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 염기: 화학의 기본을 이해하는 핵심 이론
화학은 우리 주변의 모든 물질과 그 변화를 탐구하는 학문이다. 그 중심에는 산과 염기라는 두 가지 근본적인 개념이 자리 잡고 있다. 이들은 일상생활의 소화 과정부터 산업 현장의 복잡한 화학 반응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하게 관여하며, 물질의 성질을 이해하고 예측하는 데 필수적인 도구로 활용된다. 오랜 역사 동안 다양한 과학자들의 노력으로 산과 염기의 정의는 끊임없이 확장되고 정교해졌으며, 오늘날에는 특정 환경이나 반응에 따라 가장 적합한 이론을 선택하여 적용하고 있다. 이 글에서는 산과 염기의 기본 개념부터 아레니우스, 브뢴스테드-로리, 루이스 이론을 거쳐 현대의 HSAB 이론에 이르기까지, 그 역사적 발전 과정과 핵심 내용을 심층적으로 다루고자 한다.
목차
- 산과 염기의 기본 정의
- 역사적 발전과 정의 변화
2.1. 라부아지에의 산 산소 이론
2.2. 리비히의 산 수소 이론 - 주요 산염기 이론
3.1. 아레니우스의 정의와 한계
3.2. 브뢴스테드-로리 정의와 배경
3.3. 루이스의 정의 및 배위결합 - 현대 이론: HSAB (Hard and Soft Acids and Bases)
4.1. HSAB 이론의 개념
4.2. 실용적 적용 사례 - 산염기 지시약의 활용
5.1. 지시약의 종류와 기능
5.2. 실험적 활용 방법 - 관련 주제와 참고 자료
1. 산과 염기의 기본 정의
산과 염기는 화학 반응에서 특정 역할을 수행하는 물질들을 일컫는 용어이다. 이들은 맛, 반응성, 전기 전도성 등 다양한 물리적, 화학적 특성을 공유하며, 서로 상반되는 성질을 보인다. 예를 들어, 산은 신맛을 내고 푸른 리트머스 종이를 붉게 변화시키며 금속과 반응하여 수소 기체를 발생시키는 경향이 있다. 반면, 염기는 쓴맛을 내고 미끈거리는 촉감을 가지며 붉은 리트머스 종이를 푸르게 변화시킨다. 이러한 기본적인 특성들은 산과 염기를 구분하는 초기 기준이 되었다.
화학적으로 산과 염기는 수소 이온(H$^+$)이나 수산화 이온(OH$^-$), 또는 전자쌍의 주고받음과 깊은 연관이 있다. 이들의 역할은 단순히 중화 반응을 넘어, 생체 내 효소의 활성 조절, 의약품 개발, 환경 오염 물질 처리, 산업 공정의 최적화 등 현대 화학의 거의 모든 분야에서 핵심적인 메커니즘을 설명하는 데 사용된다. pH 척도를 통해 산성도와 염기성도를 정량적으로 표현할 수 있으며, 이는 물질의 안전성, 반응성, 그리고 생물학적 활성을 평가하는 중요한 지표가 된다.
2. 역사적 발전과 정의 변화
산과 염기에 대한 이해는 고대부터 이어져 왔으나, 과학적인 정의는 근대 화학의 발전과 함께 정립되었다. 여러 과학자들의 기여를 통해 산과 염기의 개념은 점차 확장되고 심화되었다.
2.1. 라부아지에의 산 산소 이론
18세기 후반, 프랑스의 화학자 앙투안 라부아지에(Antoine Lavoisier)는 산의 특성에 대한 최초의 과학적 이론을 제시하였다. 그는 대부분의 산성 물질에 산소(Oxygen)가 포함되어 있다는 사실에 주목하고, 산소야말로 산의 근본적인 원소라고 주장했다. 실제로 질산(HNO$_3$), 황산(H$_2$SO$_4$), 인산(H$_3$PO$_4$)과 같이 당시 알려진 많은 산들은 산소를 포함하고 있었다. 라부아지에는 산소(oxygen)라는 이름 자체를 '산을 생성하는 것'이라는 의미에서 유래시켰다.
