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동은 직진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장애물을 만나면 그 가장자리를 따라 휘어져 진행하는 독특한 현상을 보입니다. 이를 ‘회절(Diffraction)’이라고 합니다. 회절은 빛, 소리, 물결 등 모든 종류의 파동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으로, 우리 주변의 다양한 자연 현상과 첨단 과학 기술에 깊이 관여하고 있습니다. 본 글에서는 회절의 기본적인 개념부터 역사적 발전, 핵심 원리, 다양한 예시 및 응용 분야, 그리고 최신 연구 동향과 미래 전망까지 폭넓게 다루고자 합니다.
목차
회절이란 무엇인가?
회절(回折, diffraction)은 파동이 진행 경로에 놓인 장애물의 가장자리를 만나거나 좁은 틈을 통과할 때, 그 장애물의 뒤편(기하학적 그림자 영역)까지 휘어져 전파되는 현상을 의미합니다. 이는 빛의 직진성만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파동의 고유한 특성 중 하나입니다. 회절은 빛뿐만 아니라 음파, 전파, 물결 등 모든 종류의 파동에서 발생하며, 파동이 미립자와 상호 작용하는 현상으로 정의되기도 합니다.
회절 현상은 파동의 파장(wavelength)과 장애물 또는 틈의 크기가 비슷할 때 가장 두드러지게 나타납니다. 예를 들어, 파장이 긴 음파는 벽 뒤에서도 잘 들리지만, 파장이 짧은 빛은 장애물 뒤에 뚜렷한 그림자를 만듭니다. 그러나 빛도 매우 좁은 틈을 통과하거나 날카로운 모서리를 지날 때는 휘어져 퍼져나가는 회절 현상을 명확히 관찰할 수 있습니다. 이는 빛이 단순한 입자가 아니라 파동으로서의 성질을 가지고 있음을 증명하는 중요한 현상입니다.
심화적으로, 회절은 파동의 간섭 현상과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습니다. 장애물이나 틈을 통과한 파동의 각 지점은 새로운 파원으로 작용하며, 이 파원들에서 나온 파동들이 서로 중첩되면서 보강 간섭(constructive interference)과 소멸 간섭(destructive interference)을 일으켜 특유의 회절 무늬를 형성합니다. 이러한 현상은 양자역학의 불확정성 원리와도 연결되어, 우리 주변의 공간이 단순히 비어있는 것이 아니라 양자 요동(quantum fluctuation)이 발생하는 복잡한 공간이며, 빛과 같은 입자들이 이 공간 지형에 부딪히면서 나아가는 과정에서 회절이 발생한다는 설명도 있습니다.
회절 현상의 역사적 발견과 발전
회절 현상은 17세기 중반 이탈리아의 과학자 프란체스코 마리아 그리말디(Francesco Maria Grimaldi)에 의해 처음으로 주의 깊게 관찰되고 특성화되었습니다. 그는 1660년에 빛이 직진하지 않고 장애물 주변에서 휘어지는 현상을 발견하고, 이를 라틴어 ‘diffringere'(조각으로 부서지다)에서 유래한 ‘diffraction’이라는 용어로 명명했습니다. 그리말디의 관찰 결과는 1665년 그의 사후에 출판되었으며, 이는 빛이 입자보다는 유체와 같은 성질을 가지고 있음을 시사하며 당시의 빛에 대한 입자설에 도전하는 중요한 발견이었습니다.
이후 크리스티안 하위헌스(Christiaan Huygens)는 그리말디의 연구에 영감을 받아 빛의 파동 이론을 발전시켰고, 파면의 각 점이 새로운 구면파의 근원이 된다는 하위헌스 원리를 제시하여 파동의 전파를 설명했습니다. 아이작 뉴턴(Isaac Newton) 또한 이 현상을 연구했지만, 빛의 굴절(inflexion)로 설명하려 했습니다.
