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1. 개념 정의
케슬러 신드롬(Kessler Syndrome)은 우주 공간에 떠도는 인공물 파편, 즉 우주 쓰레기(Space Debris)가 특정 밀도 이상으로 증가할 경우, 파편들 간의 연쇄적인 충돌이 발생하여 더 많은 파편을 생성하고, 이로 인해 지구 저궤도(Low Earth Orbit, LEO)를 포함한 주요 궤도 환경이 인공위성 운용이나 우주 탐사에 사실상 불가능한 상태가 되는 가설적인 시나리오이다. 이는 마치 눈덩이가 굴러가면서 점점 커지는 것처럼, 작은 충돌이 더 큰 충돌을 유발하고 파편의 양을 기하급수적으로 늘리는 현상을 의미한다.
우주 쓰레기는 수명이 다한 인공위성, 로켓의 잔해, 위성 파괴 실험(ASAT 테스트)으로 발생한 파편, 심지어 우주 비행사가 실수로 놓친 도구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이들은 초속 수 킬로미터에 달하는 엄청난 속도로 지구 궤도를 공전하고 있어, 작은 파편이라도 인공위성이나 우주선에 치명적인 손상을 입힐 수 있다. 케슬러 신드롬은 이러한 파편들이 무작위적으로 충돌하며 통제 불가능한 연쇄 반응을 일으켜, 인류의 우주 활동을 영구적으로 제한할 수 있다는 경고를 담고 있다. 이는 우주 공간을 마치 깨진 유리 조각으로 가득 찬 고속도로처럼 만들어, 새로운 차량(위성)의 진입은 물론 기존 차량의 안전한 운행마저 불가능하게 만드는 상황에 비유할 수 있다.
2. 발생 배경 및 역사
케슬러 신드롬의 개념은 1978년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과학자 도널드 J. 케슬러(Donald J. Kessler)에 의해 처음 제안되었다. 당시 그는 NASA의 존슨 우주 센터에서 궤도 잔해 프로그램의 책임자로 재직하며, 우주 공간에 축적되는 인공 잔해물의 위험성에 주목하였다. 케슬러는 “Collision Frequency of Artificial Satellites: The Creation of a Debris Belt”라는 제목의 논문을 통해, 지구 궤도에 존재하는 물체의 밀도가 특정 임계점을 넘어서면, 충돌 빈도가 급격히 증가하여 통제 불가능한 연쇄 반응을 일으킬 수 있음을 수학적으로 예측하였다.
이 이론이 발표될 당시만 해도 우주 쓰레기 문제는 비교적 생소한 개념이었으나, 우주 활동이 점차 활발해지면서 그 중요성이 부각되기 시작했다. 특히, 1980년대와 1990년대를 거치며 인공위성의 수가 증가하고, 수명을 다한 위성 및 로켓 잔해가 궤도에 방치되면서 케슬러의 경고는 현실적인 위협으로 받아들여지기 시작했다.
2000년대 이후에는 몇몇 중대한 사건들을 통해 케슬러 신드롬의 현실화 가능성이 더욱 주목받았다. 2007년 중국의 ASAT(Anti-Satellite) 미사일 실험으로 인해 대량의 파편이 발생했으며, 2009년에는 미국의 이리듐(Iridium) 통신 위성과 러시아의 코스모스(Cosmos) 위성이 충돌하는 사건이 발생하여 수천 개의 새로운 파편을 만들어냈다. 이러한 사건들은 케슬러 신드롬이 더 이상 단순한 이론이 아니라, 인류의 우주 활동에 직접적인 위협이 될 수 있는 현실적인 문제임을 보여주었다. 도널드 케슬러는 은퇴 후에도 우주 쓰레기 문제의 심각성을 알리는 데 기여했으며, 그의 이론은 우주 환경 보호를 위한 국제적 노력의 중요한 기반이 되었다.