하지만 이 이론은 몇 가지 한계를 가지고 있었다. 염산(HCl)과 같이 산소를 포함하지 않으면서도 강한 산성을 띠는 물질의 존재를 설명할 수 없었다. 또한, 이산화탄소(CO$_2$)와 같은 산화물은 물에 녹아 산성을 띠지만, 산소를 포함하는 다른 많은 산화물(예: 산화나트륨, Na$_2$O)은 염기성을 띠는 현상도 설명하지 못했다.
2.2. 리비히의 산 수소 이론
19세기 중반, 독일의 화학자 유스투스 폰 리비히(Justus von Liebig)는 라부아지에의 이론을 보완하며 산의 정의를 새롭게 제시했다. 리비히는 모든 산이 치환 가능한 수소(replaceable hydrogen)를 포함하고 있으며, 이 수소가 금속으로 치환될 수 있다고 보았다. 예를 들어, 염산(HCl)은 산소를 포함하지 않지만 수소를 포함하고 있으며, 아연(Zn)과 반응하여 수소 기체(H$_2$)를 발생시킨다. 리비히의 이론은 산소를 포함하지 않는 산의 존재를 설명할 수 있었지만, 여전히 수용액에서의 반응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었다는 한계가 있었다. 또한, 모든 수소를 포함하는 화합물이 산성을 띠는 것은 아니라는 점(예: 메테인, CH$_4$)도 설명하기 어려웠다.
이러한 초기 이론들은 산과 염기 개념의 발판을 마련했지만, 그 적용 범위가 제한적이었다. 이후 아레니우스, 브뢴스테드-로리, 루이스와 같은 과학자들의 기여로 산과 염기에 대한 이해는 더욱 확장되었다.
3. 주요 산염기 이론
산과 염기에 대한 이해는 점진적으로 발전하며 세 가지 주요 이론으로 정립되었다. 각 이론은 이전 이론의 한계를 극복하며 적용 범위를 넓혀왔다.
3.1. 아레니우스의 정의와 한계
1884년, 스웨덴의 화학자 스반테 아레니우스(Svante Arrhenius)는 이온화 이론을 바탕으로 산과 염기의 정의를 제시했다. 아레니우스 이론은 물이라는 용매에 초점을 맞춘다.
- 아레니우스 산: 물에 녹아 수소 이온(H$^+$)을 내놓는 물질이다.
- 예시: HCl(aq) → H$^+$ (aq) + Cl$^-$ (aq)
- 실제로는 H$^+$ 이온은 물 분자와 결합하여 하이드로늄 이온(H$_3$O$^+$) 형태로 존재한다.
- 아레니우스 염기: 물에 녹아 수산화 이온(OH$^-$)을 내놓는 물질이다.
- 예시: NaOH(aq) → Na$^+$ (aq) + OH$^-$ (aq)
아레니우스 이론의 장점:
이 이론은 산과 염기의 중화 반응(H$^+$ + OH$^-$ → H$_2$O)을 명확하게 설명하며, pH 개념의 기초를 제공했다. 또한, 강산과 강염기의 이온화 정도를 설명하는 데 유용했다.
아레니우스 이론의 한계:
아레니우스 이론은 물을 용매로 하는 수용액 반응에만 적용될 수 있다는 명확한 한계를 지닌다. 암모니아(NH$_3$)와 같이 수산화 이온을 포함하지 않으면서도 염기성을 띠는 물질이나, 물이 없는 상태에서 일어나는 산염기 반응(예: 암모니아 기체와 염화수소 기체의 반응)을 설명할 수 없었다. 이러한 한계는 더욱 포괄적인 산염기 이론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3.2. 브뢴스테드-로리 정의와 배경
아레니우스 이론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1923년, 덴마크의 화학자 요하네스 브뢴스테드(Johannes Brønsted)와 영국의 화학자 토마스 로리(Thomas Lowry)는 독립적으로 새로운 산염기 이론을 제시했다. 이 이론은 양성자(H$^+$)의 이동에 초점을 맞춘다.
- 브뢴스테드-로리 산: 양성자(H$^+$)를 내놓는(공여하는) 물질이다.
- 브뢴스테드-로리 염기: 양성자(H$^+$)를 받아들이는(수용하는) 물질이다.