1800년대 초, 토머스 영(Thomas Young)은 이중 슬릿 실험을 통해 빛의 파동성을 강력하게 지지하는 간섭 무늬를 관찰했습니다. 오귀스탱 장 프레넬(Augustin-Jean Fresnel)은 하위헌스 원리를 기반으로 회절에 대한 대안적인 파동 이론을 고안했습니다. 그는 파동이 장애물 가장자리까지 점 광원으로 분포하고, 이 점 광원들이 장애물 너머에서 서로 간섭한다고 보았습니다. 1818년, 프레넬의 파동 이론이 빛의 회절을 설명하는 데 성공하면서, 빛의 파동설은 더욱 확고한 지위를 얻게 되었습니다.
20세기 초, X선이 발견된 후 막스 폰 라우에(Max von Laue)는 X선이 결정 격자에 의해 회절된다는 것을 1912년에 발견했습니다. 이는 X선이 전자기파의 일종이며 결정이 규칙적인 원자 배열을 가지고 있음을 동시에 증명하는 획기적인 발견이었습니다. 이어서 윌리엄 헨리 브래그(William Henry Bragg)와 그의 아들 윌리엄 로렌스 브래그(William Lawrence Bragg)는 X선 회절 패턴을 설명하는 브래그 법칙을 정립하여 결정 구조 분석의 길을 열었습니다. 이러한 역사적 발전은 회절 현상이 단순한 물리적 호기심을 넘어 물질의 미시 세계를 탐구하는 강력한 도구로 자리매김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회절의 핵심 원리 및 이론
회절 현상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파동의 기본적인 원리와 이론적 접근 방식을 알아야 합니다. 여기서는 하위헌스 원리, 결맞음 개념, 그리고 프라운호퍼 회절과 프레넬 회절이라는 두 가지 주요 회절 이론을 다룹니다.
하위헌스 원리
하위헌스 원리(Huygens’ Principle)는 파동이 공간을 통해 어떻게 전파되는지를 설명하는 근본적인 개념입니다. 1678년 크리스티안 하위헌스에 의해 제안된 이 원리는 “파면(wavefront) 위의 모든 점은 그 자체가 새로운 구면파(spherical wavelet)의 근원(source)이 되며, 이 2차 파동들의 공통 접선이 다음 순간의 새로운 파면을 형성한다”고 설명합니다.
즉, 파동이 진행할 때 파면의 각 지점에서 무수히 많은 작은 구면파들이 발생하고, 이 구면파들이 앞으로 퍼져나가면서 서로 중첩되어 새로운 파면을 만들어낸다는 것입니다. 이 원리는 파동의 반사, 굴절, 그리고 회절 현상을 설명하는 데 매우 유용하게 사용됩니다. 특히, 파동이 장애물이나 좁은 틈을 만났을 때, 틈을 통과한 파면의 각 점들이 새로운 파원이 되어 구면파를 방출하고, 이 파동들이 퍼져나가면서 장애물 뒤편까지 도달하는 회절 현상을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게 합니다. 하위헌스 원리는 프레넬에 의해 수학적으로 정교화되어 하위헌스-프레넬 원리로 발전하였으며, 회절 현상의 정량적 분석에 중요한 기반을 제공합니다.
결맞음과 회절
회절 현상에서 파동의 ‘결맞음(Coherence)’은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결맞음은 파동이 얼마나 일관된 위상 관계를 유지하며 전파되는지를 나타내는 성질입니다. 결맞음이 높은 파동은 규칙적이고 안정적인 간섭 및 회절 무늬를 형성하는 반면, 결맞음이 낮은 파동은 무늬가 흐릿하거나 나타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결맞음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 시간적 결맞음(Temporal Coherence): 파동의 한 지점에서 시간에 따라 위상이 얼마나 일정하게 유지되는지를 나타냅니다. 파동의 파장 스펙트럼 폭이 좁을수록 시간적 결맞음이 높습니다.
- 공간적 결맞음(Spatial Coherence): 파동의 서로 다른 두 지점 사이에서 위상 관계가 얼마나 일정하게 유지되는지를 나타냅니다. 광원의 크기가 작을수록, 즉 점 광원에 가까울수록 공간적 결맞음이 높습니다.