3. 핵심 원리 및 메커니즘
케슬러 신드롬의 핵심 원리는 우주 쓰레기의 밀도 증가와 그로 인한 연쇄 충돌 현상에 있다. 우주 공간의 물체들은 지구 중력에 의해 특정 궤도를 따라 엄청난 속도로 움직인다. 지구 저궤도(LEO)에서는 위성들이 시속 약 27,000km(초속 약 7.5km)에 달하는 속도로 공전하고 있으며, 이는 총알보다 약 10배 빠른 속도이다. 이러한 속도에서 작은 파편과의 충돌이라도 엄청난 에너지를 발생시켜 위성에 치명적인 손상을 입히고, 더 많은 파편을 생성하게 된다.
파편 생성 및 확산 메커니즘은 다음과 같다:
- 초기 충돌: 우주 공간의 두 물체(예: 수명이 다한 위성과 로켓 잔해)가 고속으로 충돌한다.
- 파편화: 충돌 에너지는 물체를 수천, 수만 개의 작은 조각으로 산산조각 낸다. 이 파편들은 크기가 수 밀리미터에서 수 미터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 궤도 확산: 생성된 파편들은 원래 물체의 궤도와는 다른, 다양한 궤도와 속도로 흩어진다. 이 파편들은 서로 다른 궤도 경사각과 고도를 가지며, 넓은 범위의 궤도 공간으로 확산된다.
- 충돌 확률 증가: 파편의 수가 증가하고 넓은 궤도 공간에 퍼지면서, 다른 활동 중인 위성이나 추가적인 우주 쓰레기와의 충돌 확률이 기하급수적으로 높아진다.
- 연쇄 반응: 새로 발생한 충돌은 다시 더 많은 파편을 생성하고, 이 파편들이 또 다른 충돌을 유발하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이러한 연쇄 반응이 통제 불가능한 수준에 이르면, 특정 궤도 고도 전체가 사용 불가능해질 수 있다.
이러한 현상이 우주 환경에 미치는 파급 효과는 심각하다. 첫째, 지구 저궤도는 통신, 지구 관측, 항법 등 인류의 현대 문명에 필수적인 수많은 인공위성들이 밀집해 있는 공간이다. 케슬러 신드롬이 현실화되면 이들 위성의 안전한 운용이 불가능해져, 전 세계적인 통신 마비, 기상 예측 불능, GPS 서비스 중단 등 막대한 사회적, 경제적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 둘째, 국제우주정거장(ISS)과 같은 유인 우주 시설의 안전을 위협하고, 미래의 유인 우주 탐사 및 우주 관광 산업의 발전을 저해할 수 있다. 셋째, 우주 공간으로의 접근 자체가 어려워져, 새로운 위성 발사 및 우주 과학 연구가 불가능해지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 이는 인류의 우주 활동을 수십 년, 혹은 수백 년간 후퇴시키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는 중대한 위협이다.
4. 주요 발생 원인 및 사례
케슬러 신드롬을 가속화하는 주요 원인으로는 인공위성 파괴 실험(ASAT 테스트), 수명이 다한 로켓 잔해 및 위성, 그리고 최근 급증하고 있는 대규모 위성군(메가 컨스텔레이션) 배치가 꼽힌다.
가. 인공위성 파괴 실험(ASAT 테스트)
ASAT 테스트는 군사적 목적으로 자국 또는 적국의 위성을 파괴하는 실험을 의미한다. 이러한 실험은 고의적으로 대량의 우주 쓰레기를 생성하여 케슬러 신드롬의 위험을 크게 높인다.
- 중국의 펑윈-1C 위성 파괴 실험 (2007년): 2007년 1월 11일, 중국은 자국의 수명이 다한 기상 위성 펑윈-1C(Fengyun-1C)를 지상 발사 미사일로 파괴하는 실험을 감행했다. 이 단 한 번의 실험으로 약 3,000개 이상의 추적 가능한 파편(10cm 이상)과 수십만 개의 작은 파편이 발생했으며, 이는 현재까지도 지구 저궤도에서 가장 큰 우주 쓰레기 발생원 중 하나로 남아 있다. 이 파편들은 국제우주정거장(ISS)과 다른 위성들에 지속적인 위협이 되고 있다.