브뢴스테드-로리 이론의 장점:
이 이론은 아레니우스 이론보다 훨씬 넓은 범위의 산염기 반응을 설명할 수 있다. 특히, 물이 아닌 다른 용매에서도 적용 가능하며, 암모니아(NH$_3$)의 염기성을 설명할 수 있다 (NH$_3$ + H$_2$O ⇌ NH$_4^+$ + OH$^-$). 이 반응에서 NH$_3$는 H$_2$O로부터 양성자를 받아들이므로 염기이고, H$_2$O는 양성자를 내놓으므로 산으로 작용한다.
또한, 이 이론은 짝산-짝염기 쌍(conjugate acid-base pair) 개념을 도입한다. 산이 양성자를 내놓으면 짝염기가 되고, 염기가 양성자를 받으면 짝산이 된다.
- 예시: HCl + H$_2$O ⇌ H$_3$O$^+$ + Cl$^-$
- HCl (산) → Cl$^-$ (짝염기)
- H$_2$O (염기) → H$_3$O$^+$ (짝산)
브뢴스테드-로리 이론은 양성자 이동을 중심으로 많은 화학 반응을 이해하는 데 매우 유용하게 활용된다.
3.3. 루이스의 정의 및 배위결합
브뢴스테드-로리 이론조차 설명할 수 없는 특정 반응(예: 금속 이온과 리간드의 반응)이 존재했다. 1923년, 미국의 화학자 길버트 루이스(Gilbert Lewis)는 산과 염기의 개념을 양성자에서 전자쌍으로 확장한 가장 광범위한 정의를 제시했다.
- 루이스 산: 비공유 전자쌍을 받아들이는(수용하는) 물질이다.
- 루이스 염기: 비공유 전자쌍을 내놓는(공여하는) 물질이다.
루이스 이론의 특징:
루이스 이론은 산과 염기 반응을 배위결합(coordinate covalent bond) 형성으로 설명한다. 배위결합은 한 원자가 공유 결합에 필요한 두 전자를 모두 제공하여 형성되는 결합이다. 루이스 염기가 전자쌍을 제공하고, 루이스 산이 이를 받아들여 새로운 결합을 형성하는 것이다.
- 예시: BF$_3$ + NH$_3$ → F$_3$B-NH$_3$
- NH$_3$는 질소 원자의 비공유 전자쌍을 제공하므로 루이스 염기이다.
- BF$_3$는 붕소 원자가 비어 있는 오비탈을 가지고 있어 전자쌍을 받아들일 수 있으므로 루이스 산이다.
루이스 이론의 장점:
- 가장 포괄적인 정의: 양성자가 관여하지 않는 반응(예: 금속 이온과 리간드의 착물 형성)까지도 산염기 반응으로 설명할 수 있다. 예를 들어, Fe$^{3+}$ 이온은 리간드(예: H$_2$O)로부터 전자쌍을 받아들이므로 루이스 산으로 작용한다.
- 유기화학에서의 중요성: 유기화학 반응 메커니즘에서 친전자체(electrophile)와 친핵체(nucleophile) 개념을 이해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친전자체는 루이스 산, 친핵체는 루이스 염기에 해당한다.
루이스 이론의 한계:
가장 포괄적이지만, 산과 염기의 상대적인 세기를 정량적으로 비교하기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또한, 아레니우스나 브 뢴스테드-로리 이론에 비해 일반적인 산염기 반응을 설명하는 데 직관적이지 않을 수 있다.
이 세 가지 이론은 서로 배타적이지 않으며, 오히려 상위 집합과 하위 집합의 관계를 가진다. 아레니우스 산염기는 브뢴스테드-로리 산염기이며, 브뢴스테드-로리 산염기는 루이스 산염기 범주에 포함된다. 즉, 루이스 이론이 가장 넓은 범위의 산염기 반응을 포괄한다.
4. 현대 이론: HSAB (Hard and Soft Acids and Bases)
루이스 이론은 산과 염기의 개념을 크게 확장했지만, 특정 루이스 산이 어떤 루이스 염기와 더 강하게 결합하는지에 대한 예측은 어려웠다.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1963년 미국의 화학자 랄프 피어슨(Ralph Pearson)은 HSAB(Hard and Soft Acids and Bases) 이론을 제안했다. 이 이론은 산과 염기를 '단단함(Hard)'과 '무름(Soft)'이라는 특성으로 분류하여 반응성을 예측하는 강력한 도구로 활용된다.