레이저와 같이 결맞음이 높은 광원은 회절 실험에서 선명하고 뚜렷한 회절 무늬를 관찰할 수 있게 합니다. 이는 레이저에서 나오는 파동들이 규칙적인 위상 관계를 유지하며 슬릿을 통과한 후에도 서로 일관된 방식으로 간섭하기 때문입니다. 결맞음이 없으면 파동들이 무작위적으로 중첩되어 간섭 효과가 상쇄되거나 불규칙하게 나타나 회절 무늬를 관찰하기 어렵습니다.
프라운호퍼 회절과 프레넬 회절
회절 현상은 관찰 거리에 따라 크게 두 가지 이론적 접근 방식으로 분류됩니다. 바로 프라운호퍼 회절(Fraunhofer Diffraction)과 프레넬 회절(Fresnel Diffraction)입니다. 이 두 가지는 회절 패턴의 특성과 이를 설명하는 수학적 모델에서 차이를 보입니다.
- 프라운호퍼 회절 (원거리 회절):프라운호퍼 회절은 회절을 일으키는 장애물이나 틈과 관찰 스크린 사이의 거리가 매우 멀 때 발생하는 현상입니다. 이 조건에서는 회절된 파면을 평면파(planar wavefront)로 근사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프라운호퍼 회절 패턴은 장애물이나 틈의 푸리에 변환(Fourier Transform)으로 설명될 수 있으며, 패턴의 모양과 강도 분포가 관찰 거리에 따라 변하지 않고 고정된 위치에 나타납니다. 레이저와 같은 단색광을 사용하여 좁은 슬릿을 통과시키는 실험에서 흔히 관찰되는 패턴이 프라운호퍼 회절에 해당합니다. 이 회절은 광학 기기의 해상도 한계를 결정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 프레넬 회절 (근거리 회절):프레넬 회절은 장애물이나 틈과 관찰 스크린 사이의 거리가 비교적 가까울 때 발생하는 현상입니다. 이 경우 회절된 파면의 곡률을 무시할 수 없으므로, 파면을 구면파(spherical wavefront)로 간주해야 합니다. 프레넬 회절 패턴은 관찰 거리에 따라 그 모양과 강도 분포가 복잡하게 변화하며, 프레넬 회절 적분(Fresnel diffraction integral)이라는 더 복잡한 수학적 처리가 필요합니다. 프레넬 회절은 주로 작은 구멍을 통과하는 빛이 만드는 원형의 밝고 어두운 무늬(프레넬 존 또는 링)로 나타나며, 이는 광학 시스템의 근거리 효과를 분석하는 데 중요합니다.
요약하자면, 프라운호퍼 회절은 원거리에서 평면파 근사를 통해 간단한 푸리에 분석이 가능한 반면, 프레넬 회절은 근거리에서 구면파의 곡률을 고려해야 하므로 더 복잡한 수학적 모델이 필요하며, 패턴이 관찰 거리에 따라 변화한다는 주요 차이점이 있습니다.
다양한 회절 현상과 실제 예시
회절 현상은 장애물의 형태와 크기에 따라 다양한 패턴을 만들어냅니다. 여기서는 대표적인 세 가지 회절 패턴과 그 물리적 의미를 설명합니다.
단일 슬릿에 의한 회절
단일 슬릿(single slit)에 의한 회절은 빛이 하나의 좁은 틈을 통과할 때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슬릿의 폭이 빛의 파장과 비슷하거나 약간 클 때 가장 명확하게 관찰됩니다. 슬릿을 통과한 빛은 하위헌스 원리에 따라 슬릿 내의 모든 지점에서 새로운 파원을 형성하고, 이 파원들에서 나온 파동들이 스크린에 도달하여 서로 간섭합니다.
