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가 xAI의 차세대 AI 모델 Grok 5가 2026년에 리그 오브 레전드(LoL)의 최정상 프로 팀과 대결할 계획을 발표했다. 이 대결은 AI의 전략적 지능을 인간과 유사한 조건에서 시험하는 공개 벤치마크로 제시되었다.
AI와 게임의 접점은 OpenAI의 Dota 2 AI와 DeepMind의 AlphaStar를 통해 이미 주목받고 있다. 이들은 AI가 복잡한 게임에서 인간을 이길 수 있음을 보여주었지만, Grok 5는 시각 정보만으로 판단하는 AGI(Artificial General Intelligence) 지향적 접근을 택했다. 이는 멀티 에이전트 협업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여러 AI 에이전트가 협력하여 목표를 달성하는 시스템을 의미한다.
Grok 5는 게임 패치 노트와 아이템 정보를 읽고, 게임 영상을 보며 세계 모델을 구축하는 방식으로 학습한다. AI의 시력은 20/20 수준으로 제한되며, 반응 속도와 클릭 속도도 인간 수준으로 맞춰져 있다. 이러한 제약 조건은 AI가 인간과 유사한 조건에서 평가되는 의미를 가진다.
AI와 인간의 팀워크 테스트는 Grok 5가 다섯 명의 에이전트가 0.5초 내에 전략적 합의를 이끌어내야 한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 LoL의 팀 기반 게임에서 이러한 도전 과제는 AGI 연구의 복합성을 증가시키며, AI가 팀 시너지와 게임 상태 해석, 팀 간 협력 등을 따라잡는 것은 쉽지 않다.
전문가들은 이 대결에 대해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전 프로 게이머 박유진(Eugene “Pobelter” Park)는 “OpenAI의 Dota 2 AI와 비교하며 흥미로운 도전”이라고 말했으며, 조에다트 에스파하니(Joedat “Voyboy” Esfahani)는 “LoL의 높은 팀 시너지, 게임 상태 해석, 팀 간 협력 등을 AI가 따라잡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또한, 유명 플레이어 더블리프트(Doublelift)는 “Grok가 자신이나 T1 팀을 이길 수 있을지 의문이며, 만약 이긴다면 머리를 깎겠다”고 발언했다. 리엇 게임스(Riot Games)의 공동 창업자 마크 메릴(Marc “Tryndamere” Merrill)은 “논의해보자”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이 대결은 AI 연구 커뮤니티와 e스포츠 산업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비전 기반의 멀티 에이전트 협업 연구는 새로운 트레이닝 방식과 이벤트 포맷을 제시할 수 있으며, AI의 공정성과 인간 활동 영역 진입에 대한 기술적·윤리적 논의를 촉발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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