퀄컴이 MWC 2026에서 웨어러블 최초의 ‘엘리트’ 칩 스냅드래곤 웨어 엘리트를 공개했다. 3나노 공정에 전용 NPU를 탑재해 손목 위에서 20억 파라미터 AI 모델을 구동하며, 삼성전자 갤럭시 워치 울트라 2에 첫 탑재가 확정되었다.
퀄컴이 3월 1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MWC 2026에서 웨어러블 프로세서 ‘스냅드래곤 웨어 엘리트(Snapdragon Wear Elite)’를 공개했다. PC용 X 엘리트(2023년), 스마트폰용 8 엘리트(2024년)에 이은 세 번째 ‘엘리트’ 브랜딩으로, 웨어러블 분야에서는 최초이다.
3나노 공정, 5코어 CPU, 전용 NPU
스냅드래곤 웨어 엘리트는 3nm 클래스 공정을 기반으로 제조된다. 이전 세대인 스냅드래곤 W5+ 젠 1이 4nm 공정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한 세대 진보한 것이다.
CPU는 빅리틀(big.LITTLE) 아키텍처의 5코어 구성이다. 2.1GHz 프라임 코어 1개와 1.9GHz 효율 코어 4개로 이루어져 있으며, 500MHz 코프로세서도 별도로 지원한다. 싱글코어 성능은 이전 세대 대비 최대 5배 향상되었다.
그래픽 처리는 아드레노(Adreno) A622 GPU가 담당한다. 최대 FPS가 7배 향상되었으며, 웨어러블 칩 최초로 1080p 해상도에서 60fps 출력을 지원한다.
가장 주목할 부분은 전용 헥사곤(Hexagon) NPU의 탑재이다. 웨어러블 칩에 전용 신경처리장치를 내장한 것은 업계 최초이다. 이 NPU는 온디바이스에서 최대 20억(2B) 파라미터 규모의 AI 모델을 구동하며, 초당 10토큰을 출력한다. 별도의 저전력 내장 NPU(eNPU)도 탑재되어 키워드 인식, 노이즈 캔슬링 등 상시 가동 AI 작업을 백그라운드에서 처리한다.
핵심 스펙 비교
| 항목 | 스냅드래곤 웨어 엘리트 | 이전 세대(W5+ Gen 1) |
|---|---|---|
| 공정 | 3nm 클래스 | 4nm |
| CPU | 5코어(2.1GHz+1.9GHz x4) | 4코어 |
| GPU | 아드레노 A622 (1080p 60fps) | FPS 1/7 수준 |
| NPU | 헥사곤 NPU (20억 파라미터) | 없음 |
| 싱글코어 성능 | 최대 5배 향상 | 기준 |
| 배터리 수명 | 30% 향상, 멀티데이 지원 | 기준 |
| 충전 속도 | 10분 만에 0→50% | – |
| 연결성 | 6종(5G·Wi-Fi·BT·UWB·GNSS·위성) | 3~4종 |
| 센서 | 최대 50개 동시 운용 | 제한적 |
| 메모리 | LPDDR5 6400MHz | LPDDR4X |
| 스토리지 | eMMC 32GB | 제한적 |
6중 연결성과 위성통신
스냅드래곤 웨어 엘리트는 ‘헥사 커넥티비티(Hexa Connectivity)’라는 이름 아래 6가지 무선 통신 규격을 통합했다. 5G 레드캡(RedCap)으로 경량 5G 연결을 지원하고, 마이크로파워 와이파이(Micro-power Wi-Fi)로 기존 대비 전력 소비를 80% 절감했다. 블루투스 6.0, 초광대역(UWB), 글로벌 위성항법(GNSS)에 더해, 스카이로(Skylo)와 협력한 NB-NTN 위성통신까지 지원한다. 셀룰러와 와이파이가 불가능한 오지에서도 양방향 위성 메시징이 가능하다는 의미이다.
UWB 통합은 웨어러블 칩으로서는 최초이다. 스마트워치로 차량이나 도어 잠금을 해제하는 등 근거리 정밀 위치 기반 기능이 가능해진다.