결과적으로 스크린에는 중앙에 가장 밝고 넓은 무늬(중앙 최대)가 나타나고, 그 양옆으로 폭이 좁고 밝기가 점차 약해지는 어둡고 밝은 무늬들이 교대로 나타나는 패턴이 형성됩니다. 중앙 최대는 슬릿을 통과하는 모든 파동이 보강 간섭을 일으켜 형성되며, 그 양옆의 어두운 무늬(최소)는 파동들이 상쇄 간섭을 일으켜 형성됩니다. 이 패턴의 특징은 중앙 최대가 다른 최대 무늬보다 훨씬 넓고 밝다는 점입니다. 단일 슬릿 회절은 빛이 파동임을 증명하는 중요한 실험 중 하나입니다.
이중 슬릿에 의한 간섭 및 회절
이중 슬릿(double slit)에 의한 현상은 토머스 영의 이중 슬릿 실험으로 잘 알려져 있으며, 단일 슬릿 회절과 간섭 현상이 복합적으로 나타나는 경우입니다. 두 개의 좁은 슬릿을 통과한 빛은 각각의 슬릿에서 단일 슬릿 회절을 일으키며 퍼져나갑니다. 이렇게 퍼져나간 두 개의 파동은 서로 중첩되어 간섭 무늬를 형성합니다. 이 간섭 무늬는 밝은 줄무늬(보강 간섭)와 어두운 줄무늬(상쇄 간섭)가 교대로 나타나는 특징을 가집니다.
이중 슬릿 실험에서 관찰되는 최종 패턴은 단일 슬릿 회절 패턴의 ‘포락선(envelope)’ 안에 이중 슬릿 간섭 무늬가 중첩된 형태입니다. 즉, 단일 슬릿 회절로 인해 중앙 최대가 넓게 형성되고, 이 중앙 최대 내부에 이중 슬릿 간섭으로 인한 여러 개의 밝고 어두운 줄무늬가 나타나는 것입니다. 이 패턴은 빛의 파동성과 간섭 현상을 동시에 보여주는 결정적인 증거이며, 양자역학에서는 입자의 파동-입자 이중성을 설명하는 데도 활용됩니다.
원형 조리개에 의한 회절 (에어리 패턴)
원형 조리개(circular aperture)를 통과하는 빛은 특유의 회절 패턴을 만드는데, 이를 에어리 패턴(Airy pattern)이라고 합니다. 이 패턴은 밝은 중앙 원반(에어리 원반, Airy disk)과 그 주위를 둘러싼 여러 개의 동심원 형태의 어둡고 밝은 고리들로 구성됩니다. 에어리 패턴은 1835년 조지 비델 에어리(George Biddell Airy)가 처음으로 이론적으로 설명했습니다.
에어리 패턴은 망원경, 현미경, 카메라와 같은 광학 기기의 성능, 특히 해상도(resolution)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완벽한 렌즈를 사용하더라도 빛의 회절 한계 때문에 점 광원은 완벽한 점으로 초점 맺히지 않고 에어리 패턴으로 퍼지게 됩니다. 두 개의 가까운 점 광원이 만들어내는 에어리 패턴이 너무 많이 겹치면, 두 점을 구별하기 어려워지는데, 이를 회절 한계(diffraction limit)라고 합니다. 광학 시스템의 해상도는 이 에어리 패턴의 크기에 의해 결정되며, 에어리 원반의 지름은 빛의 파장과 조리개의 지름에 의해 결정됩니다. 따라서 고해상도 이미지를 얻기 위해서는 조리개 크기와 파장을 신중하게 고려해야 합니다.
회절의 주요 응용 분야
회절 현상은 기초 과학 연구뿐만 아니라 다양한 첨단 기술 및 일상생활 속에서 폭넓게 활용되고 있습니다.
X선 회절 (XRD)
X선 회절(X-ray Diffraction, XRD)은 물질의 결정 구조를 분석하는 데 필수적인 기술입니다. X선은 가시광선보다 훨씬 짧은 파장을 가지며, 이는 원자 간의 거리와 유사한 크기입니다. 따라서 X선이 결정(crystal)에 입사하면, 결정 내의 규칙적으로 배열된 원자들에 의해 회절되어 특유의 회절 패턴을 만들어냅니다. 이 패턴은 브래그 법칙(Bragg’s Law)에 따라 결정의 원자 배열, 격자 상수, 결정상 등 미세 구조 정보를 제공합니다.