4.1. HSAB 이론의 개념
HSAB 이론은 "단단한 산은 단단한 염기와, 무른 산은 무른 염기와 더 안정적인 결합을 형성한다"는 원리를 기반으로 한다. 여기서 '단단함'과 '무름'은 다음과 같은 특성으로 정의된다.
단단한 산 (Hard Acids):
- 작은 크기, 높은 양전하, 비편극성(전자가 쉽게 흔들리지 않음)을 특징으로 한다.
- 예시: H$^+$, Li$^+$, Na$^+$, K$^+$, Mg$^{2+}$, Ca$^{2+}$, Al$^{3+}$, Cr$^{3+}$, Ti$^{4+}$, CO$_2$, SO$_3$.
- 주로 정전기적 인력(이온 결합 성격)에 의해 단단한 염기와 강하게 결합한다.
무른 산 (Soft Acids):
- 큰 크기, 낮은 양전하(또는 0), 높은 편극성(전자가 쉽게 흔들림)을 특징으로 한다.
- 예시: Cu$^+$, Ag$^+$, Au$^+$, Hg$^{2+}$, Pt$^{2+}$, Pb$^{2+}$, I$_2$, SO$_2$.
- 주로 공유 결합 성격이 강한 상호작용(오비탈 중첩)에 의해 무른 염기와 강하게 결합한다.
단단한 염기 (Hard Bases):
- 작은 크기, 높은 전기 음성도, 비편극성, 비공유 전자쌍이 단단히 묶여 있는 특징을 가진다.
- 예시: F$^-$, Cl$^-$, OH$^-$, H$_2$O, NH$_3$, CO$_3^{2-}$, SO$_4^{2-}$.
- 전자쌍이 쉽게 변형되지 않는다.
무른 염기 (Soft Bases):
- 큰 크기, 낮은 전기 음성도, 높은 편극성, 쉽게 변형될 수 있는 비공유 전자쌍을 가진다.
- 예시: I$^-$, SCN$^-$, S$^{2-}$, R$_3$P, CO, C$_6$H$_6$ (벤젠).
- 전자쌍이 쉽게 변형되어 루이스 산과 공유 결합적 상호작용을 형성하기 쉽다.
HSAB 원리:
- Hard-Hard 상호작용: 정전기적 인력이 지배적이며, 이온 결합 성격이 강하다.
- Soft-Soft 상호작용: 공유 결합 성격이 지배적이며, 오비탈 중첩에 의한 전자쌍 공유가 중요하다.
이 이론은 산과 염기의 상대적인 '단단함' 또는 '무름'을 기준으로 반응의 경향성을 예측하는 데 매우 유용하다.
4.2. 실용적 적용 사례
HSAB 이론은 다양한 화학 분야에서 실용적으로 응용되고 있다.
착물 형성 및 안정성 예측:
금속 이온(루이스 산)과 리간드(루이스 염기)의 착물 형성 반응에서 HSAB 원리는 어떤 리간드가 특정 금속 이온과 더 안정적인 착물을 형성할지 예측하는 데 사용된다. 예를 들어, Fe$^{3+}$ (단단한 산)는 F$^-$ (단단한 염기)와 안정적인 착물을 형성하는 반면, Ag$^+$ (무른 산)는 I$^-$ (무른 염기)와 안정적인 착물을 형성한다. 이는 착물 합성 및 촉매 설계에 중요한 지침이 된다.환경 화학 및 독성학:
중금속 오염 물질의 거동과 독성을 이해하는 데 HSAB 이론이 활용된다. 예를 들어, 납(Pb$^{2+}$)이나 카드 뮴(Cd$^{2+}$)과 같은 무른 산성 중금속 이온은 생체 내의 황(S$^{2-}$)이나 질소(N) 원자를 포함하는 무른 염기성 생체 분자(예: 단백질의 시스테인 잔기)와 강하게 결합하여 효소 기능을 저해하고 독성을 유발한다. 이러한 원리를 통해 중금속 해독제 개발이나 환경 오염 물질 제거 기술 연구에 기여할 수 있다.유기 화학 반응 메커니즘:
친전자성 첨가 반응이나 친핵성 치환 반응 등 유기 화학 반응에서 어떤 친전자체(루이스 산)가 어떤 친핵체(루이스 염기)와 우선적으로 반응할지 예측하는 데 도움이 된다. 예를 들어, 단단한 친핵체는 단단한 친전자체에, 무른 친핵체는 무른 친전자체에 우선적으로 공격하는 경향이 있다. 이는 특정 반응 경로를 선택하거나 새로운 유기 화합물을 합성하는 데 중요한 단서를 제공한다.촉매 개발:
촉매는 반응 속도를 조절하는 데 사용되며, HSAB 이론은 촉매 표면과 반응물 간의 상호작용을 예측하여 효율적인 촉매를 설계하는 데 활용될 수 있다. 예를 들어, 무른 금속 촉매는 무른 염기성 기질과 더 효과적으로 반응할 수 있다.
