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트로픽이 23일(현지시각) 자사의 AI 코딩 도구 ‘클로드 코드(Claude Code)’를 활용한 코볼(COBOL) 시스템 현대화 방안을 공식 블로그에 발표했다. “AI가 어떻게 코볼 현대화의 비용 장벽을 허무는가”라는 제목의 글이 공개되자 IBM의 주가는 약 13% 폭락했다. IBM의 핵심 수익원인 메인프레임(대형 컴퓨터)과 코볼 관련 컨설팅 사업이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시장의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이번 주가 하락은 2000년 이후 26년 만에 기록한 최대 낙폭이다.
코볼은 1959년에 처음 개발한 구형 프로그래밍 언어다. 오래된 언어지만 여전히 금융, 정부, 항공 시스템 등 주요 인프라에서 활발히 쓰인다. 특히 미국 내 현금자동입출금기(ATM) 거래의 약 95%가 이 코볼을 거쳐 간다. 그동안 IBM은 이 낡은 코볼 시스템을 유지하고 관리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맡아왔다. 이는 곧 IBM의 대형 컴퓨터인 메인프레임 판매와 값비싼 IT 컨설팅 사업을 떠받치는 든든한 수익 기반이었다.
앤트로픽이 블로그를 통해 시연한 바에 따르면, 범용 코딩 도구인 클로드 코드는 수천 줄에 달하는 복잡한 코볼 코드의 구조를 파악하고 작업 흐름을 문서로 정리하며 잠재적인 위험 요소를 찾아낸다. 기존 방식으로 수개월씩 걸리던 구형 시스템의 현대화 작업을 AI가 순식간에 끝낼 수 있다는 뜻이다. 클로드 코드가 코볼 시스템을 빠르게 최신화할 수 있다는 기대감을 키운 동시에, IBM이 누리던 고수익 컨설팅 모델에는 직접적인 위협을 가했다.
IBM 주가는 단 하루 만에 13%나 주저앉았다. 이는 2000년 닷컴 버블 붕괴 이후 가장 큰 폭의 하락이다. 투자자들은 IBM의 메인프레임과 컨설팅 수익 기반이 흔들릴 수 있다고 판단했다. AI라는 새로운 기술 혁신이 기존의 값비싼 인력 중심 컨설팅 모델을 대체할 수 있다는 인식이 퍼지자, 시장이 즉각적이고 민감하게 반응한 것이다.
이제 IBM은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 클로드 코드와 같은 AI 코딩 도구의 기능을 자사의 기업용 AI 플랫폼인 ‘왓슨엑스(watsonx)’에 강화하거나, 오히려 앤트로픽과 손을 잡고 경쟁력을 회복하는 방안을 고려해 볼 수 있다. AI 자동화 도구가 본격적으로 도입되면 시스템 현대화에 드는 막대한 비용과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 하지만 이는 곧 기존 컨설팅 수요가 줄어든다는 것을 의미한다. IBM이 이 거대한 변화의 파도에 어떻게 맞설 것인지는 향후 IT 컨설팅 업계의 미래를 결정짓는 중요한 이정표가 될 전망이다.
범용 AI 코딩 도구가 단순한 보조 수단을 넘어, 거대 기업의 핵심 사업 모델 자체를 위협하는 수준에 도달했다. IBM의 향후 대응은 전통적인 IT 기업이 AI 시대에 얼마나 잘 적응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시험대가 될 것이다. 나아가 액센츄어(Accenture)나 코그니전트(Cognizant) 같은 다른 대형 IT 컨설팅 기업들 역시 비슷한 위협에 직면했다. 소프트웨어와 서비스 업계 전반에 AI가 불러온 파괴적 혁신이 거세게 확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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