 장악했으며, 이는 유럽 내 기술 유출 방지와 공급망 붕괴를 막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네덜란드 정부는 1952년 제정된 ‘Goods Availability Act’를 발동하여 Nexperia의 주요 의사결정에 대한 통제권을 확보했다. 이는 미국이 Nexperia의 모회사인 Wingtech을 수출 통제 대상에 포함시킨 후 나온 조치로, 네덜란드 내에서 처음으로 적용된 사례이다. 미국의 제재는 네덜란드의 개입을 촉발한 직접적 배경이 되었다.
중국은 네덜란드의 조치에 강하게 반발하며, Nexperia 중국 공장에서 생산된 칩의 수출을 금지했다. 이로 인해 글로벌 자동차 및 전자 산업의 공급망에 큰 충격이 예상된다. Wingtech의 주가는 발표 직후 약 10% 급락했으며, 이는 이번 사태가 시장에 미치는 심각한 영향을 보여준다.
향후 네덜란드의 통제 조치가 일시 중단되면서 유럽과 중국 간의 긴장 완화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유럽은 기술 자립과 공급망 안정성을 강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으며, 이는 EU 차원의 반도체 산업 강화 정책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이번 사건은 유럽이 기술 안보를 이유로 중국 자본의 민감한 산업에 개입한 첫 사례 중 하나로, 향후 유럽 반도체 정책 방향을 가늠할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다.
© 2025 TechMore.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 제보
제보하실 내용이 있으시면 techmore.main@gmail.com으로 연락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