HSAB 이론은 여전히 활발히 연구되고 있으며, 최근 연구에서는 HSAB 원리를 양자 화학적 계산과 결합하여 반응성을 더욱 정밀하게 예측하려는 시도가 이루어지고 있다.
5. 산염기 지시약의 활용
산염기 지시약은 용액의 산성도(pH)에 따라 색깔이 변하는 물질로, 산과 염기 반응을 육안으로 확인하고 pH를 측정하는 데 매우 유용하게 사용된다.
5.1. 지시약의 종류와 기능
대부분의 산염기 지시약은 약산 또는 약염기 유기 화합물이다. 이들은 용액의 pH에 따라 분자 구조가 변하고, 이에 따라 빛을 흡수하는 방식이 달라져 색깔이 변하게 된다. 지시약은 특정 pH 범위(변색 범위)에서 색깔이 변하며, 이 변색 범위는 지시약의 종류마다 다르다.
- 리트머스 종이: 가장 널리 알려진 지시약으로, 산성 용액에서는 붉은색, 염기성 용액에서는 푸른색을 띠며, 중성에서는 보라색을 띤다. 대략 pH 4.5~8.3 범위에서 변색한다.
- 페놀프탈레인: 무색 → 붉은색/자주색 (변색 범위 pH 8.2~10.0). 염기성 용액에서만 색깔을 띠기 때문에 산-염기 적정에서 종말점을 확인하는 데 특히 유용하다.
- 메틸 오렌지: 붉은색 → 주황색 → 노란색 (변색 범위 pH 3.1~4.4). 주로 강산-강염기 적정에서 사용된다.
- 브로모티몰 블루: 노란색 → 녹색 → 푸른색 (변색 범위 pH 6.0~7.6). 중성 pH 근처에서 변색하므로 약산-약염기 적정이나 중성 부근의 pH를 측정하는 데 적합하다.
- 범용 지시약(Universal Indicator): 여러 지시약을 혼합하여 만든 것으로, 넓은 pH 범위에 걸쳐 다양한 색깔 변화를 보여주어 대략적인 pH를 파악하는 데 유용하다.
5.2. 실험적 활용 방법
산염기 지시약은 다양한 실험 및 산업 현장에서 활용된다.
산-염기 적정(Titration):
미지의 농도를 가진 산 또는 염기 용액의 농도를 정확히 알아내기 위해 사용되는 정량 분석 방법이다. 지시약은 적정의 종말점(endpoint), 즉 산과 염기가 화학량론적으로 반응하여 중화되는 지점을 육안으로 확인하는 데 사용된다. 적절한 지시약 선택은 적정의 정확도를 높이는 데 매우 중요하다. 예를 들어, 강산과 강염기의 적정에는 페놀프탈레인이나 메틸 오렌지 모두 사용할 수 있지만, 약산과 강염기의 적정에는 페놀프탈레인과 같이 염기성 영역에서 변색하는 지시약이 적합하다.pH 측정:
간이 pH 측정기로서 지시약 용액을 직접 시료에 떨어뜨리거나, 지시약을 흡착시킨 pH 시험지(리트머스 종이, pH 페이퍼)를 시료에 담가 색깔 변화를 통해 대략적인 pH를 측정할 수 있다. 이는 수질 검사, 토양 분석, 식품 품질 관리 등 다양한 분야에서 신속한 현장 검사에 활용된다.화학 반응 확인:
특정 반응이 산성 또는 염기성 물질을 생성하거나 소모하는지 여부를 실시간으로 확인하는 데 사용될 수 있다. 예를 들어, 효소 반응 중 pH 변화를 모니터링하여 반응의 진행을 추적할 수 있다.교육 및 시연:
화학 교육에서 산과 염기의 개념, 중화 반응, pH 변화 등을 시각적으로 보여주는 효과적인 도구로 활용된다.
