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웹서비스(AWS) CEO 매트 가먼(Matt Garman)이 4월 초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휴먼X(HumanX) 콘퍼런스에서 “앤트로픽(Anthropic)과 오픈AI(OpenAI)에 동시에 수십억 달러를 투자하는 것은 우리가 익숙하게 다뤄온 종류의 이해 상충”이라고 말했다. 아마존은 앤트로픽에 약 80억 달러(약 11조 6,000억 원), 오픈AI에 약 500억 달러(약 72조 5,000억 원)를 투자한 상태다. 가먼은 “오라클(Oracle)과 경쟁하면서도 파트너였던 시절과 같다”고 덧붙였다.
아마존웹서비스(AWS) 최고경영자(CEO) 매트 가먼(Matt Garman)이 자사의 최대 라이벌인 두 프런티어 AI 기업, 즉 앤트로픽(Anthropic)과 오픈AI(OpenAI)에 동시에 수십억 달러를 투자한 결정에 대해 직접 해명에 나섰다. 그는 4월 초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기술 콘퍼런스 휴먼X(HumanX)에서 “이 정도의 이해 상충은 AWS가 사업 초창기부터 익숙하게 다뤄온 종류의 충돌”이라고 말했다. 테크크런치(TechCrunch)가 4월 8일 이를 비중 있게 보도했다.
투자 규모만 보면 ‘이해 상충’이라는 표현은 결코 과장이 아니다. 아마존은 2023년 이후 앤트로픽에 단계적으로 약 80억 달러(약 11조 6,000억 원)를 투자해 왔다. 이어 최근에는 오픈AI에도 약 500억 달러(약 72조 5,000억 원)에 달하는 대규모 투자를 집행했다. 두 회사는 AI 모델 시장에서 가장 치열하게 맞붙고 있는 정면 경쟁자다. 같은 투자자가 양쪽에 대규모 자금을 넣은 사례는 흔치 않다. 그럼에도 가먼은 이를 ‘새로운 이슈’가 아니라 ‘AWS의 일상’이라고 규정했다.
가먼이 제시한 첫 번째 근거는 ‘역사적 학습’이다. AWS는 초기부터 자사와 경쟁 관계에 있는 기업과도 파트너십을 맺어 왔다. 대표적인 예가 오라클(Oracle)이다. 아마존은 수년간 자사 클라우드와 경쟁하는 오라클의 데이터베이스를 사내 시스템에서 사용해 왔고, 동시에 오라클 고객을 AWS로 이전시키는 이관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왔다. 가먼은 “AWS에게 경쟁자와 파트너의 경계는 늘 흐릿했고, 그 긴장을 관리하는 것 자체가 사업”이라는 취지로 말했다.
| 항목 | 내용 |
|---|---|
| 인물 | 매트 가먼(Matt Garman), AWS CEO |
| 장소 | HumanX 콘퍼런스 (샌프란시스코) |
| 시점 | 2026년 4월 초 |
| 앤트로픽 누적 투자 | 약 80억 달러(약 11조 6,000억 원) |
| 오픈AI 투자 | 약 500억 달러(약 72조 5,000억 원) |
| 발언 요지 | “사업 초창기부터 익숙한 종류의 이해 상충” |
| 참고 사례 | 오라클(Oracle)과의 경쟁·파트너 병행 |
두 번째 근거는 ‘경쟁 필수성’이다. 가먼은 오픈AI 투자를 “사실상 피할 수 없었던 선택”이라고 표현했다. 이미 앤트로픽 클로드(Claude)와 오픈AI GPT 계열 모델 모두가 AWS의 최대 경쟁자인 마이크로소프트 애저(Microsoft Azure) 위에서 구동되고 있다. AWS 고객 입장에서 주요 프런티어 모델 중 어느 하나라도 쓸 수 없다면, 그 자체로 클라우드 선택의 이유가 사라진다. 결국 AWS는 ‘모든 주요 모델을 제공할 수 있는 플랫폼’이 되기 위해 양쪽에 모두 자본을 투입할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 가먼의 설명이다.
사실 AWS만 그런 것도 아니다. 앤트로픽이 지난 2월 발표한 300억 달러 규모 투자 라운드에는 이미 오픈AI에 투자한 이력이 있는 투자자가 최소 12곳 이상 포함돼 있었다. 글로벌 AI 자본 시장 자체가 사실상 ‘겹치는 명단’을 공유하는 단계에 진입한 셈이다. 이는 각 회사의 상대적 입지를 어느 한쪽으로 쉽게 기울이기 어려운 구조를 만들고 있다. 승자가 어느 쪽이든 주요 투자자 대부분이 일정 수준의 수익을 챙길 수 있도록 포트폴리오가 분산돼 있다는 의미다.
한국 산업계 입장에서 이번 발언은 몇 가지 중요한 시사점을 남긴다. 첫째, 클라우드와 AI 모델의 경계가 완전히 허물어졌다는 점이 확인됐다. 클라우드 사업자가 특정 모델 사업자의 지분을 갖는 것이 예외가 아니라 표준이 되고 있다. 네이버 클라우드·NHN 클라우드·삼성SDS 같은 국내 사업자 입장에서도 자체 모델 협력 전략을 재정비할 필요가 있다. 둘째, 한국 대기업의 AI 전략이 ‘어느 한 모델에 올인’이 아닌 ‘멀티 모델·멀티 클라우드 포트폴리오’로 옮겨가야 한다는 점이 더욱 분명해졌다. 오픈AI든 앤트로픽이든 단일 모델에 베팅하는 것은 이제 구조적으로 위험한 선택이 된다. 셋째, 투자자 중복 현상이 심화되면서, 한국 국부펀드·연기금이 AI 분야에 투자할 때도 ‘누구에게 투자하는가’보다 ‘어떤 공급망에 노출되는가’가 더 중요한 기준이 되고 있다.
© 2026 TechMore.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 제보
제보하실 내용이 있으시면 techmore.main@gmail.com으로 연락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