스마트워치가 AI 비서가 되다
퀄컴은 이 칩이 단순히 스마트워치를 넘어 ‘AI 핀’, ‘AI 펜던트’, ‘AI 허브’ 등 다양한 폼팩터의 ‘퍼스널 AI 디바이스’를 겨냥한다고 밝혔다. 퀄컴 공식 성명은 “스냅드래곤은 ‘퍼스널 AI’ 기기라는 새로운 카테고리를 가능케 하며 개인 컴퓨팅을 혁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온디바이스 AI가 지원하는 기능 목록은 광범위하다. 컴퓨터 비전, 텍스트-투-스피치 음성 합성, 실시간 번역, 실시간 음성 전사(트랜스크립션), 스마트 답장 생성, 텍스트 요약, 건강 및 피트니스 코칭, 라이프 로깅, 활동 인식 등이 포함된다. 이 모든 작업이 클라우드 연결 없이 손목 위에서 처리된다는 것이 핵심이다.
퀄컴의 존 켈리(John Kehrli) 프로젝트 관리 시니어 디렉터는 “당신에게 맞는 것이 나에게는 맞지 않을 수 있다”며 레이저(Razer)의 ‘프로젝트 모토코(Project Motoko)’ 게이밍 헤드셋 등 다양한 폼팩터 파트너와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 갤럭시 워치 울트라 2에 탑재 확정
가장 주목받는 파트너는 삼성전자이다. 삼성전자 MX사업부 기술전략팀장 송인강 부사장은 “삼성과 퀄컴 테크놀로지스는 모바일 컴퓨팅 분야에서 가능성의 한계를 넓혀온 오랜 역사를 공유하고 있으며, 이 파트너십을 웨어러블 분야로 확장하게 되어 매우 기쁘다”고 말했다. 삼성은 “차세대 갤럭시 워치는 이 칩을 사용하여 더욱 종합적인 웰니스 동반자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업계에서는 삼성이 스마트폰에서 구사하는 듀얼소싱 전략을 스마트워치에도 확대할 것으로 보고 있다. 프리미엄 라인인 갤럭시 워치 울트라 2에는 스냅드래곤 웨어 엘리트를, 일반 라인인 갤럭시 워치 9에는 자체 엑시노스(Exynos) W1000을 탑재할 전망이다. 갤럭시 워치 울트라 2는 갤럭시 Z 플립 8, Z 폴드 8과 함께 2026년 7월 공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구글 역시 파트너로 참여했다. 구글 웨어 OS 팀 대변인은 “스냅드래곤 웨어 엘리트 플랫폼은 차세대 Wear OS에 필수적인 성능, 배터리 수명, 연결성을 제공하며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준다”고 밝혔다. 이 외에 모토로라(Motorola)도 웨어러블 기기 탑재를 예고했다.
퀄컴 스냅드래곤 웨어 엘리트의 출시는 한국 시장에 다각적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삼성전자의 듀얼소싱 전략이 스마트워치로 확대된다. 프리미엄 워치에 퀄컴 칩을 채택하면, 삼성 시스템LSI 사업부의 웨어러블 칩 시장 입지가 축소될 수 있다. 엑시노스 W1000이 동일한 3nm 공정과 유사한 1+4 코어 구성을 갖추고 있지만, 전용 NPU와 6중 연결성에서 퀄컴에 뒤처질 경우 경쟁력 약화가 불가피하다.
퀄컴은 스냅드래곤 웨어 엘리트를 탑재한 첫 상용 제품이 2026년 하반기에 출시될 것이라고 밝혔다. 스마트워치를 넘어 AI 핀, AI 펜던트, AI 허브 등 다양한 폼팩터로 확장을 예고한 만큼, 웨어러블 기기가 단순한 알림 전달 장치에서 온전한 AI 동반자로 진화하는 전환점이 될 전망이다. 삼성, 구글, 모토로라 등 주요 파트너가 확정된 상태에서, 2026년 하반기 웨어러블 시장의 경쟁은 더욱 뜨거워질 것이다.
© 2026 TechMore.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 제보
제보하실 내용이 있으시면 techmore.main@gmail.com으로 연락주세요.


![[MWC 2026] 퀄컴, 스냅드래곤 웨어 엘리트 공개… 손목 위의 AI 시대 선언](https://techmore.co.kr/wp-content/uploads/2026/03/스크린샷-2026-03-02-오후-6.45.10.p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