- 러시아의 코스모스 1408 위성 파괴 실험 (2021년): 2021년 11월 15일, 러시아는 자국의 비활성 정찰 위성 코스모스 1408(Kosmos 1408)을 미사일로 파괴하는 실험을 실시했다. 이로 인해 1,500개 이상의 추적 가능한 파편과 수십만 개의 작은 파편이 발생했으며, ISS 승무원들이 대피하는 등 즉각적인 위협을 초래했다. 이 사건은 국제사회의 강력한 비난을 받았다.
나. 수명이 다한 로켓 잔해 및 위성
임무를 마쳤거나 고장으로 작동을 멈춘 인공위성, 그리고 위성을 궤도에 올린 후 분리된 로켓의 상단 부분 등은 우주 쓰레기의 상당 부분을 차지한다. 이들은 수십 년에서 수백 년 동안 궤도를 떠돌며 다른 물체와 충돌할 위험을 안고 있다.
- 이리듐-코스모스 충돌 사건 (2009년): 2009년 2월 10일, 미국의 상업 통신 위성 이리듐 33(Iridium 33)과 러시아의 비활성 군사 위성 코스모스 2251(Cosmos 2251)이 시베리아 상공 789km 지점에서 충돌했다. 이는 인류 역사상 처음으로 발생한 대규모 위성 간 충돌 사고로, 약 2,000개 이상의 추적 가능한 파편을 포함해 수십만 개의 새로운 파편을 생성했다. 이 사건은 케슬러 신드롬의 현실적 위협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다. 대규모 위성군(메가 컨스텔레이션) 배치
최근 스페이스X의 스타링크(Starlink), 원웹(OneWeb), 아마존의 카이퍼(Project Kuiper) 등 수천 대에서 수만 대에 이르는 소형 위성을 지구 저궤도에 배치하여 전 세계에 초고속 인터넷을 제공하려는 대규모 위성군 프로젝트가 활발히 진행 중이다.
- 스타링크 위성군: 스페이스X는 현재 5,000대 이상의 스타링크 위성을 발사했으며, 최종적으로는 수만 대의 위성을 운용할 계획이다. 이러한 대규모 위성군은 궤도 공간의 밀도를 급격히 높여 충돌 위험을 증가시킨다. 위성 간 충돌 방지 시스템이 내장되어 있지만, 시스템 오류나 예상치 못한 외부 요인으로 인한 충돌 가능성은 여전히 존재하며, 단 한 번의 대규모 충돌이라도 케슬러 신드롬을 촉발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이 외에도, 우주 발사체의 폭발이나 사소한 부품의 이탈 등 다양한 요인들이 우주 쓰레기 문제를 심화시키고 있으며, 이 모든 요소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케슬러 신드롬의 임계점에 도달할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5. 현재 동향 및 우려
현재 지구 궤도 환경은 케슬러 신드롬의 임계점에 점점 가까워지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유럽우주국(ESA)의 최신 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10월 기준으로 지구 궤도에는 약 36,500개 이상의 10cm 이상 크기의 우주 쓰레기 파편이 존재하며, 1cm에서 10cm 사이의 파편은 약 100만 개, 1mm에서 1cm 사이의 파편은 약 1억 3천만 개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들 중 대부분은 추적 불가능하며, 언제든 활동 중인 위성과 충돌할 수 있는 잠재적 위협이다.
가. 우주 쓰레기 현황 및 임계점 논의
우주 쓰레기의 양은 매년 증가하고 있으며, 특히 대규모 위성군 배치가 가속화되면서 그 증가세는 더욱 빨라지고 있다. 2023년 한 해에만 약 2,500개 이상의 새로운 위성이 발사되었으며, 이는 지난 10년간의 평균 발사량보다 훨씬 높은 수치이다. 이러한 추세는 궤도 공간의 혼잡도를 높여 충돌 위험을 가중시킨다.
