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제미나이(Gemini) AI를 독스, 시트, 슬라이드, 드라이브 전반에 대폭 확장했다. 시트의 AI 데이터 분석은 GPT 5.1 프로(38.4%)와 클로드 소네 4.5(25.0%)를 크게 앞서는 70.48%의 정확도로 ‘최첨단(state-of-the-art)’ 수준을 달성했다. 제미나이 워크스페이스 사용자는 주당 평균 105분의 업무 시간을 절약하고 있다.
구글이 3월 10일 구글 워크스페이스의 핵심 앱—독스(Docs), 시트(Sheets), 슬라이드(Slides), 드라이브(Drive)—에 제미나이 AI를 전면 확장 적용한다고 발표했다. 모든 신규 기능은 오늘부터 베타로 순차 출시되며, AI 울트라(Ultra)와 프로(Pro) 구독자에게 먼저 제공된다. 제미나이 3.1 프로 모델을 기반으로 하며, 최대 100만 토큰의 컨텍스트 윈도를 활용한다.
이번 업데이트의 핵심은 ‘도움말 작성(Help me create)’이다. 사용자가 원하는 문서를 자연어로 설명하면, 제미나이가 드라이브, 지메일, 챗에서 관련 정보를 자동으로 수집해 초안을 생성한다. 여러 사람이 작성한 문서의 톤을 통일하는 ‘문체 일치(Match writing style)’, 다른 문서의 구조를 그대로 가져오는 ‘포맷 일치(Match the format)’ 기능도 새로 추가됐다.
시트 AI: GPT 5.1과 클로드를 압도하다
가장 주목할 성과는 시트에서 나왔다. 구글은 제미나이가 복잡한 실제 스프레드시트를 자율적으로 조작하는 벤치마크 ‘스프레드시트벤치(SpreadsheetBench)’에서 70.48%의 성공률을 기록하며 최첨단 수준을 달성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오픈AI의 GPT 5.1 프로(38.4%)와 앤트로픽의 클로드 소네 4.5(25.0%)를 크게 앞서는 수치다.
구글 워크스페이스 담당 에릭 번바움(Eric Birnbaum)은 “제미나이의 시트 AI가 경쟁사를 능가할 뿐 아니라 인간 전문가의 수준에 근접했다”고 밝혔다. 시트의 ‘제미나이로 채우기(Fill with Gemini)’ 기능은 사용자 지정 텍스트, 분류된 데이터, 실시간 구글 검색 정보를 자동으로 셀에 입력한다. 자연어 한 문장으로 지메일, 챗, 드라이브의 데이터를 가져와 서식이 갖춰진 스프레드시트를 즉시 생성하는 것도 가능하다.
| 벤치마크 (SpreadsheetBench) | 모델 | 성공률 |
|---|---|---|
| 1위 | Gemini (Google Sheets) | 70.48% |
| 2위 | GPT 5.1 Pro (OpenAI) | 38.4% |
| 3위 | Claude Sonnet 4.5 (Anthropic) | 25.0% |
슬라이드·드라이브도 AI 전면 탑재
슬라이드에서는 프롬프트 하나로 전체 프레젠테이션을 생성하는 기능이 예고됐다. 사내 문서와 데이터를 자동으로 참조해 슬라이드를 구성하고, 브랜드 가이드라인에 맞춰 레이아웃과 간격을 최적화한다. 스케치를 차트로 변환하는 기능도 포함된다.
드라이브에서는 AI 검색 오버뷰와 ‘제미나이에게 물어보기(Ask Gemini)’ 기능이 도입된다. 드라이브, 지메일, 캘린더, 챗 등 여러 소스의 데이터를 교차 분석해 답변을 제공하며, 출처를 함께 표시한다. 100만 토큰 컨텍스트 윈도 덕분에 200페이지 분량의 계약서나 전체 코드베이스를 한 번에 처리할 수 있다.
MS 코파일럿과의 정면 대결
이번 발표는 마이크로소프트 365 코파일럿(Copilot)과의 AI 오피스 경쟁을 한 단계 격화시킨다. 양사의 전략은 뚜렷하게 다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코파일럿을 월 30달러 추가 옵션 또는 E7 번들(월 99달러)로 별도 과금하는 반면, 구글은 기존 워크스페이스 플랜(스탠다드 월 14달러~)에 제미나이를 추가 비용 없이 번들로 제공한다. 다만 구글도 2025년 1월 워크스페이스 가격을 17~22% 인상한 바 있다.
채택률에서도 차이가 뚜렷하다. 마이크로소프트 코파일럿의 실제 사용률은 잠재 사용자의 약 3.3%에 그치며, 사용자 만족도는 66%다. 구글 제미나이 워크스페이스의 사용자 만족도는 82%로 높은 편이며, 월간 AI 지원 횟수는 20억 회를 넘어섰다. 다만 전체 시장 점유율은 워크스페이스 약 50%, 마이크로소프트 365 약 45%로 양분되고 있으며, 포춘 500대 기업에서는 마이크로소프트가 75%를 점유하고 있다.
구글 클라우드의 성장 엔진
구글 워크스페이스의 AI 확장은 구글 클라우드의 급성장과 맞물린다. 알파벳의 2025년 4분기 클라우드 매출은 176억 6,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48% 증가했고, 연간 런레이트는 700억 달러를 넘어섰다. 수주잔량(백로그)은 2,400억 달러로 전 분기 대비 55% 급증했다. 순다르 피차이(Sundar Pichai) CEO는 “알파벳의 연간 매출이 사상 처음 4,000억 달러를 돌파했다”고 밝혔다.
워크스페이스 사용자는 30억 명 이상이다. 핀나콜 어슈어런스(Pinnacol Assurance) 사례에서 직원 96%가 시간 절약 효과를 보고했다. 글로벌 기업 협업 도구 시장이 2026년 192억 달러에서 2032년 1,443억 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구글은 AI를 무기로 마이크로소프트의 엔터프라이즈 아성에 도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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