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P 오멘 맥스 45L 게이밍 데스크톱이 쿠폰 적용 시 3,510달러(약 509만 원)에 판매 중이다. RTX 5090 그래픽카드 단품 최저가가 2,900달러를 넘는 현재 시장에서, GPU보다 완성형 PC가 더 저렴한 역전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GDDR7 메모리 수급난이 만들어낸 기형적 가격 구조가 소비자에게는 역설적 기회가 되고 있다.
GPU보다 싼 완성형 PC, 어떻게 가능한가
HP가 자사 공식 웹사이트에서 오멘 맥스(Omen Max) 45L 게이밍 데스크톱에 쿠폰코드 ‘NOTKIDDING30’을 적용하면 정가 대비 30%, 금액으로는 1,504달러(약 218만 원)를 할인해 3,510달러(약 509만 원)에 판매하고 있다. 이 가격은 현재 시장에서 RTX 5090 그래픽카드 단품을 구매하는 비용과 사실상 동일하다. 톰스하드웨어(Tom’s Hardware)의 벤 스톡턴(Ben Stockton) 기자는 이 딜을 “RTX 5090 단품 최저가보다 불과 50센트 비싼 가격에 완성형 PC 전체를 손에 넣을 수 있는 기회”라고 평가했다. 단순히 GPU만 사는 것보다 CPU, RAM, SSD, 케이스, 전원공급장치까지 모두 포함된 시스템을 같은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는 점에서, 현재 GPU 시장의 비정상적 가격 구조를 극명하게 보여주는 사례이다.
사양 분석: 4K 게이밍 준비 완료
이번 할인 대상인 HP 오멘 맥스 45L의 기본 사양은 4K 게이밍을 충분히 소화할 수 있는 구성이다. 프로세서는 AMD 라이젠(Ryzen) 7 9700X 8코어 CPU를 탑재했고, 그래픽카드는 엔비디아(NVIDIA) 지포스 RTX 5090을 장착했다. 메모리는 32GB DDR5 RAM이며, 저장장치는 1TB SSD가 기본 제공된다. HP 공식 사이트에서는 커스터마이징도 가능해, 원하는 사양으로 변경 후 주문할 수 있다. 다만 EPP(직원 할인 프로그램) 계정으로 로그인된 상태에서는 해당 쿠폰코드가 적용되지 않으므로, 반드시 로그아웃 후 결제해야 한다.
| 항목 | 사양 |
|---|---|
| CPU | AMD 라이젠 7 9700X (8코어) |
| GPU | 엔비디아 지포스 RTX 5090 |
| RAM | 32GB DDR5 |
| 저장장치 | 1TB SSD |
| 할인 전 가격 | 약 5,015달러(약 727만 원) |
| 쿠폰 적용가 | 3,510달러(약 509만 원) |
| 할인율 | 30% (1,504달러 할인) |
| 쿠폰코드 | NOTKIDDING30 |
RTX 5090 가격 폭등의 배경
RTX 5090의 공식 권장소비자가격(MSRP)은 1,999달러(약 290만 원)이다. 그러나 2026년 3월 현재, 시장에서 실제로 구매할 수 있는 최저가는 에이수스(ASUS) 터프(TUF) 게이밍 모델 기준 2,909달러(약 422만 원)이며, 일부 프리미엄 및 수랭 모델은 5,000달러(약 725만 원)를 넘기고 있다. MSRP 대비 40%에서 최대 150%까지 프리미엄이 붙어 있는 셈이다. 엔비디아 파운더스 에디션(Founders Edition)만이 1,999달러 MSRP를 유지하고 있으나, 재고가 풀리면 30분 이내에 완판되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어 사실상 구매가 불가능하다. 트렌드포스(TrendForce)는 2026년 내 RTX 5090 가격이 5,000달러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메모리 수급난이 만든 기형적 시장
이 같은 가격 폭등의 근본 원인은 GDDR7 메모리 공급 부족이다. AI 데이터센터의 메모리 수요가 폭증하면서, GPU에 사용되는 GDDR7과 GDDR6 가격이 수백 퍼센트 상승했다. 현재 메모리가 GPU 전체 부품 원가(BOM)의 80% 이상을 차지할 정도이다. 개인 소비자가 GPU 단품을 구매할 때는 이 프리미엄이 그대로 반영되지만, HP 같은 대형 OEM 제조사는 대량 구매 계약을 통해 부품을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조달할 수 있다. 여기에 쿠폰 할인까지 더해지면서, GPU 단품보다 완성형 PC가 더 저렴해지는 역전 현상이 발생한 것이다. 파워GPU(PowerGPU) CEO는 “유통사들이 시스템 인테그레이터에게도 비정상적인 가격에 GPU를 판매하고 있다”고 폭로한 바 있어, 소규모 조립업체들도 같은 혜택을 받기 어려운 구조임을 알 수 있다.
한국 소비자에게 주는 시사점
이번 딜은 미국 HP 공식 사이트 한정이지만, 한국 소비자에게도 중요한 시사점을 던진다. 국내에서 RTX 5090 그래픽카드 단품 가격은 이미 400만 원을 넘어선 상태이다. 해외 직구를 통해 이번 HP 오멘 맥스 45L을 구매할 경우, 관세와 배송비를 포함하더라도 국내에서 GPU만 구매하는 것보다 저렴하게 완성형 시스템을 확보할 수 있는 가능성이 열린다. 더 넓은 관점에서 보면, AI 인프라 투자 경쟁이 촉발한 메모리 수급난이 일반 소비자 시장까지 왜곡하고 있다는 점이 핵심이다. GPU 가격 정상화는 AI 데이터센터의 메모리 수요가 안정되거나, GDDR7 생산 능력이 확충될 때까지는 기대하기 어렵다. 당분간 OEM 완성형 PC 할인 딜이 최고 사양 GPU를 확보하는 가장 현실적인 방법으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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