케슬러 신드롬의 ‘임계점(Tipping Point)’은 우주 쓰레기 발생률이 자연적인 제거율(대기 저항에 의한 궤도 이탈 등)을 초과하여, 인위적인 개입 없이는 우주 쓰레기 수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지점을 의미한다. 일부 전문가들은 이미 지구 저궤도의 특정 고도에서는 임계점에 도달했거나 매우 근접했다고 경고한다. 특히, 800km에서 1,000km 사이의 고도는 중국의 ASAT 테스트 파편과 이리듐-코스모스 충돌 파편이 밀집해 있어 가장 위험한 지역으로 꼽힌다.
나. 주요 우주 자산에 대한 위협
- 국제우주정거장(ISS): ISS는 지구 저궤도 약 400km 상공을 비행하며, 우주 쓰레기와의 충돌 위험에 지속적으로 노출되어 있다. ISS는 파편을 피하기 위해 매년 여러 차례 궤도를 수정하는 회피 기동(Debris Avoidance Maneuver, DAM)을 수행하고 있으며, 2021년 러시아 ASAT 테스트 이후에는 승무원들이 일시적으로 소유즈(Soyuz) 우주선으로 대피하는 상황까지 발생했다. ISS의 외벽에서는 수많은 미세 파편 충돌 흔적이 발견되며, 이는 작은 파편도 치명적일 수 있음을 보여준다.
- 활동 중인 인공위성: 통신, 기상 관측, GPS, 지구 관측 등 인류 문명에 필수적인 수많은 활동 중인 위성들이 우주 쓰레기 위협에 직면해 있다. 충돌로 인한 위성 손상은 서비스 중단은 물론, 막대한 경제적 손실을 초래한다. 예를 들어, 2023년에는 유럽의 지구 관측 위성인 센티넬-1A(Sentinel-1A)가 작은 파편과 충돌하여 태양 전지판에 손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 미래 우주 탐사: 달, 화성 등 심우주 탐사를 위한 우주선 발사 및 궤도 진입에도 케슬러 신드롬은 큰 장애물이 될 수 있다. 지구 궤도를 벗어나기 위해서는 저궤도 구간을 안전하게 통과해야 하는데, 우주 쓰레기가 너무 많아지면 발사 창(Launch Window)이 극도로 제한되거나 아예 불가능해질 수 있다.
이러한 우려들은 우주 쓰레기 문제 해결을 위한 국제적 협력과 기술 개발의 시급성을 강조하며, 인류의 지속 가능한 우주 활동을 위한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함을 시사한다.
6. 회피 노력 및 해결 방안
케슬러 신드롬의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국제사회는 다양한 차원에서 회피 노력과 해결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이는 우주 쓰레기의 발생을 줄이고, 이미 존재하는 쓰레기를 제거하며, 위성 운용의 안전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다.
가. 국제적 노력 및 규제 강화
- 유엔 우주 쓰레기 완화 가이드라인 (UN Space Debris Mitigation Guidelines): 2007년 유엔 우주공간평화이용위원회(UN COPUOS)에서 채택된 이 가이드라인은 우주 쓰레기 발생을 줄이기 위한 국제적인 노력의 기반이 된다. 주요 내용은 위성 수명 종료 후 25년 이내에 대기권으로 재진입시키거나 정지궤도 위성의 경우 고유한 ‘묘비 궤도(Graveyard Orbit)’로 이동시키도록 권고하는 것이다.
- 범지구적 우주 잔해 조정 위원회 (Inter-Agency Space Debris Coordination Committee, IADC): NASA, ESA, JAXA, KARI 등 주요 우주 기관들이 참여하는 IADC는 우주 쓰레기 연구 및 완화 권고안을 개발하고 국제적인 협력을 조율하는 역할을 한다. IADC는 25년 규정 외에도, 우주선 설계 시 파편 발생을 최소화하고, 임무 종료 후 위성을 ‘패시베이션(Passivation)'(남아있는 연료나 배터리 방전 등을 통해 폭발 위험 제거)하도록 권고한다.