최근에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과 연동하여 지시약의 색깔 변화를 디지털 이미지로 분석하여 더욱 정밀한 pH 값을 측정하는 기술도 개발되고 있다. 이는 기존의 육안 판독에 따른 오차를 줄이고, 휴대성을 높여 현장 활용도를 더욱 높이고 있다.
6. 관련 주제와 참고 자료
산과 염기 이론은 화학의 기본 중의 기본이며, 수많은 관련 개념과 응용 분야로 확장된다.
6.1. 연관된 화학적 성질 및 개념
- pH 척도: 용액의 수소 이온 농도를 나타내는 척도로, 산성도와 염기성도를 정량화하는 데 사용된다. pH = -log[H$^+$]로 정의되며, 0부터 14까지의 범위를 가진다.
- 완충 용액(Buffer Solution): 소량의 산이나 염기를 첨가해도 pH 변화가 거의 없는 용액이다. 약산과 그 짝염기, 또는 약염기와 그 짝산으로 구성되며, 생체 내에서 pH를 일정하게 유지하는 데 매우 중요하다.
- 가수분해(Hydrolysis): 염의 이온이 물과 반응하여 산성 또는 염기성 용액을 생성하는 반응이다. 예를 들어, 약산과 강염기로 이루어진 염은 물에서 염기성 용액을 만든다.
- 산성비(Acid Rain): 대기 중의 이산화황(SO$_2$)이나 질소 산화물(NO$_x$)이 물과 반응하여 생성된 산성 물질이 비와 함께 내리는 현상이다. HSAB 이론은 이러한 산성 가스들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 산화-환원 반응(Redox Reaction): 산과 염기 반응과는 별개의 개념이지만, 특정 루이스 산-염기 반응은 산화-환원 반응과 함께 일어나는 경우도 있다.
6.2. 추가 학습을 위한 문서 및 자료 소개
산과 염기 이론에 대한 더 깊이 있는 학습을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자료들을 참고할 수 있다.
- 일반화학 교재: 대부분의 일반화학 교재는 산과 염기 이론을 심층적으로 다룬다. 레이먼드 창(Raymond Chang)의 "General Chemistry", 줌달(Steven S. Zumdahl)의 "Chemistry" 등이 대표적이다.
- 유기화학 교재: 유기화학에서는 루이스 산염기 개념과 HSAB 이론이 반응 메커니즘을 설명하는 데 필수적이므로, 유기화학 교재를 통해 추가 학습이 가능하다 (예: 맥머리(John McMurry)의 "Organic Chemistry").
- 물리화학 교재: 산과 염기의 열역학적, 동역학적 측면을 더 깊이 이해하고자 한다면 물리화학 교재를 참고할 수 있다.
- 온라인 강의 및 MOOCs: Coursera, edX, Khan Academy 등에서 제공하는 화학 강좌들은 산과 염기 개념을 시각적이고 인터랙티브하게 학습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제공한다.
- 과학 저널 및 연구 논문: 최신 연구 동향과 HSAB 이론의 새로운 응용 분야에 관심이 있다면, "Journal of the American Chemical Society", "Angewandte Chemie International Edition" 등의 과학 저널을 참고할 수 있다. 특히 HSAB 이론과 관련된 연구는 유기금속 화학, 환경 화학, 생화학 분야에서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이처럼 산과 염기 이론은 화학의 핵심 기둥으로서, 끊임없이 발전하고 다양한 분야에 적용되며 우리의 세상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통찰력을 제공하고 있다.
참고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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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arson, R. G. (1968). Hard and soft acids and bases, HSAB, part I: Fundamentals. Journal of Chemical Education, 45(9), 581-5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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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leming, I. (2020). Molecular Orbitals and Organic Chemical Reactions. John Wiley & Sons. (HSAB principles are often discussed in advanced organic chemistry textbooks for predicting reactivi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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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m, J., Lee, S. J., & Choi, K. (2021). Smartphone-based pH measurement using a universal indicator and color analysis. Sensors and Actuators B: Chemical, 330, 129339.
Disclaimer: 이 글은 2025년 9월 22일 현재까지의 정보를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과학적 발견은 지속적으로 업데이트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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