XRD는 신소재 개발, 반도체 산업, 광물학, 생화학(단백질 결정 구조 분석), 약학 등 광범위한 분야에서 활용됩니다. 예를 들어, 새로운 합금의 상 변화를 분석하거나, 반도체 박막의 결정성을 평가하고, 의약품의 유효 성분 결정 구조를 확인하는 데 사용됩니다. 1912년 막스 폰 라우에의 X선 회절 발견과 브래그 부자의 브래그 법칙 정립은 X선 결정학이라는 새로운 학문을 탄생시켰습니다.
전자 회절 (ED)
전자 회절(Electron Diffraction, ED)은 X선 회절과 유사하게 물질의 미세 구조를 분석하는 기술이지만, X선 대신 전자를 이용합니다. 전자는 파동-입자 이중성을 가지며, 고에너지 전자는 X선보다 훨씬 짧은 파장을 가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전자 회절은 X선 회절로는 분석하기 어려운 매우 작은 결정이나 비정질 물질의 국부적인 구조 정보를 얻는 데 유용합니다.
전자 회절은 주로 투과전자현미경(TEM) 내에서 수행되며, 시료에 전자빔을 조사하여 발생하는 회절 패턴을 분석합니다. 이를 통해 결정의 방위(orientation), 격자 상수, 결함 등을 파악할 수 있습니다. 특히 나노 물질, 박막, 표면 구조 등 미세 영역의 구조 분석에 강력한 도구로 활용되며, 재료 과학, 나노 기술, 촉매 연구 등 다양한 분야에서 중요한 정보를 제공합니다.
일상생활 속 회절 현상
회절 현상은 우리 주변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 CD/DVD/블루레이 디스크의 무지개색: CD, DVD, 블루레이 디스크 표면에는 미세하고 규칙적인 홈(트랙)이 새겨져 있습니다. 이 홈들이 회절 격자(diffraction grating) 역할을 하여 백색광을 여러 색깔의 빛으로 분산시켜 무지개색을 띠게 합니다.
- 홀로그램: 신용카드나 지폐 등에 있는 홀로그램은 빛의 회절과 간섭 원리를 이용하여 3차원 이미지를 기록하고 재생하는 기술입니다.
- 구름 주변의 코로나(Corona) 현상: 태양이나 달 주변에 나타나는 밝은 원반과 고리 형태의 코로나 현상은 대기 중의 작은 물방울이나 얼음 결정에 의해 빛이 회절되어 발생합니다.
- 음파의 회절: 벽 뒤에 숨어 있어도 소리가 들리는 것은 음파의 파장이 길어 장애물 뒤로 잘 휘어져 전파되기 때문입니다.
- 안개 낀 날 가로등 불빛 주변의 빛 번짐: 안개 입자에 의해 빛이 회절되어 불빛이 번져 보이는 현상입니다.
- 머리카락 사이로 보이는 빛: 손가락이나 머리카락 사이의 아주 좁은 틈으로 빛을 볼 때 나타나는 어두운 선들도 회절 패턴의 일종입니다.
이처럼 회절은 자연 현상부터 현대 기술까지 우리 삶의 다양한 측면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최신 연구 동향 및 기술 발전
회절 현상에 대한 연구는 여전히 활발히 진행되고 있으며, 새로운 기술 개발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최근 연구 동향은 다음과 같습니다.
- 메타물질 및 메타표면을 이용한 회절 제어: 빛의 파장보다 작은 구조로 이루어진 메타물질(metamaterial) 및 메타표면(metasurface)은 빛의 회절을 정밀하게 제어할 수 있는 새로운 가능성을 열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기존 광학 소자의 한계를 뛰어넘는 초소형 렌즈, 홀로그램, 광학 센서 등의 개발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 양자 회절 및 양자 이미징: 단일 광자나 양자 얽힘(quantum entanglement) 상태의 빛을 이용한 회절 실험은 양자 역학의 기초 연구를 심화하고, 기존 광학 시스템의 해상도 한계를 뛰어넘는 양자 이미징 기술 개발에 기여하고 있습니다.