- 국제전기통신연합(ITU) 규제: ITU는 위성 주파수 및 궤도 슬롯 할당을 관리하며, 위성 발사 및 운용 시 우주 쓰레기 완화 조치를 준수하도록 요구하는 규정을 강화하고 있다.
나. 우주 쓰레기 제거 기술 개발 (Active Debris Removal, ADR)
이미 존재하는 우주 쓰레기를 능동적으로 제거하는 기술은 케슬러 신드롬을 막기 위한 핵심적인 해결책 중 하나이다.
- 하푼(Harpoon) 기술: 위성에 하푼을 발사하여 박은 후, 위성을 포획하여 대기권으로 끌어내 소각하는 방식이다. ESA의 ‘클리어스페이스-1(ClearSpace-1)’ 미션이 이 기술을 사용하여 2025년경 첫 번째 우주 쓰레기 제거 임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 그물(Net) 포획 기술: 로봇 팔이나 발사체에 장착된 그물을 펼쳐 목표 쓰레기를 포획한 후, 대기권으로 유도하여 제거하는 방식이다. 일본의 JAXA와 영국의 서리 우주 센터(Surrey Space Centre)가 이 기술을 연구하고 있다.
- 레이저 제거 기술: 지상 또는 우주 기반 레이저를 이용해 우주 쓰레기에 에너지를 가하여 궤도를 변경시키거나 대기권으로 재진입시키는 기술이다. 아직 연구 단계에 있으나, 비접촉식으로 여러 파편을 처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 자석 포획 기술: 비활성 위성에 자석을 부착하여 포획한 후, 궤도 이탈을 유도하는 방식이다.
- 드래그 세일(Drag Sail) 기술: 위성에 부착된 대형 돛을 펼쳐 대기 저항을 증가시켜 위성의 궤도 고도를 빠르게 낮춰 대기권으로 재진입시키는 기술이다. 수명이 다한 위성의 자율적인 제거를 돕는 패시브 방식이다.
다. 위성 설계 및 운용 규제 강화
- ‘설계에 의한 제거(Design for Demise)’ 개념: 위성 설계 단계부터 임무 종료 후 대기권 재진입 시 완전히 소각되어 파편을 남기지 않도록 재료 및 구조를 설계하는 개념이다.
- 충돌 회피 시스템 개선: 활동 중인 위성에는 정교한 충돌 회피 시스템이 탑재되어 우주 쓰레기와의 충돌을 예측하고 궤도를 수정한다. 인공지능(AI) 기반의 예측 및 자율 회피 시스템 개발이 활발히 진행 중이다.
- 묘비 궤도 및 25년 규정 준수: 모든 위성 운영자들이 임무 종료 후 25년 이내에 위성을 안전하게 제거하거나 묘비 궤도로 이동시키는 국제적 권고를 엄격히 준수하도록 독려하고 규제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 한국의 노력: 한국도 우주 개발 진흥법 및 관련 규정을 통해 우주 쓰레기 완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KARI)은 우주 물체 감시 및 추적 시스템을 구축하여 우주 쓰레기 충돌 위험을 분석하고 있으며, 향후 독자적인 우주 쓰레기 제거 기술 개발에도 참여할 예정이다.
이러한 다각적인 노력들은 케슬러 신드롬의 위협을 완화하고 인류의 지속 가능한 우주 활동을 보장하기 위한 필수적인 과정이다.
7. 미래 전망 및 시사점
케슬러 신드롬은 인류의 우주 활동에 장기적으로 막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중대한 위협이다. 그 영향은 단순히 위성 운용의 어려움을 넘어, 우주 경제, 안보, 그리고 인류의 문화적 상상력에까지 광범위하게 미칠 것이다.