- 시간 영역 회절(Time-domain Diffraction): 초고속 레이저 기술의 발전과 함께 시간적으로 변화하는 회절 현상을 연구하여 물질의 동적 변화를 실시간으로 관찰하는 기술이 발전하고 있습니다. 이는 화학 반응, 상전이 등 다양한 물리적 과정의 이해를 돕습니다.
- 계산 회절 및 AI 활용: 복잡한 회절 패턴을 예측하고 역으로 구조를 재구성하는 데 계산 회절(computational diffraction) 기술이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특히 인공지능(AI)과 머신러닝(Machine Learning)을 활용하여 회절 데이터를 분석하고 물질 구조를 빠르게 파악하는 연구가 활발합니다. GPU를 활용한 하위헌스 적분 계산 가속화 연구도 진행 중입니다.
- 나노 스케일 회절 이미징: 나노미터 스케일의 구조를 고해상도로 이미징하기 위해 X선 자유전자레이저(XFEL)와 같은 강력한 광원을 이용한 회절 이미징 기술이 발전하고 있습니다. 이는 바이러스, 단백질 등 생체 분자의 3차원 구조를 밝히는 데 기여합니다.
이러한 연구들은 회절 현상에 대한 우리의 이해를 넓히고, 미래 광학 기술과 재료 과학 분야에 혁신을 가져올 잠재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회절 기술의 미래 전망
회절 현상 연구 및 응용 기술은 앞으로 과학, 산업, 그리고 인류의 삶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됩니다. 그 잠재력과 미래는 다음과 같습니다.
- 첨단 광학 소자 개발: 메타물질 기반의 회절 제어 기술은 기존 렌즈의 한계를 뛰어넘는 초박형 카메라 렌즈, 증강현실(AR)/가상현실(VR) 기기용 소형 프로젝터, 그리고 자유로운 시야각을 제공하는 디스플레이 등 혁신적인 광학 소자 개발을 가속화할 것입니다.
- 생명 과학 및 의학 분야 혁신: X선 회절, 전자 회절, 그리고 나노 스케일 회절 이미징 기술의 발전은 단백질, DNA, 바이러스 등 생체 분자의 구조를 더욱 정밀하게 분석하여 신약 개발, 질병 진단 및 치료법 연구에 획기적인 발전을 가져올 것입니다. 특히, 실시간으로 생체 내 동적 변화를 관찰하는 기술은 생명 현상 이해에 새로운 지평을 열 것입니다.
- 재료 과학 및 신소재 개발 가속화: 회절 분석 기술은 새로운 물질의 결정 구조, 결함, 상 변화 등을 정확하게 파악하여 고성능 신소재(예: 반도체, 초전도체, 배터리 소재) 개발 시간을 단축하고, 원하는 특성을 가진 물질을 설계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입니다.
- 양자 기술 발전 기여: 양자 회절 및 양자 이미징 연구는 양자 컴퓨팅, 양자 통신 등 미래 양자 기술의 발전에 중요한 기초를 제공하며, 궁극적으로는 양자 센싱 및 계측 분야에서 기존의 한계를 뛰어넘는 성능을 구현할 수 있을 것입니다.
- 환경 및 에너지 분야 응용: 회절 기술은 태양 전지의 효율을 높이는 구조 설계, 촉매 물질의 미세 구조 분석을 통한 반응 효율 증대, 그리고 오염 물질 감지 센서 개발 등 환경 및 에너지 문제 해결에도 기여할 수 있습니다.
회절은 파동의 근본적인 특성이자 물질과 빛의 상호작용을 이해하는 핵심 열쇠입니다. 지속적인 연구와 기술 혁신을 통해 회절 기술은 인류의 삶을 더욱 풍요롭고 안전하게 만드는 데 크게 기여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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