가. 인류의 우주 활동에 미칠 장기적인 영향
케슬러 신드롬이 현실화될 경우, 지구 저궤도는 사실상 ‘사용 불가’ 상태가 되어 인류의 우주 진출에 심각한 장애물이 될 것이다. 새로운 위성 발사가 극도로 위험해지고, 국제우주정거장(ISS)과 같은 유인 우주 시설의 운영은 불가능해질 수 있다. 이는 인류가 우주에서 얻는 과학적 지식, 기술 혁신, 그리고 경제적 이득을 크게 제한할 것이다. 궁극적으로는 인류가 우주를 활용하고 탐사하는 능력을 수십 년에서 수백 년간 마비시킬 수 있다.
나. 우주 경제 및 안보에 대한 함의
- 우주 경제: 우주 쓰레기 문제는 우주 경제에 막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위성 발사 및 운용 비용 증가, 위성 보험료 인상, 충돌로 인한 위성 손실 및 서비스 중단은 우주 산업 전반에 걸쳐 경제적 부담을 가중시킬 것이다. 특히, 대규모 위성군 사업자들은 충돌 회피 시스템 구축 및 쓰레기 제거 비용을 떠안아야 하며, 이는 서비스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
- 우주 안보: 군사 및 정보 위성은 국가 안보에 필수적인 자산이다. 케슬러 신드롬으로 인해 이들 위성이 손상되거나 파괴될 위험이 커지면, 국가 간의 감시 및 정보 수집 능력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 또한, 우주 쓰레기 문제를 빌미로 한 국가 간의 갈등이나 군사적 긴장이 고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우주 공간의 안정성 유지는 이제 단순한 기술적 문제를 넘어 국가 안보의 핵심 요소가 되고 있다.
다. 문화 콘텐츠에의 반영
케슬러 신드롬은 그 파괴적인 잠재력 때문에 이미 다양한 문화 콘텐츠에서 영감을 주었다.
- 영화 “그래비티(Gravity, 2013)”: 이 영화는 우주 쓰레기 연쇄 충돌로 인해 우주왕복선이 파괴되고 우주인들이 생존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과정을 사실적으로 그려내어 케슬러 신드롬의 위험성을 대중에게 각인시켰다. 영화 속에서 러시아의 위성 파괴 실험으로 발생한 파편들이 연쇄 충돌을 일으키는 장면은 케슬러 신드롬의 핵심 메커니즘을 시각적으로 잘 보여준다.
- 애니메이션 “플라네테스(Planetes, 2003-2004)”: 이 일본 애니메이션은 2075년을 배경으로 우주 쓰레기 수거를 전문으로 하는 우주인들의 이야기를 다룬다. 우주 쓰레기 문제가 일상화된 미래 사회의 모습을 현실적으로 묘사하며, 이 문제의 심각성과 해결의 어려움을 탐구한다.
- 소설 및 게임: 다양한 SF 소설과 비디오 게임에서도 케슬러 신드롬은 인류의 우주 진출을 막는 주요 위협 요소로 등장하며, 이는 이 가설이 인류의 미래에 대한 깊은 성찰을 요구하는 주제임을 보여준다.
케슬러 신드롬은 인류가 우주를 이용하는 방식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진다. 지속 가능한 우주 활동을 위해서는 기술 개발뿐만 아니라, 국제적인 협력, 윤리적 책임, 그리고 미래 세대를 위한 장기적인 관점이 필수적이다. 우주 공간은 인류 모두의 공유 자산이며, 이를 보호하기 위한 전 지구적인 노력이 시급하다.
참고 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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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ion of Concerned Scientists. (2024). Satellite Database.
Liou, J. C. (2010). An Update on the Kessler Syndrome. NASA Johnson Space Cen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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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항공우주연구원. (2024). 우주위험대응센터.
Warner Bros. Pictures. (2013). Gravi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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